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전건욱 기자ㅣ코로나19 이후 고령층의 ‘금융 소외’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에 고령층 보호 전담조직 설립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26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고령 금융소비자의 디지털 소외’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이상 중·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의 6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의 ‘2019 지급결제조사자료’에서도 70대 이상 고령층의 모바일 뱅킹서비스 이용률은 8.9%에 불과했습니다.
문제는 디지털 격차가 커질수록 고령층이 받는 혜택이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한화손해보험은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카카오 알림톡을 통해 교통비나 렌터카를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기존에는 보험사에 사고접수를 하고 보상담당자와 연락을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모바일에 익숙치 않으면 신속한 보상 처리를 받지 못하는 겁니다.
카드업종도 마찬가지입니다. 신한카드가 5월에 선보인 ‘예이(YaY) 카드’가 그렇습니다. 카드 신청부터 사용까지 전 과정이 모바일로만 이뤄지는데 카드 혜택도 넷플릭스나 배달의 민족 등 애플리케이션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에 집중돼 있습니다.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창훈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접촉을 하지 않아도 되는 디지털 기술 활용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에 세대 간 디지털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리서치 설문에서도 코로나19가 디지털로의 전환을 앞당기고 세대 간 정보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83%, 51%로 조사됐습니다.
이렇듯 세대 간 디지털정보 격차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은 고령의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고령자 눈높이에 맞춘 금융교육 교재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가 하면, 모바일 금융사기에 대비한 대출사기 스팸 문자 차단시스템을 전 금융권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입니다.
최 연구위원은 “고령의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전담조직 설립은 물론 디지털시대에 맞출 수 있는 특화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