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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중형 SUV 왕좌 되찾은 신형 쏘렌토...‘패밀리카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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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21, 2020, 11:06:34

준대형급 몸집에 풍부한 첨단사양..패밀리카 원하는 ‘아빠’ 취향 저격
8단 습식 DCT 달고 복합연비 14.3km/ℓ..반자율주행 능력도 수준급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기아자동차의 간판인 쏘렌토가 중형 SUV 시장의 왕좌를 되찾았습니다. 싼타페에 눌려있던 쏘렌토는 지난 4월부터 두 달 연속으로 9000대 판매를 넘겼는데요. 월 2000대도 넘기지 못하던 쏘렌토는 신형 출시(3월)를 기점으로 판매에 날개를 달았습니다.

 

신형 쏘렌토가 잘 나가는 이유는 ‘큰 차’와 ‘편의사양’을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덕분인데요.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신형 쏘렌토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해 덩치는 준대형급으로 커졌고, ‘기아 페이’를 비롯한 각종 첨단사양이 대거 탑재됐죠.

 

신형 쏘렌토는 전작과 비교해 전장과 휠베이스(축간거리)가 각각 10mm, 35mm씩 늘어났습니다. 외관이 다소 둥글둥글했던 3세대와 비교하면 한층 강인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했어요. 차체가 커진 데다 볼륨감 있는 근육질로 빚어진 덕분에 존재감이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인데요. 사람으로 치자면 ‘송승헌’이 생각난다고 해야할까요. 부리부리한 눈매를 가진 귀공자의 얼굴. 르노삼성의 SM6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이랑 비슷했습니다.

 

기아차만의 ‘호랑이코’ 전면 그릴은 헤드램프와 하나로 연결됐는데, 차체를 한층 넓어 보이게 했습니다. 호랑이의 눈매를 형상화한 주간주행등(DRL)은 역시 강렬한 인상을 만들어낸 중요한 요소 중 하나죠.

 

강인함을 강조한 후면부는 전작의 향기를 완전히 지웠습니다. 기존 가로형의 리어램프는 세로형으로 바뀌고 차명 레터링도 크게 키웠는데요. 전면이나 후면이나 딱히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만한 디자인입니다. 최대한 양옆으로 넓어 보이도록 노력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외관의 이미지가 강인함과 단단함이었다면, 실내는 화려함과 감성으로 치장했습니다. 신형 쏘렌토에는 현대·기아차의 다른 신차와 마찬가지로 12.3인치 컬러 계기판, 전자식 변속기, 터치식 공조장치, 무드램프 등이 적용됐는데요. 편의사양이 워낙 다양한 탓에 버튼이 꽤 많아졌지만, 기아차답게 직관성은 잃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이얼형 전자식 변속기는 다소 적응이 필요했는데요. ‘기어봉’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조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다이얼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전진, 왼쪽으로 돌리면 후진인데 특히 주차할 때 주의가 요구됩니다.

 

 

신형 쏘렌토의 운전석엔 주행모드를 변환할 수 있는 다이얼이 하나 더 있습니다. 기존의 스포츠, 에코, 컴포트 외에도 험로주행(스노우·머드·샌드)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험로주행 모드는 전자식 4WD과 합쳐진 옵션인데, ‘SUV’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고 봐야겠네요.

 

신형 쏘렌토는 ‘패밀리카’답게 운전석은 물론 2열과 3열 승객을 위한 배려도 곳곳에 숨어있었는데요. 이를테면 USB 충전단자와 에어벤트, 원터치 시트폴딩 기능 등이 대표적입니다. 무엇보다 광활한 실내공간은 함께 탑승한 가족들에게 쾌적함과 안락함을 줄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신형 쏘렌토는 국내 중형 SUV 최초로 2열 독립시트를 갖추고 있습니다. 2열 독립시트는 팰리세이드 같은 대형 SUV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요. 레그룸과 헤드룸이 여유로워지면서 시트까지 분리돼 2열의 쾌적함이 극대화된 셈이죠. 평소에 식구들을 자주 태우는 아빠라면 꼭 6인승 모델로 구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팰리세이드급으로 여유로울 것이라 기대했던 3열공간은 다소 아쉬웠는데요. 성인이 탑승하기에 도저히 불가능하겠다 싶었던 전작보단 넓어지긴 했습니다. 그렇다고 성인이 탑승하기엔 충분하지 않은데, 30분 이상 앉아있긴 어려울 듯 싶습니다.

