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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삼성’ 도약, 재판부 결정만 남았다...'총수 공백' 우려 속 선처 탄원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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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anuary 15, 2021, 06:01:00

오는 18일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최종 선고..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징역 20년 선고
재판부 판결따라 AI·5G 등 차세대 미래 먹거리 사업 차질..재계, 사법리스크 해소 한 목소리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운명의 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지난 4년 동안 이어져온 재판 일정이 마무리됩니다. 2019년 8월 대법원의 파기환송된 이후 500여일 만에 내려지는 최종 선고입니다.

 

삼성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입니다. 재판부의 판결 결과가 이 부회장과 삼성의 미래에 중차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요. 이재용 부회장은 이런 가운데에서 시스템 반도체 1위 비전과 차세대 6G, 자율주행 등 신기술 확보 등 미래 먹을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기 위해 묵묵히 경영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물론 재계에서도 이 부회장의 최종 선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일반 개인과 단체 등에서 이 부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서가 잇따르고 있어서 오는 18일 예정된 선고 결과가 주목됩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송영승 강상욱)는 오는 18일 오후 2시 5분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기일을 엽니다. 앞서 검찰은 작년 12월 30일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에 징역 9년을 구형했습니다.

 

지난 14일 대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20년, 벌금 180억원을 확정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최종 선고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 원활한 그룹 경영권 승계를 청탁하면서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후 1심(징역 5년)과 2심(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거쳤고, 지난 2019년 8월 대법원에서 서울고등법원으로 파기환송했습니다.

 

이 부회장 측은 파기환송심에서 양형 낮추기에 주력해왔습니다. 재판부가 양형 조건으로 요구했던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해 이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CEO 등 내부 관리·감독을 강화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에서 “삼성이 준법을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며 “어떤일이 있어도 개인적 이익을 취하지 않고, 오로지 회사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만 하겠다”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최종 선고 일주일 전 이 부회장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삼성 준법문화 정착을 위한 위원회의 지속적인 활동 보장 등 준법 경영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준법위 위원들을 주기적으로 만나 현안에 대해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재판을 받는 와중에도 이 부회장은 활발한 현장경영으로 현안을 파악하고, 미래 먹을거리 발굴에 주력해 왔습니다. 최근엔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6세대 이동통신(6G)과 인공지능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 세트부문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이어 차세대 이동통신과 함께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 전장용 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삼성의 미래육성사업으로 선정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오는 2023년까지 180조원 투자, 4만명 채용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재판부에서 실형을 선고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으로 도약에 제동이 걸립니다. 지난 4년 동안 이 부회장이 광폭행보를 보이며 경영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지만, 다른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인수합병(M&A) 성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는데요. 지난 2016년 전장 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이후 답보 상태입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총수의 사법리스크가 길어질수록 M&A 등 막대한 규모의 투자 계획이 뒤쳐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선고에서)총수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 반도체 슈퍼호황기와 전기차 시대에 따른 전장 사업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해선 글로벌 기업간의 M&A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영계에서도 이 부회장의 실형 선고로 인해 삼성그룹의 경영상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지난 13일 법원에 제출한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최근 삼성의 변화를 위한 노력이 과거와 확연히 다른 점은 자발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라며 “온전한 한국형 혁신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삼성의 오너인 이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신속한 결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2019년 8월 대법원 파기환송심이 선고된 직후 “일본 수출규제 강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 여러가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경제계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어 “삼성그룹이 차세대 미래사업 육성을 주도하는 등 국제경쟁력 우위 확보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 4일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선처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습니다. 해당 청원은 올라온지 닷새 만에 동의자 수가 5만명을 넘어섰고, 14일 오후 4시 기준 5만 8000명에 육박합니다.

 

자신을 교육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이 부회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수사와 재판, 옥고까지 치렀고, 충분히 반성했고, 사과했다”며 “(뇌물혐의 관련)자발적이 아니라 권력의 요청에 응했을 뿐 수동적인 면이 강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 부회장을 그만 놔주고 자유의 몸을 만들어 경영 일선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선처를 배풀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자발적으로 일반 개인과 단체에 의해 작성된 탄원서 200여건이 서울고등법원에 최근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이 부회장의 선고 공판. 작년초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한국경제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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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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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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