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경영난에 시달리는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습니다. 중국 전기차업체는 티볼리 형제차를 현지에서 조립 생산해 중동 등으로 수출할 계획인데요. 특히 이 중국업체는 쌍용차로부터 사들인 티볼리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방침입니다.
쌍용차는 중국 송과모터스, 효림정공과 티볼리 KD 판매 및 플랫폼 기술협력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지난 18일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서울사무소에서 신용복 송과모터스 총재, 김종진 효림정공 사장과 만나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쌍용차와 송과모터스, 효림정공은 향후 구체적인 세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데요. 송과모터스는 티볼리 일부 변경 모델을 이르면 올해 말부터 KD 형태로 조립 생산해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지역으로 수출하게 됩니다. KD(Knock Down)란 완성차가 아닌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중국의 전기차업체인 송과모터스는 중국과 불가리아 등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한국내 포승산업공단에도 전기차 생산을 위한 조립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자동차 액슬 생산업체인 효림정공은 향후 송과모터스의 생산 모델에 적용될 액슬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쌍용차와 기술협력을 맺은 송과모터스는 티볼리 플랫폼을 활용한 고유 모델도 개발할 방침입니다. 이 모델는 송과모터스의 중국 공장(산둥성 덕주시)에서 생산되며, 연간 생산량은 연 6만대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쌍용차는 이번 송과모터스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글로벌 판매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는데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경영정상화 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한편, 쌍용차는 SUV 분야의 경험과 특화된 기술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플랫폼 활용 사업과 베어샤시 판매 등 신규 수익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또 부산물류센터와 서울서비스센터 등 신규 자금조달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비 핵심자산 매각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입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G4 렉스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과 함께 티볼리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를 출시하고 내년 초엔 코란도 전기차까지 선보일 것”이라며 “향후 신규 투자자 유치를 통한 유동성 확보 등 회사의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조속히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