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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는 왜 ‘충(蟲)’이 됐나

Wednesday, April 25, 2018, 14:04:22 크게보기

인터넷상에 재무설계충·보험설계충 등 비하 표현 퍼져..“보험 이미지 훼손 우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젊은 보험설계사들을 ‘재무설계충(蟲)’이나 ‘보험설계충’과 같은 비하 표현으로 부르는 현상이 인터넷상에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SNS를 즐겨 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져있어, 보험의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30세대 젊은 설계사들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 활용한 영업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들 2030 설계사들은 SNS를 보험영업과 리쿠르팅(신입채용) 채널로 이용 중이며,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설계사는 SNS에 스스로를 ‘재무설계사’나 ‘자산관리사’라고 칭하면서 무료로 재무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유한다. 또한, 고액 연봉과 외제차 등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며 자신과 같은 일에 도전해 보라고 손짓한다.  

 

 

보험설계사가 SNS를 영업과 리쿠르팅에 활용하는 것 자체는 사실 별 문제가 없다. 다만, SNS상에서 일부 설계사들의 활동이 워낙 공격적이다 보니, 다른 이용자들은 피로감을 느끼거나 심하게는 반감을 갖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작년에 ‘허세 재무설계충, 보험팔이충 특징’이라는 제목의 글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작성한 글인데, 젊은 설계사 SNS의 공통점을 찾아내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예를 들어 “뭔놈의 상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이 달의 우수사원상, 출근상, 뭔 상 등등. 인증사진 무조건 필수”라거나 “남의 돈 관리해 준다는 사람들이 대체 왜 그렇게 SNS에 명품, 외제차, 명품시계 사진 등만 주구장창 올릴까?” 등이다. 이 글은 순식간에 인터넷 커뮤니티 등으로 퍼졌고, 지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특정 직업군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글에 네티즌들이 오히려 환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보험설계사에 대한 젊은 층의 반감이 극에 달해 있다는 증거다. 일부 네티즌들의 경우 보험설계사 영업조직을 ‘다단계’에 비유할 정도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반감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재무설계사라는 말 자체가 거짓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보험을 파는 것이 주 목적이면서 재무설계라는 듣기 좋은 말로 상대방을 기만하려 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CFP와 같은 공인 재무설계 자격증을 소지한 보험설계사는 보기 드물다.

 

물론, 이러한 반응에는 보험사들이 기여한 면도 있다. 보험사들은 수 년 전부터 ‘보험설계사’라는 말 대신 ‘FC(Financial Consultant)’나 ‘FP(Financial Planner)’ 등의 표현을 설계사들의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영어 표현들은 ‘보험영업’이라는 본질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 한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젊은 설계사들에 대한 비하 표현이 자칫 보험업에 대한 이미지까지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미래 잠재고객들인 젊은 층이 벌써부터 보험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면, 보험업의 미래는 더욱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한 보험설계사는 “가뜩이나 보험에 대한 대중적인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SNS를 활용하는 일부 젊은 설계사들의 행태가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를 더 강화시키는 것 같다”며 “설계사 조직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없지 않지만, 워낙 성과가 좋아 금방 고쳐지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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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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