 

하지만 이 애매한 3열 시트는 폴딩하면 넓디넓은 트렁크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3열만 접어도 팰리세이드가 부럽지 않은 적재공간이 나오는데, 2열까지 눕히면 ‘차박’이 저절로 생각나는 공간이 펼쳐집니다. 이것이 바로 중형 SUV를 구입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요즘 인기 있는 소형 SUV에서 이런 실용성은 기대하기 어렵죠.

 

 

신형 쏘렌토는 자동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파워트레인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신형 쏘렌토엔 현대·기아차의 신형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과 습식 8단 DCT(더블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돼 있는데요. 몸집에 걸맞은 힘을 내면서도 연료효율을 살뜰히 챙긴 구성입니다.

 

신형 쏘렌토 디젤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f·m의 힘을 발휘합니다. 대형 SUV로 분류되는 G4 렉스턴도 같은 배기량의 디젤엔진을 얹고 있지만, 신형 쏘렌토보다 힘은 떨어지죠. 특히 14.3km/ℓ에 달하는 복합연비(2WD 기준)도 인상적입니다.

 

신형 쏘렌토의 복합연비가 좋은 이유는 새로 탑재된 ‘습식 DCT’ 덕분인데요. 수동변속기 기반의 DCT는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와 달리 동력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클러치 두 개가 번갈아가며 동력 축에 맞물리기 때문이죠. 덕분에 변속 응답성이 우수하고 변속감도 부드러운 편입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아반떼 스포츠, 셀토스 등 주로 엔트리급에만 DCT를 적용해왔습니다. 현대·기아차가 주로 써온 건식 DCT는 공기만으로 클러치를 냉각시키기 때문에, 냉각 효율과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허용토크가 높지 않기 때문에 배기량이 큰 엔진엔 적절치 못했죠.

 

하지만 습식 DCT는 오일로 클러치를 냉각하기 때문에 내구성이 뛰어나고 토크 허용치도 높은데요. 현대차그룹의 습식 8단 DCT는 개발에 착수한 지 5년 만에 신형 쏘렌토에 처음으로 적용됐습니다.

 

습식 DCT를 탑재한 신형 쏘렌토는 DCT 특유의 ‘꿀렁거림’도 거의 없었습니다. DCT 차량은 저단 주행 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뒤에서 강하게 끌어당긴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신형 쏘렌토의 경우 시승하는 내내 이 같은 경험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200마력이 넘는 출력 덕분에 가속성능도 부족하지 않았는데요. 물론 ‘파워풀’과는 거리가 멀지만 추월이나 가속 시 답답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디젤엔진에 8단 변속기를 적용한 덕분에 고속에서 낮은 알피엠을 유지하고 있던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자동차전용도로에선 신형 쏘렌토의 ‘반자율주행’ 기능이 빛났습니다. 신형 쏘렌토의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을 선택하면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을 쓸 수 있는데요. 고속도로를 포함한 자동차전용도로에선 사실상 자율주행차와 다름이 없었습니다.

 

아직까지 차로유지보조에 서툰 신차들이 많은 편인데, 신형 쏘렌토는 차선 중앙을 따라 원하는 속도로 달려줬습니다. 앞차와의 간격 조절은 물론, 정차까지 스스로 하는 똑똑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춘천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에 대한 피로감이 확실히 덜 느껴졌습니다.

 

 

특히 신형 쏘렌토는 순정 내비게이션과 연계해 HDA를 지원하는데요. 이를테면 규정속도보다 높은 속도로 달리고 있더라도 과속카메라 앞에서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줍니다. 적어도 자동차전용도로에선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쓸 일이 거의 없는 셈입니다. 스티어링 휠도 조작없이 가볍게 손만 얹고 있어도 되죠.

