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거침없는 야생마 신형 콜로라도, 영종도 ‘사바나’를 휘젓다

언덕치기에 깊은 물길까지..될까 싶은 오프로드 코스도 ‘클리어’
다양한 특화사양 적용하고도 합리적 가격..픽업트럭 본질에 집중
영종도의 ‘사바나’ 물길을 건너는 더 뉴 콜로라도. 사진 | 쉐보레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국내 중형 픽업트럭 시장이 올해 하반기 들어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렉스턴 스포츠는 ‘오프로드 에디션’을 내놨고, 지프는 글래디에이터를, 쉐보레는 콜로라도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내년 초엔 포드 레인저까지 들어올 예정입니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한국에 잇따라 픽업트럭을 내놓는 건 그만큼 시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일 겁니다. 유일한 국산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월 4000대 내외씩 꾸준히 팔려나갔고, 콜로라도도 올해(1~8월) 누적 판매량 3000대를 훌쩍 넘겼죠.

픽업트럭의 가장 큰 장점은 ‘다재다능함’인데요. 프레임 보디를 쓰고 있어 견인능력이 출중하고, 뛰어난 오프로드 주행능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광활한 크기의 적재함은 캠핑, 낚시 등 다양한 레저활동에 딱입니다. 다양한 악세서리를 통해 개성적인 ‘나만의 차’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루프탑 텐트를 설치한 더 뉴 콜로라도. 사진 | 인더뉴스 / 박경보 기자

특히 지난해 출시된 콜로라도는 수입차지만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판매 돌풍을 일으켰는데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새옷으로 갈아입은 콜로라도는 디자인과 편의사양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특히 그간 국내 고객들이 원했던 최상위 트림 ‘Z71-X’도 추가된 것이 특징입니다.

쉐보레는 신형 콜로라도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영종도 오성산 부지에서 진행했습니다. 탁 트인 초원이 배경인 이곳은 오프로드 마니아 사이에서 ‘사바나’라고 불리는 곳인데요. 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국적인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죠. 랭글러와 모하비 등 오프로더들이 주로 찾는 장소로 콜로라도의 오프로드 성능을 체험하기에 딱입니다.

더 뉴 콜로라도의 전면 디자인. 사진 | 인더뉴스 / 박경보 기자

신형 콜로라도를 타고 가장 먼저 체험한 코스는 사면로 코스였는데요. 콜로라도는 왼쪽으로 30도 이상 기울어진 흙길을 무난하게 통과했고,이어진 바윗길도 어렵지 않게 지날 수 있었습니다. 지상고가 낮은 도심형 SUV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길을 쉽게 주파했죠.

특히 경사각이 35도에 이르는 언덕을 오를 땐 콜로라도의 사륜구동 시스템과 강력한 힘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SUV였다면 쉽지 않았을 코스인데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의 힘을 가진 콜로라도는 ‘언덕치기’도 가뿐하게 성공했습니다.

범피 코스를 통과하는 더 뉴 콜로라도. 사진 | 쉐보레

콜로라도는 파트타임 4WD 시스템을 지원하는데요. 파트타임 방식은 전륜과 후륜에 동일하게 동력을 전달하기 때문에 험로 탈출에 적합합니다. 고급세단이나 도심형 SUV에 들어가는 전자식 상시사륜은 주행 안정성 확보가 목적이라 험로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특히 범피(Bumpy)구간에서는 콜로라도에 탑재된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LD)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좌우 앞바퀴 한쪽과 대각선 방향 뒷바퀴 한쪽으로만 지탱하며 주행하는 코스인데요. 뒷바퀴가 한쪽만 접지되는데도 안정적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머드 코스를 통과하는 더 뉴 콜로라도. 사진 | 쉐보레

인공적인 코스 외에 자연 그대로의 오프로드를 주행할 기회도 있었는데요. 이날 오전 비가 내린 덕분에 코스 대부분이 진흙길이었는데, 시승차 가운데 한 대도 고립되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짜릿했던 건 도강코스였습니다. 한껏 수위가 오른 물길을 헤쳐나가며 “이 맛에 오프로더를 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앞범퍼는 물론 라디에이터 그릴까지 물이 차올랐지만, 무사히 물길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

도강할 당시 흡기 쪽에 물이 들어갈까봐 내심 걱정했는데, 순정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귀를 자극하는 강렬한 배기음 덕분일까요. 힘이 넘치는 야생마에 올라타 넓디넓은 ‘사바나’를 휘저은 느낌이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오프로드 전용 트레일러를 견인해볼 기회도 있었는데요. 3.2톤에 이르는 견인능력을 보유한 콜로라도는 오프로드에서 트레일러를 매달고도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습니다.

