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Logistics 유통

공정위 ‘쇼핑·동영상’ 제재에 네이버 반발...법정 다툼 예고

URL복사

Tuesday, October 06, 2020, 15:10:53

공정위 “자사 서비스 검색결과 상위 노출”..네이버 “악의적 지적” 강력 반발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네이버에 쇼핑·동영상 분야 검색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알고리즘을 인위적으로 조정·변경했다며 제재를 결정했습니다. 자사 서비스인 스마트스토어와 네이버TV를 검색결과 상위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부당행위를 저질렀다는 겁니다. 네이버는 법정 다툼을 예고하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공정위는 6일 네이버가 검색결과를 조작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오픈마켓 및 동영상 플랫폼 시장 경쟁을 왜곡했다고 보고 네이버쇼핑에 약 265억원, 네이버TV에 2억원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이중적 지위를 가진 플랫폼 사업자가 ‘자사 우대’를 한 행위에 대해 제재한 최초 사례라는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공정위 “알고리즘 조작해 자사 상품 노출 늘려”

 

 

공정위에 따르면 소비자가 네이버에서 상품 정보를 검색할 경우 노출 순위는 ▲관련성 ▲다양성 함수 등 두 단계를 거쳐 결정됩니다. 공정위가 지목한 부분은 다양성 함수입니다. 해당 단계에서 네이버가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오픈마켓 상품이 우선 노출되도록 했다는 설명입니다.

 

공정위는 네이버가 다양성 함수를 조작한 근거로 다섯 가지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경쟁 오픈마켓 상품 순위를 낮추고 자사 노출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지난 2012년부터 2015년에 걸쳐 알고리즘 조작이 이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네이버는 11번가와 G마켓 등 쇼핑몰 상품 정보를 비교하는 ‘네이버쇼핑’을 제공하는 동시에 오픈마켓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합니다. 공정위는 네이버쇼핑이 수수료·거래액·트래픽 등 어느 기준에 의해서도 비교쇼핑서비스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가진 사업자라고 봤습니다. 지배적지위를 남용해 오픈마켓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게 공정위 판단입니다.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체 서비스를 돋보이게 하는 방식은 동영상 검색 서비스에서도 이어졌다고 공정위는 발표했습니다. 네이버는 검색결과가 알고리즘에 따라 계산된 ‘관련도’ 순으로 노출되도록 기준을 변경하고도 이를 타사 동영상 플랫폼에 알리지 않아 상위 노출을 위한 핵심 요소를 숨겼으며 동시에 자사 동영상에 가중치를 부과해 이득을 취했다는 겁니다.

 

공정위는 이후 일주일 만에 검색결과 최상위에 노출된 네이버TV 동영상 수가 22% 증가했으며 가중치를 받은 동영상 노출수 증가율은 43.1%에 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검색제휴사업자가 제공하는 동영상 노출수는 일제히 감소했습니다. 공정위는 네이버가 불공정거래행위 중 부당한 고객유인행위를 저질렀다고 보고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 네이버 “악의적 지적..법원에서 다툴 것”

 

네이버는 이날 공정위 결정에 불복하는 내용을 담은 입장을 냈습니다. 네이버쇼핑이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지적에 대해 입장문에서 “조사가 이뤄진 2010년에서 2017년 사이에도 50여 차례에 걸친 개선 작업이 있었다”며 “공정위는 개선 작업 중 5개의 작업만을 임의로 골라 마치 네이버쇼핑이 경쟁 사업자를 배제하려 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알고리즘을 조작해 스마트스토어를 우대했다는 공정위 주장에도 반박했습니다. 2013년 9월 검색결과에 스마트스토어 상품이 너무 많이 노출된다고 판단해서 한 화면에 나올 수 있는 스마트스토어 상품 개수를 8개로 제한했다가 10개로 완화했는데 이를 두고 우대조치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또 가중치는 정확한 판매실적정보를 제공하는 모든 쇼핑몰에 제공한 것으로 네이버 오픈마켓 상품에만 부과했다는 공정위 주장이 악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타사 오픈마켓은 네이버쇼핑 등록 상품 중 30%에서 35%를 차지하는 주요 파트너로 이를 배제하는 건 검색결과 품질 하락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네이버 입장에서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영상 검색결과 조작과 관련해서도 네이버는 검색에 노출되기 위한 정보들을 제휴사업자에게 제공해왔다는 입장입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공정위가 충분한 검토와 고민 없이 사업활동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이번 공정위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서 부당함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이진솔 기자 jinsol@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