 

이 밖에도 신형 쏘렌토는 각종 첨단사양을 가득 품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은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안전 사양인데요. 1차 충돌 이후 운전자가 차량을 통제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제동하는 기술입니다.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아 페이’도 기아차 최초로 적용됐습니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연계해 스마트폰으로 차량 주변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쏘렌토의 첨단사양 중 하나입니다.

 

특히 관심이 갔던 편의사양은 앞서 신형 그랜저 등에도 적용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이었습니다. 쏘렌토처럼 몸집이 큰 차량은 협소한 공간에 주차 후 운전석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때가 많은데요. 하지만 신형 쏘렌토는 미리 내린 뒤 원격으로 차량을 주차하면 됩니다. 탑승할 땐 원격으로 시동을 걸어 앞으로 빼내면 되죠.

 

신형 쏘렌토의 판매가격은 기본 트림(트렌디)이 2948만 원, 가장 인기가 많은 최고급 트림(시그니처)은 3817만 원입니다. 전작 대비 200만 원 가량 가격을 올리는 대신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셈입니다.

 

 

◇ 총평

 

신형 쏘렌토는 지난 2월 20일부터 18일간 진행된 사전계약 기간 동안 무려 1만 3491대에 달하는 계약량을 달성한 신차입니다. 특히 이 가운데 30~40대 비율은 3세대(47%) 대비 크게 높아진 58.6%에 달했는데요. 어린 자녀를 둔 ‘아빠’들의 패밀리카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직접 시승해본 신형 쏘렌토는 딱히 단점이 보이지 않았는데요. 세련된 디자인과 넓은 실내, 높은 연비, 실용성, 각종 첨단사양까지.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얄밉도록 꿰뚫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인증과 출시가 늦어지는 하이브리드 모델 정도입니다.

 

쏘렌토의 강력한 라이벌인 싼타페도 곧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앞두고 있습니다. 어린 자녀를 위한 패밀리카 구입을 고려한다면 올해야말로 적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쏘렌토와 싼타페가 격돌하는 중형 SUV의 판세가 어떻게 달라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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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삼성전자, 업계 최초 ‘9세대 V낸드’ 양산…“낸드플래시 시장 선도하겠다”

삼성전자, 업계 최초 ‘9세대 V낸드’ 양산…“낸드플래시 시장 선도하겠다”

2024.04.23 11:07:48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가 업계 최초로 '1Tb(테라비트) TLC(Triple Level Cell)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습니다. AI시대가 도래한 만큼 현재 업계에서는 AI기술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고용량·고성능 낸드플래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소 크기 셀(Cell)과 최소 몰드(Mold) 두께를 구현해 '1Tb TLC 9세대 V낸드'의 비트 밀도를 이전 세대 대비 약 1.5배 증가시켰습니다. 동시에 더미 채널 홀 제거 기술로 셀의 평면적을 줄였으며 셀의 크기를 줄이면서 생기는 간섭 현상을 제어하기 위해 셀 간섭 회피 기술, 셀 수명 연장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더블 스택(Double Stack) 구조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단수 제품으로 '채널 홀 에칭(Channel Hole Etching)' 기술을 통해 한번에 업계 최대 단수를 뚫는 공정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켰습니다. '채널 홀 에칭'은 몰드층을 순차적으로 적층한 다음 한 번에 전자가 이동하는 채널 홀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9세대 V낸드'는 차세대 낸드플래시 인터페이스인 'Toggle 5.1'이 적용돼 8세대 V낸드 대비 33% 향상된 최대 3.2Gbps의 데이터 입출력 속도를 냅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PCIe 5.0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고성능 SSD 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9세대 V낸드'는 저전력 설계 기술을 탑재해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소비 전력이 약 10% 개선됐습니다. 허성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Flash개발실장 부사장은 "낸드플래시 제품의 세대가 진화할수록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어 극한의 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며 "9세대 V낸드를 통해 AI 시대에 대응하는 초고속, 초고용량 SSD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TLC 9세대 V낸드'에 이어 올 하반기 'QLC(Quad Level Cell) 9세대 V낸드'도 양산할 예정으로 고용량·고성능 낸드플래시 개발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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