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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토니버거가 계약금 1000만원을 돌려주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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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06, 2018, 06:02:00

계약자 “허위 정보로 프랜차이즈 계약..계약금 반환 요청해도 본사는 모르쇠” 분통
토니버거, 경영난 이유로 계약금 반환 미뤄..공정위 “가맹거래법 위반 가능성 있어”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계약 당일 1000만원(계약금)을 토니버거측 에 송금했습니다. 본사 영업담당 직원이 토니버거 점포 수익율을 매출 대비 20~25%로 소개했는데, 꽤 좋은 조건이라고 판단했거든요. 하지만, 알고 보니 이게 사실이 아니더라고요. 계약해지를 요청했는데, 본사가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김혁진, 가명 37세)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니버거 본사가 가맹점 계약자의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토니버거 본사와 계약과정 중 회사의 경영악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계약을 취소하고, 계약금 반환 요청을 했지만, 현재 본사는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이에 앞서 토니버거 가맹점주 15명은 지난해 11월 김선권 토니버거 대표가 ‘가맹사업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가맹사업법)’을 위반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이들은 가맹본부가 부당하게 가맹금을 강요하고, 점포집기설비 인테리어 관련 설비 공사비로 막대한 폭리를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가맹거래법)에 따르면 가맹본부와 가맹사업자(가맹희망자 포함) 간 계약체결 전후로 주고 받은 금전적 거래는 '가맹금'에 해당된다. 이 과정에서 가맹본부가 가맹거래법을 위반한 경우 가맹사업자는 본부에 예치된 가맹금을 지급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김혁진 씨는 지난 2016년 12월 경기 용인에 위치한 점포(명지대 용인점)에 토니버거를 열기로 하고, 계약을 맺었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점포를 정식으로 오픈하기 전 계약금 1000만원을 토니버거 본부에 송금했다. 당시 김 씨가 토니버거를 오픈하기로 한 빌딩은 신축 건물로 아직 공사가 덜 끝난 상황이었다.

 

건물 완공을 기다리던 김 씨는 토니버거 본부의 경영악화 관련 소식을 접했다. 기존 점포를 운영 중인 가맹점주들이 본부가 지속적으로 부당하게 가맹금을 강요하는 등 지난친 폭리로 영업적자가 심해지면서 토니버거 대표를 공정위에 신고한 사실도 알게 됐다. 본부에서 말한 점포당 수익율(20~25%)도 사실과 달랐다.

 

이 소식을 접한 김 씨는 즉시 토니버거 본부에 명지대 용인점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대다수의 토니버거 가맹점이 적자를 기록하고, 가맹본부 역시 경영악화로 본사 인력을 대폭 축소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니 신규 점포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토니버거 본부와 계약한 지 11개월 만인 지난 2017년 11월 말 계약 취소와 함께 계약금(가맹금) 반환을 요청했다. 하지만 토니버거 본부는 “회사가 어려워 자금사정이 안 좋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

 

현재 토니버거 본부는 가맹계약자와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토니버거측 관계자는 “회사가 당장 계약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계약금을 언제까지 반환할지 가맹계약자 요청으로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가맹본부가 부당한 이유로 가맹금을 반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계약과정에서 가맹본부가 가맹거래법상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정보공개의 내용이 축소됐을 우려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토니버거 가맹점 영업현황을 제대로 공개했다면, 신규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란 판단이다.

 

가맹사업법 제9조(허위·과장된 정보제공 등의 금지)에 따르면 가맹본부는 가맹희망자나 사업자에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하거나 사실을 부풀려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또 계약 체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축소하거나 은폐하면 안 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맹본부가 가맹금을 수취하기 전에 계약과정에서 정보공개서를 통해 가맹본부와 인근 점포에 대한 운영현황 등을 상세하게 알려줘야 한다”며 ”만약 가맹본부가 이런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가맹금을 수취했다면 (가맹거래)법 위반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토니버거 본부의 부실 운영 등이 연일 도마위에 오르자 공정위는 향후 토니버거에 대한 현장조사도 검토 중이다. 현재 가맹점주 15명이 공정위에 신고한 내용을 토대로 가맹본부의 불공정행위 여부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문제가 있을 경우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토니버거)가맹점주들이 신고한 내용은 서울사무소에 접수돼 처리 중이다“면서 “공정위에서 가맹거래법을 적용할 수 있는데, 토니버거 본부 측에 자료제출 요구해 관련 서류도 검토하고, 필요하면 현장조사도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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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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