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이주부터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됩니다. 연말까지 1억원 초과 대출은 승인하지 않겠다는 은행도 나왔는데요. 유례없이 높아지는 대출 문턱에 연말까지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연말까지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원칙적으로 중단합니다. 신규 대출뿐 아니라 기존 대출에 추가 대출을 신청할 시에도 1억원이 넘으면 대출 승인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또 국민은행은 다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금리 등을 이유로 다른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는 ‘대환 주택담보대출'도 연말까지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가계여신의 총량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시행한다는 것이 국민은행의 설명입니다.
이번 조치는 대출 수요자의 소득과 무관하게 대출이 어려워진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은행권은 지난달부터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연봉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의 1억원 초과 신용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이하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도 14일부터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2억원으로 낮춥니다. 기존 전문직 신용대출 최대한도는 3억원이었습니다. 이날부터 최대한도가 1억원이나 줄어드는 겁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부터 비대면 주력 상품이었던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하나은행 역시 조만간 전문직 대출한도를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대해 주문한 만큼 한동안은 은행 대출 판매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133조 5689억원으로, 지난달 말(133조 6925억원)보다 1235억원(0.09%) 감소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470조 4238억원에서 469조 9292억원으로 4946억원(0.11%) 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