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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조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태 책임져라”...박한우 사장 퇴진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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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rch 18, 2020, 11:03:01

하이브리드 모델 친환경차 인증 실패로 세제혜택 못받아..고객 보상금 300억 원
생산차질 6000여 대 등 2000억 대 손실..주가하락·고객 신뢰 추락 등 책임져야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기아자동차가 최근 내놓은 신형 쏘렌토가 출시 직후부터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계약이 친환경차 인증 실패로 잠정 중단됐기 때문인데요. 기아차는 날아간 세제 혜택을 전액 부담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노조는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는 지난 17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박한우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날은 신형 쏘렌토가 국내에 출시된 날인데요. 300억 원에 달하는 고객 피해 보상금과 신차 양산 지연을 초래한 경영진에 책임을 물은겁니다.

 

기아차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하이브리드 친환경차 인증 실패라는 말도 안 되는 사측의 실수로 고객 신뢰 추락, 브랜드 이미지 훼손, 양산 지연 등 경영 손실을 빚게 됐다”며 “기아차를 사랑해주시는 고객들과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입은 주주분들게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달 21일, 신형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을 하루 만에 중단했습니다. 신형 쏘렌토는 정부의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기아차가 사전계약 당시 이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행법상 1000~1600CC 미만의 하이브리드차가 친환경차로 인정받으려면 15.8km/ℓ 이상의 복합연비를 달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5.3㎞/ℓ에 그쳐 친환경차 인증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최대 장점은 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득세 등 세제혜택으로 꼽히는데요.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는 디젤(14.3km/ℓ)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세제혜택이 없다면 사실상 경쟁력이 사라지는 셈입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지난 6일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고객에 대한 보상안을 내놨는데요. 친환경차의 세제혜택을 스스로 부담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약 2만 6000여 대에 달하는 신형 쏘렌토의 사전계약량 가운데 하이브리드 비중은 절반에 달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가격과 계약재개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기아차 노조는 “차량의 상품 기획부터 개발, 마케팅, 영업까지 철저히 검증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노조가 좀더 상품개발에 관여했더라면 이러한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기업인 기아차에서 연비 0.5km/ℓ 차이로 친환경차 인증을 받지 못한 건 현장의 노동자들도 이해할 수 없는 문제”라며 “하지만 이번 문제로 막대한 손실을 끼친 경영진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는데, 신차 개발과 양산 등 국내사업부를 총괄한 박한우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노조는 300억 원이 넘는 고객 보상금과 생산 차질 5980대를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손실액이 2400억 원에 달한다는 입장입니다. 노조에 따르면 신형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문제로 지난달 17일로 예정됐던 양산 시작일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후 13일이 지난 이달 5일이 되어서야 선행 양산에 들어갔는데요. 하이브리드 문제로 기아차의 주가도 4만 1300원(2월 19일)에서 3만 5300원(3월 2일)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박 사장이 퇴진하지 않을경우 법적인 조치에 나서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는데요. 문제를 숨기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내부 진단과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기아차는 실망감을 안긴 고객들에게 적극적인 보상을 해야 하며, 노조는 품질 좋은 차량을 적기에 생산해 고객들의 요구에 충실히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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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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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먹통은 막아야 하는데’…증권사, 서버 증설 왜 고민하나

‘거래 먹통은 막아야 하는데’…증권사, 서버 증설 왜 고민하나

2025.04.10 08:23:20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최근 주식시장에서 전산장애로 인해 시세제공, 매매거래 등이 차질을 빚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매매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고민하는 가운데. 매매체결시스템 서버 증설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주문량 급증 등에 대비해 여유있게 서버 용량을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지만 본사와 가까운 수도권에 마땅한 데이터센터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수도권 전력사용 규제도 어려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한국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한데 이어 이달 3일과 4일에는 키움증권 거래플랫폼 매수·매도 주문지연이 발생했습니다. 뒤이어 지난 5일에는 미국 중개증권사 거래시스템 문제이긴 하지만,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에서 미국 주식거래를 위한 시세제공이나 매매체결 확인 및 정정·취소 주문이 지연됐습니다. 이에 대해 증권사 데이터관리 또는 거래플랫폼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서버 증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주문 송수신 과정은 ▲투자자가 사용하는 매체인 MTS나 HTS에서 주문이 전송되면 ▲증권사 정보분배 서버를 거쳐 주문 원장 서버로 전달, 매매 정보가 취합된 후 ▲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으로 넘어가 최종 체결되는 구조입니다. 이 과정에서 MTS나 HTS에서 주문이 폭증하면 증권사 정보분배 서버가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추는 전산장애가 일어납니다. 이 경우 이후 과정들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이 복구되기 전까지 주문체결이 지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병목현상에 따른 체결지연과 같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서버용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한 증권사 데이터관리 담당자는 "서버를 늘린다고 해서 전산장애가 근절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아무래도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늘기 때문에 (사고를) 줄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대형 증권사를 취재한 결과 증권사에서 평균적으로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10만TPS(Transactions Per Second)로 추산됩니다. TPS는 초당 주문 처리 건수를 의미합니다. 예컨대 10만TPS면 1초에 최대 10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주문에는 매매 거래를 포함해 체결확인, 시세조회 등이 포함됩니다. 통상 증권사 MTS와 HTS에 동시접속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은 정규장 개장 10분 전인 오전 8시50분부터 9시30분입니다. 이때 일부 증권사 거래 매체에는 최대 50만명이 몰리기도 하는데 만약 개장과 동시에 접속자가 급증한다면 병목현상에 따른 접속제한이나 거래체결 지연과 같은 전산장애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50만명의 접속자가 주문을 1개씩만 내도 50만TPS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TPS를 늘릴 수 있는 서버증설이 필요한데, 문제는 서버를 갖출 마땅한 공간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삼성증권이 올해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지난해말 기준 44개로 수요 대비 부족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2년에는 전년대비 1개만 늘면서 2023년까지 과부족 현상이 극심했습니다. 추진 프로젝트 절반 이상이 착공 지연된 결과라고 삼성증권은 분석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6월 지방 개발 유도를 위한 정책인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으로 수도권에서 전력 확보가 어려워진 점도 증권사 서버 증설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인프라 담당자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하루 거래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전력 소비량은 평균 15~17MW(메가와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5MW 이상의 전력수요가 발생해 전력계통에 부담을 줄 경우 한국전력이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특별법 조항도 부담스럽다는 설명입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시설 확충을 한다면 관리와 접근이 용이한 수도권이 후보지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며 "계약조건이나 보안 안정성, 입지 등을 충족하는 물건을 찾는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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