인더뉴스 박민지 기자ㅣ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7조 2000억원 늘어나며 역대 12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집값 상승 등 부동산시장이 들썩이면서 주택 매매를 위한 자금 수요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10일 한국은행의 '2019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모두 합한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888조 3000억원으로 전달 보다 7조 2000억원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8월(7조 4000억원), 10월(7조 2000억원)에 이어 7조원 대의 증가세를 나타낸 것입니다. 역대 12월 중 가장 증가폭이 컸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늘어난 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60조 7000억원으로 1년 전(60조 8000억원)과는 비슷했으나 대출규제가 본격화된 2017년(58조9000억원)보다는 많았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견인하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2월 5조 6000억원 늘어 2016년 11월(6조 1000억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12월 중에서는 2015년(6조 2000억원)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연중 증가 규모도 45조 6000억원로 2016년(55조800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습니다.
안심전환대출 시행에 따른 비은행 대환분 9000억원을 제외할 경우 12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6조 3000억원으로 2015년 12월(6조 9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치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2월이 아닌 일반 월별 기준으로도 2016년 8월(6조 1000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부동산 대출 수요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일반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은행권 기타대출도 지난달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증가폭(1조 6000억원)이 12월 기준으로 2006년(1조 7000억원) 이후 최대였습니다. 주택대출 규제로 담보대출이 어려워지자 주택구매자들이 일반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대출을 받아 주택구매자금에 보탠 영향으로 한은은 분석했습니다.
반면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은 계절적 요인으로 6조 2000억원 감소했습니다.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반적으로 기업은 12월 중 부채를 상환하고, 은행은 부실 대출채권을 상각 처리하거나 매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자금 수요 지속, 서울 아파트 매매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