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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피플] 닻올린 은행연합회 김광수號..새 선장의 ‘세 가지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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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December 04, 2020, 06:12:00

오랜 경륜으로 쌓아올린 ‘덕장’
은행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
디지털 전환 등 ‘해결사’ 주목

 

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김광수 신임 은행연합회장이 지난 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김 회장은 금융정책 관련 핵심부서를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입니다. 동시에 NH농협금융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실력이 입증된 경영가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는 은행업계가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입니다. 김 회장도 취임사에서 “금융의 본질에 화두를 던지고 디지털·친환경 은행으로 전환하자”며 자신 앞에 놓인 과제와 기대에 화답했습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김광수 회장은 오랜 경륜은행산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가진 인물”라며 “코로나19 장기화와 디지털 전환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만장일치로 회장에 선출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앞서 NH농협금융 회장이 될 때도 같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금융권 수장의 하마평에 자주 오르내리다가 농협금융과 인연을 맺을 당시에도 금융에 대해 누구보다 뛰어난 경험을 갖고 있다는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여기에 금융업계 화두인 핀테크, 빅데이터 등 산업 전반에 깊이 있는 통찰력을 가진 인사로 평가돼 만장일치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최대 현안인 사모펀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닥뜨린 은행권은 김 회장의 ▲오랜 경륜으로 다져진 네트워크·소통 능력 ▲은행산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 ▲디지털 전환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 능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랜 경륜이 만든 ‘덕장’

 

 

김광수 회장이 들고 있는 첫 번째 카드는 오랜 경륜으로 쌓아 올린 ‘덕장’의 모습입니다.

 

일찍이 은행연합회장으로 관(官) 출신이 올 것이란 전망에는 ‘당국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업계의 공감이 깔려있었습니다. 은행연합회장의 네트워크와 소통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건데요.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계대출·상환유예 조치 등 당국과 논의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아졌다”며 “지속 가능한 대책이 되기 위해서는 은행업계의 실질적인 의견과 목소리가 반영돼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광수 회장은 그동안 금융 유관기관 수장 하마평에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찾는 곳이 많았습니다. 더구나 금융권에서 손꼽히는 친정부인사로 거론되는 만큼 업계의 목소리를 정·관계에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또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등과 행정고시 27회 동기입니다.

 

김 회장이 취임사에서 ‘가교역할’과 ‘균형추 역할’을 강조하며 약속한 것도 은행권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그는 취임사에서 “현장에서의 35년 경험에 열정을 바쳐 때로는 조타수, 때로는 가교, 때로는 균형추로써의 역할을 흔들림없이 실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행시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원, 금융위원회,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에 몸을 담으며 다양한 인사들과 손발을 맞췄습니다. 관료 시절 만난 선후배들의 평가도 후한 편입니다. 특히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는 외환위기 등 굵직한 금융위기를 함께 극복하며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치권과도 인연이 닿아 있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거치며 여야를 모두 경험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관료 시절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도 별다른 잡음이 없었다”며 “당장 라임펀드 현장검사가 진행 중이고 제재심을 앞두고 있어 은행권에서도 김 회장의 소통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은행산업에 대한 깊은 통찰력

 

김광수 회장이 내놓을 수 있는 두 번째 카드는 은행산업을 본질을 누구보다 잘 궤뚫고 있다는 겁니다.

 

업계가 주목하는 그의 최대 장점은 민관을 두루 거친 화려한 이력과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통찰력입니다. 관 출신이지만 민간 금융지주의 회장으로도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은행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관피아’ 논란에서도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에는 은행팀장과 은행감독과장을 지냈습니다. 재정경제부로 옮겨서도 금융정책과장으로 일했고 이후 금융정보분석원장으로 핀테크와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과 금융산업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NH농협금융 회장에 취임한 다음에는 2년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습니다. 2012년 농협금융지주 분리 이후 최고 실적을 일궈내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한 겁니다.

 

특히 그는 현장경영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 취임날도 부서를 돌며 직원들과 인사 후 본격적으로 현장과 과제를 살폈습니다. 앞서 농협금융 회장 시절에도 고객 접점에 있는 전국 영업점을 방문해 ‘2단계 현장경영’을 펼쳤습니다.

 

농협금융 회장 취임 직후 은행업이 국내에서 포화상태라는 점, 농협은행이 글로벌 분야에 취약했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글로벌사업 확대’라는 카드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3국을 방문해 현지화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갔고 뛰어난 외국어 능력으로 각국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디지털 전환 등 과제 산적..‘해결사’ 역할 주목

 

 

김광수 회장의 펼칠 세 번째 카드는 특유의 ‘해결사’ 능력입니다. 은행연합회는 디지털 전환·코로나19 등 은행업계 과제를 직접 언급하며 김광수 회장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라고 밝혔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디지털 전환, 신뢰회복 필요성 등 다양한 환경 변화가 있어 이를 해소하고 미래성장동력을 제시할 수 있는 인사로 적절하다는 목소리를 냅니다.

 

김 회장도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로 촉발된 비대면 디지털경제의 확산과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한 산업의 구조적 새판짜기는 거스릴 수 없는 큰 변화”라며 “디지털 은행으로의 전환과 친환경 은행으로의 진화는 은행 생존을 위해 반드시 변해야만 할 미션”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선 해결해야 할 주요 현안으로 ‘디지털’이 지목되는 이유는 빅테크, 핀테크와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도 디지털 전환이 은행의 생존권을 결정지을 요소라고 지목합니다. 올해 들어 은행장들이 ‘디지털 퍼스트’를 외치는 이유기도 합니다.

 

정중호 하나금융연구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빅테크와 금융산업’ 정책포럼에서 “카카오뱅크 IPO 시 시장에서 평가하는 시가총액은 9조 3000억원으로 하나·우리은행을 뛰어넘는다”며 “성장가능성 측면에서 국내 빅테크의 기업가치는 금융지주사들을 압도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영 전 은행연합회 회장 역시 지난달 23일 회추위를 마친 뒤 후임에게 하고 싶은 말로 “앞으로 은행업계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텐데, 특히 빅테크 분야에서 미래를 잘 선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김 회장은 디지털 분야에 대한 식견이 높습니다. 올해 63세로 다른 금융당국·금융지주 수장들과 비교해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금융권 수장 중 디지털 분야 전문가로 꼽힙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김 회장이 이끄는 연합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디지털 대응’을 위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도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의 플랫폼화’ 우려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업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피해기업에 대한 은행권 자율배상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금융감독원은 10개 은행으로 구성된 은행협의체에 피해기업 배상 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배상 계획을 밝힌 곳은 없습니다.

 

업계는 김 회장이 보여준 행보와 취임사에서 강조한 ‘고객 신뢰’, ‘미래형 은행’ 등을 바탕으로 은행권이 직면한 과제를 하나씩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과제로 어깨가 무거운 자리지만, 특유의 소통·해결능력으로 이에 부응할 수 있을 지 은행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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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실 기자 yes24@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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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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