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코스피가 8% 이상 폭락해 1400선까지 밀렸다. 코로나19 공포로 시장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모습이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3.56포인트(8.39%) 떨어져 1457.6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15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7월 23일(1496.49) 이후 약 10년 8개월 만이다.
이날 지수는 34.89포인트(2.19%) 급등한 1626.09로 출발했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 전환해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모두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전날 종가와 비교해 지수가 8% 이상 폭락하면 20분간 주식매매를 정지해 투매를 진정시키는 제도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상승 또는 하락 때 발동되며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가 유동성 공급, 특히 그리스 국채 매입등을 발표한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영향을 주며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돼 약세를 보였다”며 “특히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500선을 밑도는 등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낙폭 확대는 외환시장 영향에 따라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증가한 탓”이라며 “외국인 순매도 약화는 유동성 경색 조짐 완화를 필요로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상황은 금융위기 당시를 뛰어넘는 수준의 부양정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홀로 6188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과 개인은 각 2886억원, 2485억원을 순매수했다.
모든 업종은 하락 마감했다. 특히 증권,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의료정밀, 운수창고, 건설업, 섬유의복, 화학, 음식료품, 운수장비, 금융업 등은 10% 이상 빠졌다. 이밖에 은행, 보험, 유통업, 기계, 의약품 등도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도 모두 파란불을 켰다. LG화학이 17% 이상 빠진 가운데 셀트리온, 현대차도 10% 이상 하락했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 이상 하락률을 보였다. 이밖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NAVER, LG생활건강도 큰 폭으로 내림세다.
이날 거래량은 9억 6524만주, 거래대금은 11조 7932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상한가 없이 11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6개를 포함해 890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에 머무른 종목은 3개였다.
한편 코스닥은 56.79포인트(11.71%) 떨어져 428.3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