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에서 네이버의 존재감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유료멤버십과 대형 브랜드 직영 스토어 등을 시작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기준 국내 온라인쇼핑 결제액 순위에서 20조 9249억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습니다. 쿠팡(17조 881억원)과 이베이코리아(16조 9772억원)를 가뿐히 제친 성적입니다.
올해 1분기 국내 온라인 결제금액 부문에서도 동일한 흐름이 나타납니다. 네이버는 5조 8300억원으로 집계되며 선두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쿠팡(4조 8300억원), 이베이코리아(4조 2300억원) 순이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포털 사업에 기반해 이커머스 분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움직임은 오래전부터 관측됐지만 특히 올해 구체적인 서비스를 출시하며 가시화되는 추세”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3월 ‘브랜드스토어’와 ‘네이버쇼핑라이브’를 출범했고 지난달에는 유료멤버십 서비스 ‘네이버플러스’를 시작했습니다.
기존 ‘스마트스토어’가 소상공인 판매자 대상이라면 브랜드스토어는 입점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직영점’을 표방합니다. 포털 사업자로서 최대 경쟁력으로 꼽히는 검색 유입과 이에 따른 홍보효과를 무기로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올해 200여 업체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경쟁사 쿠팡에 견줘 약점으로 지적되는 풀필먼트(일괄물류)는 CJ대한통운과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며 직매입을 고수하는 쿠팡과 대비되는 접근방식입니다.
네이버는 ‘온라인 홈쇼핑’이라 불리는 라이브 커머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현재 플랫폼 ‘셀렉티브’에서 인플루언서 중심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이달 중으로 스마트 스토어에 입점한 전체 판매자(약 32만 점포)까지 확대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는 네이버 포털 앱(응용 프로그램)에서 실행되기 때문에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네이버와 매장 상품을 온라인으로 보여주는 ‘백화점윈도 라이브’ 운영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시작한 ‘네이버플러스’는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50만 명을 확보했습니다. 월 4900원에 네이버쇼핑 적립 혜택과 디지털콘텐츠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게 골자입니다. 결제금액에 따라 네이버페이 포인트 4%를 추가 적립해준다는 점 때문에 이커머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내놓은 서비스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네이버플러스와 흡사한 유료멤버십 서비스는 지난 2017년 이베이코리아가 내놓은 ‘스마일클럽’을 시작으로 시장에 보편화한 상황입니다. 쿠팡과 티몬 역시 각각 ‘로켓와우’와 ‘슈퍼세이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멤버십 가입자가 일반 고객 대비 쇼핑 빈도와 구매액이 높다는 것이 시장에서 증명된 지 오래”라며 “네이버가 유료멤버십을 내놓은 배경에는 안정적으로 단골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