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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 UP] 인터넷시대, 오프라인 소통의 공간…아산나눔재단 ‘마루MARU 180’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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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rch 27, 2020, 11:03:00

청년창업에서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지원의 역사
민간부분 한 축을 담당하며 창업환경 조성에 역점

 

인더뉴스 김영욱 기자 |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옛 한옥의 ‘마루’는 본래 실내와 실외를 이어주는 공간이며 내부와 외부의 완충 공간이었습니다.

 

지나가던 동네 사람들이 부담없이 방의 외부 즉 마루에 걸터앉아 방안의 사람들과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때로는 휴식을 취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다과와 식사도 가능했습니다. 공원이나 정자가 '공적인 공유공간'이었다면 마루와 마당은 '사적인 공유공간'의 역할을 했었죠.

 

실내와 실외의 중간에 위치하는 마루는 사적공간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사적이지만은 않은 장소이고, 그래서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순우리말 ‘마루’를 창업지원을 위한 명칭으로 사용하는 '마루(MARU) 180'은 이러한 의미에 가장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아산나눔재단은 2011년 10월 고(姑) 아산 정주영 현대창업자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설립됐고, 재단이 운영하는 마루180은 재단의 창업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초기 구상은 ‘창업캠퍼스’ 조성이었지만 실제로 대학 내 창업공간을 마련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지금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지리적으로 많은 투자사와 협력사 등이 밀집해 있었고, 대학생과 일반인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면서 당시에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한 곳을 고른 것이죠. 

 

 

마루180은 이 공간을 스타트업 플랫폼으로 각인시키기 위해 브랜드 네이밍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마루는 세 가지 의미를 내포하는데 첫째는 산등성이의 가장 높은 곳인 ‘산마루’, 두번째는 일이 되어가는 상태가 한창인 단계나 대목, 마지막은 일반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대청마루, 널마루’ 처럼 방과 방 사이에 있는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공간을 뜻합니다.

 

뒤에 붙는 180은 주소지인 역삼로 180을 지칭하는 동시에 세상을 180도 뒤집는 스타트업 배출을 기원하는 의미도 담았는데, 큰 산이라는 ‘아산’의 의미와 잘 어우러지면서도 창업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띌 수 있도록 고심한 결과라네요. 

 

단계별 창업의 단계, 공간의 구성으로 체화

 

지난 2014년 4월 처음 문을 연 마루 180은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 1090평 규모로 지어졌습니다. 설립 당시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공간 구성입니다. 마루180이 타 창업지원센터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창업 단계별로 층이 구성돼 있고, 이 모두가 어우러져 창업생태계를 형성한다는 취지로 각각이 배치됐습니다.

 

지하 1층의 이벤트홀은 창업 관련 행사를 원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대관해주고 있습니다.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실제로 해커톤, 데모데이, 강연 등 스타트업계 내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됩니다.

 

2층부터 5층 까지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실행하는 이들(예비 창업자와 입주 스타트업)과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엑셀러레이터, 투자사 등의 파트너사가 함께 입주해 있습니다. 오며가며 자연스레 교류를 나누는 가운데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스타트업과 이들의 성장을 돕는 액셀러레이터, 그리고 이들에게 투자하는 투자사가 층을 공유합니다. 이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이를 통해 ‘Pay it forward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받은 호의는 다시 다른 이에게 베푸는 행위)’가 가능하다고 본 것입니다. 

 

인터넷 시대, 물리적인 연결과 소통의 역설

 

스타트업은 일반적으로 기술기반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에 업무를 처리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인터넷을 통한 화상회의, 자료공유, 원격제어, 비대면 연결과 확장 등 물리적인 연결과 소통이 없더라도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어느 정도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솔직히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유로운 사고방식, 수평적 의사소통, 자율적인 출퇴근과 상호 업무평가 등은 분명 스타트업에 큰 장점들 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상대해야 하는 대부분의 이용자(또는 특정 사용자), 협업해야 하는 기업이나 유관 기관, 투자를 받아야 하는 투자사 등은 소위 일반적이고 보통의 직장인이며 사회인들입니다.

 

일반 사용자들과 다른 생활방식 또는 회사구조는 오히려 대중을 이해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큰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술분야 전문가나 디자이너 등 특수한 부분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예외가 적용 될 수 있겠죠.

 

 

마루 180의 공간구성에 있어 공감이 가는 부분은 이 부분입니다. 물리적으로 그리고 구조적으로 한 공간에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함께 하도록 하고, 예비 스타트업 창업팀과 기존의 기업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겹겹이 쌓고, 배치하고, 나누는 것.

 

물리적인 연결과 소통이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시대에 스마트 오피스를 제공하면서 물리적인 오피스의 장점은 취하려 한 점은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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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기자 leo_kim@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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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한다…금융지주 전환 본격화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한다…금융지주 전환 본격화

2025.04.28 16:30:12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교보생명이 저축은행업에 진출합니다.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며 인수금액은 9000억원입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며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으로 영역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I저축은행은 2024년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입니다. 2021년 3495억원, 2022년 328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3·2024년에는 경기침체 속에서 각각 891억원, 8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는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로 현재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운영경험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은 다음 하반기중 30%(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감안한 실제 의결권 지분 35.2%)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입니다.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에 맞춰 2026년 10월말까지 50%+1주(의결권 58.7%)를 인수합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상당기간 공동경영을 할 계획"이라며 "1등 저축은행으로 키운 현 경영진을 교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보생명은 기존 보험사업과 저축은행간 시너지 극대화를 노립니다. 특히 보험계약자에게 저축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축은행 고객에게는 보험상품을 연계하는 맞춤형 금융솔루션을 확대함으로써 고객층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디지털 금융시장에서도 고객접점이 크게 확대될 전망입니다. 현재 교보생명앱(230만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앱(140만명)을 합하면 총 370만명의 금융고객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 등 젊은 고객층의 적극적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입니다.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계좌로 활용해 금융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고, 보험사에서 대출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입해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SBI저축은행 예금을 교보생명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합니다. 교보생명과 SBI그룹은 2007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협업하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금융 인수 추진, 제3인터넷은행 설립 논의, 디지털 금융협력 등 주요사업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토큰증권 발행 등 디지털 금융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SBI홀딩스는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갖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교보생명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을 추가인수해 보유지분율을 20%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양사는 이번 거래를 통해 단순한 금융투자 관계를 넘어 미래 금융시장 변화에 공동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SBI그룹 관계자는 "교보생명과 오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시대에서 고객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SBI저축은행과 협력해 저축은행과 보험의 경계를 허물고 고객에 더욱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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