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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의정 한투연 대표 “국민 재산 좀먹는 공매도...제도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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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01, 2020, 07:04:40

“외인·기관 전유물..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아야”
“시장조성자 제도도 평등권 위배 소지 커”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현재 시행중인 한시적 공매도 금지 대책에서 시장조성자를 예외조항으로 둔 것부터 문제입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인더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내놓은 한시적(6개월) 공매도 금지 대책에 불만을 토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투연은 600만 개인투자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지난해 10월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회원은 약 7500명이다. 개인투자자에게 불리한 공매도 제도와 자본시장법 개정, 기업지배구조 개선 활동 등을 통해 주식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출범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한투연은 최근 시행된 한시적 공매도 금지 대책에서 시장조성자의 예외적 공매도를 허용한 것이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변호사와 협의를 마친 상태로 조만간 가처분 신청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자본시장법에서 정한 행정명령(공매도 금지)을 하부기관(거래소)의 업무 규정에 근거해 시장조성자에 대한 예외적 공매도를 시행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향후 평등권을 위배해 위헌 소지가 높은 시장조성자 제도 자체의 폐지 운동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 셀트리온에서 시작된 공매도와의 악연

 

정 대표는 현재 희망나눔주주연대 이사에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곳은 셀트리온 주주들이 주축이 돼 만든 자선단체다.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목적으로 여러 후원활동들을 진행해오고 있다.

 

정 대표 또한 셀트리온 강성주주 중 한 명이다. 1990년대부터 주식을 시작했던 그가 본격적으로 공매도와의 악연(?)을 맺은 것도 셀트리온의 주주가 되고나서다.

 

그는 “5~6여년 전 처음 셀트리온 주식을 샀고, 지금까지 셀트리온의 주주로 지내오면서 공매도와 수없이 싸워왔다”며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개미들끼리 똘똘 뭉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한투연은 지난 2018년 5월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골드만삭스증권의 무차입 공매도 사건에 대해서도 국가대상 손해배상 청구를 준비 중이다. 그는 “피해자 명단까지 모두 확보한 상태”라며 “공익소송 형태로 올해 상반기 중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 “공매도,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커”

 

공매도 폐지에 대한 반론으로 매번 제기되는 주장은 공매도가 유동성을 확대시키고 증시에 낀 거품을 제거하는 역할 등을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유동성이 확대되면 거래세금도 늘어난다. 현재 연간 거래세금은 4조원 가량 된다.

 

정 대표는 “일부 순기능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역기능이 더 클 것”이라며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유동성 확대로 증가하는 거래세가 매력적일 것. 하지만 공매도로 인한 국민 재산 손실이 훨씬 크고, 정상적인 기업의 상승을 막는 경우도 허다하다. 거품제거보다는 정상가격 디스카운트 사례가 더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해외 사례 등 다양한 대안 검토해야”

 

국내에서 공매도 제도가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자주 언급되는 사례가 일본과 홍콩이다. 일본은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투자를 활성화시켰고 홍콩은 시가총액 4000억원 이상 기업에 대해서만 공매도를 허용하는 등 공매도 가능 종목을 선별했다.

 

정 대표는 “평등권을 침해당하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공매도는 폐지되는 게 맞다”며 “다만 지금 당장 전면 폐지가 어렵다면 홍콩식 공매도 제도, 또는 코스닥시장에 한해 공매도를 폐지하는 등 그 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대안을 놓고 논의 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함이 담보되는 자본시장 전체 시스템 정비와 개인 투자자에 대한 교육이 선행되지 않는 한 개인 공매도 확대는 적극 반대한다”며 “오히려 개인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 공매도 제도는 하루빨리 손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정 대표는 “외국인과 기관의 전유물로 활용될 수밖에 없는 현행 자본시장법에 의한 공매도 제도는 전면 개편돼야 한다”며 “거래비중의 약 70%를 점유하는 개인투자자의 입장이 반드시 법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 기울어진 운동장을 방치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금융당국의 중대한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정의정 대표는
1958년생 경북 안동 출신으로 우리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20년 가량 근무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를 설립했고 셀트리온 주주들이 2017년에 자발적으로 모여 설립한 희망나눔주주연대의 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2018년에는 셀트리온 주식 관련 정보를 담은 책 ‘23번가의 기적’을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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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 sapience@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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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한다…금융지주 전환 본격화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한다…금융지주 전환 본격화

2025.04.28 16:30:12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교보생명이 저축은행업에 진출합니다.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며 인수금액은 9000억원입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며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으로 영역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I저축은행은 2024년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입니다. 2021년 3495억원, 2022년 328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3·2024년에는 경기침체 속에서 각각 891억원, 8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는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로 현재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운영경험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은 다음 하반기중 30%(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감안한 실제 의결권 지분 35.2%)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입니다.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에 맞춰 2026년 10월말까지 50%+1주(의결권 58.7%)를 인수합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상당기간 공동경영을 할 계획"이라며 "1등 저축은행으로 키운 현 경영진을 교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보생명은 기존 보험사업과 저축은행간 시너지 극대화를 노립니다. 특히 보험계약자에게 저축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축은행 고객에게는 보험상품을 연계하는 맞춤형 금융솔루션을 확대함으로써 고객층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디지털 금융시장에서도 고객접점이 크게 확대될 전망입니다. 현재 교보생명앱(230만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앱(140만명)을 합하면 총 370만명의 금융고객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 등 젊은 고객층의 적극적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입니다.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계좌로 활용해 금융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고, 보험사에서 대출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입해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SBI저축은행 예금을 교보생명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합니다. 교보생명과 SBI그룹은 2007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협업하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금융 인수 추진, 제3인터넷은행 설립 논의, 디지털 금융협력 등 주요사업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토큰증권 발행 등 디지털 금융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SBI홀딩스는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갖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교보생명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을 추가인수해 보유지분율을 20%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양사는 이번 거래를 통해 단순한 금융투자 관계를 넘어 미래 금융시장 변화에 공동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SBI그룹 관계자는 "교보생명과 오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시대에서 고객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SBI저축은행과 협력해 저축은행과 보험의 경계를 허물고 고객에 더욱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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