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재형 기자ㅣ서울 내 전세 주택의 실거래가와 거래량이 지난 7~8월 연속으로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직방은 국토교통부 전세 실거래가 데이터로 서울 전세시장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공개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 전세 평균 실거래가격은 지난 6월 4억 8282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형성됐다가 7월 4억 5742만원, 8월 4억1936만원으로 떨어졌습니다. 9월 들어 4억3301만원으로 평균 가격이 소폭 올랐지만 지난 15일 기준 조사라 보름 더 집계해야 합니다.
권역별 전세 실거래가는 한강이남 지역에서 이같은 흐름과 일치했고 한강이북은 9월에도 소폭 했습니다.
한강이남의 평균 전세 실거래가는 6월 5억 4464만원까지 치솟았다가 8월 4억 5612만원을 기록, 2달새 1억원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9월에는 4억 9191만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5억원을 밑돌고 있는데요. 한강이북도 6월(4억465만원) 이후 7~9월 연속 하락세를 그렸습니다.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 전세 실거래가 평균값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초구였고 이어 강남구, 송파구 순이었습니다. 특히 서초구는 최근 8억 4006만원(7월)에서 6억9903만원(8월)으로 낙폭이 유독 컸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내 전세 거래량도 꾸준히 줄었습니다. 6월에 1만 1184건까지 늘었던 거래량은 1만 144건(7월), 6271건(8월)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9월 전세거래도 15일까지 1507건에 그쳐 이 같은 추세라면 감소세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7월과 8월의 거래량 감소폭이 컸는데요. 직방은 지난 7월 31일 주택임대차 계약 갱신권을 적용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다만 같은 기간 월세 거래도 함께 줄어, 우려됐던 전세의 월세전환이 전세 거래 감소의 원인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공급량을 감안하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올해 서울지역에 남은 입주물량은 1만호 정도이고 내년에도 2만5천호 정도라 예년(2018년 3만 3723호, 2019년 4만 6220호)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전세 재계약 건수가 증가하면 시장에 나올 전세 매물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아파트 청약을 위해 무주택자로 남는 전세 수요까지 가세하면 수급 불균형 심화로 실거래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