영종도 ‘사바나’에서 오프로드 트레일러를 매달고 주행하는 더 뉴 콜로라도. 사진 | 인더뉴스 / 박경보 기자

신나게 오프로드를 체험하고 나니 그제서야 콜로라도의 변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답게 전면과 후면 디자인이 눈에 띄게 달라졌는데요. 기존의 크롬 대신 검은색 재질로 꾸민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가 차량의 와일드함을 강조해줬습니다.

후면부의 주된 변화는 적재함 도어인데요. 적재함 도어에 쉐보레 레터링이 좌우로 길게 새겨진 점이 특징입니다. 이 같은 디자인은 오래전 생산되던 구형 픽업트럭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네요.

특히 이번 시승차인 Z71-X 트림은 콜로라도의 최상위급 모델로 오프로더의 매력을 한껏 강조했습니다. LED블랙 보타이 엠블럼이 적용됐고, 17인치 알로이 휠의 디자인도 차별화됐습니다. 문 손잡이와 사이드미러는 검은색으로 꾸몄고, 적재함 측면에는 ‘Z71 오프로드’ 데칼이 붙었습니다.

더 뉴 콜로라도의 후측면 디자인. 사진 | 인더뉴스 / 박경보 기자

이 밖에도 힐 디센트 컨트롤(HDC)과 데후커버,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고화질 후방 카메라, 크롬베젤 리모트키, 8인치 중앙디스플레이 등이 새롭게 적용됐습니다.

무엇보다 콜로라도는 ‘픽업트럭’으로서의 본질에 충실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편의사양은 국내 고객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지만, 픽업트럭이 갖춰야 할 특화옵션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갖추고 있거든요.

적재함엔 스프레이온 베드 라이너가 코팅돼 부식, 손상 걱정이 없고 적재함 도어를 편하게 여닫을 수 있는 기능도 적용돼 있습니다. 적재함 승하차를 도와주는 코너 스텝과 적재함을 비추는 카고 램프도 달려있죠.

뿐만 아니라 뒷좌석 아래에는 수납함을 만들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고, 뒷유리는 개폐가 가능한 슬라이딩 윈도가 적용됐습니다. 슬라이딩 리어 윈도는 실내 탑승이 어려운 대형견과 함께 캠핑을 떠날 때 특히 유용하다고 하네요.

더 뉴 콜로라도의 픽업트럭 특화사양. 사진 | 인더뉴스 / 박경보 기자

특히 콜로라도는 캠핑카와 트레일러를 쉽게 견인할 수 있는 트레일링 기술도 적용돼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적재한 상태에서 최적화된 변속패턴을 통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토우·홀 모드와 트레일러의 스웨이 현상을 방지하는 스테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트레일러의 하중에 따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 시스템과 히치 어시스트 가이드라인, 언덕에서 안전한 재출발을 돕는 힐 스타트 어시스트 시스템 등도 콜로라도의 특화된 트레일링 전용 기술입니다.

사양도 사양이지만 가격이야말로 콜로라도가 가진 최대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형 콜로라도의 기본가격은 3830만원. 국산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의 최상위 트림이 369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나 합리적인 가격표라고 보여집니다.

물론 사륜을 선택하면 4000만원이 넘어가지만, 최상위 트림인 Z71-X 미드나잇 에디션도 4649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같은급의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국내에서 6990만원에 판매되니 가격 경쟁력은 확실하게 챙긴 셈이죠.

더 뉴 콜로라도의 실내공간. 사진 | 인더뉴스 / 박경보 기자

◇ 총평

정리하자면 콜로라도는 픽업트럭 본연의 가치와 가성비를 앞세운 모델입니다. 픽업트럭에게 요구되는 오프로드 능력과 다양한 특화옵션을 두루 갖추면서도 경쟁차종 대비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편의사양을 중시하는 편이라면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습니다. 콜로라도는 사이드미러를 수동으로 접어야 하고, 스마트키조차 없거든요. 실내 디자인도 국산차에 비해 많이 투박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평소 레저를 즐기는 소비자라면 콜로라도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캠핑과 서핑, 하이킹, 낚시 등 어떤 레저활동에서도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테니까요. 약간의 하체 튜닝만 더한다면 취미를 위한 ‘오프로더’로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더 뉴 콜로라도의 후면 디자인. 사진 | 인더뉴스 /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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