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두 번째 코너.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아나운서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떨어졌고, 어떻게 탈락의 아픔을 극복했을까요. 사람전문 매체 <인더뉴스>에서 들려드립니다. 새롭게 투입된 이은정 인턴기자가 함께 합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이은정 인턴기자] 아나운서가 훌러덩 옷을 벗어 제꼈다. 아쉽지만(?) 남자 아나운서다. 지난 4개월간 지옥의 특훈을 통해 몸만들기에 들어간 장성규 아나운서는 4월 예정인 ‘멘즈헬스 쿨가이 선발대회’에 출전한다. 운동 시작 전 배가 약간 나왔던 장 아나운서의 복근남 변신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개월만의 컴백. 하지만 그 공백을 무색케 할 만큼 종횡무진하고 있다. JTBC의 예능기대주 장성규 아나운서. 2011년 MBC 아나운서 오디션 신입사원을 통해 얼굴을 알린 그는 이후 JTBC의 아나운서로 특채돼 해피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 JTBC의 ‘현장박치기’ ‘신화방송’ ‘히든싱어’ 등에서 맹활약했던 그를 만났다.
- 회계사 지망생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 아나운서는 왜 된 건가.
“하핫. 원래 회계사만 꿈꾼 것은 아니고. 어릴 때부터 TV를 보면서 배우 등 방송인을 선망하기는 했다. 하지만 경제학과에 진학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니 나도 욕심이 생겼다. 회계사와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했는데, 막상 합격이 쉽지 않았다.
방황하던 중 고교 은사님을 찾아 뵀다. 은사님께서 ‘너 행복하니?’라고 물으셨다. 취업 준비에 지쳐있는 내 모습은 선생님께서 기대하신 내 진실된 모습이 아니었던 듯하다. 그러면서 아나운서에 도전해 보라고 하셨다. ‘내가 아는 성규라면 할 수 있을 거야’ 한 마디에 시작했다.”
- 학창시절에는 어떤 사람이었나.
“개구쟁이었고, 사람을 좋아하는 철없는 학생이었다. 평소 이름을 잘 기억하고 인사하는 것을 좋아해 친구 이외에 선후배와도 가깝게 지냈다. 그 덕에 학생회장도 했다. 생각해보면 그런 인간관계가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 아나운서 준비는 어떻게 했나.
“은사님의 말씀을 듣고 바로 준비를 시작했다. 기회가 좋아 4개월 뒤 <신입사원> 프로그램을 만났고, 초보 준비생이라 내 모든 것을 던져 방송에 임했다. 떨어진 것은 아쉽지만, 아나운서 장성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본다.”
- MBC <신입사원>에서는 왜 떨어졌다고 생각하나.
“실력이 없어서. 하하하. MBC가 원하는 사람이 내가 아니었던 것 같다. 자기 자리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요즘 방송을 보면 M 본부보다는 JTBC 예능이 더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다채롭다는 점이 나와 코드가 맞지 않나 싶다.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덕에 아나운서 장성규에 대해서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본다.”
- 이후 JTBC에서 특채로 입사했다.
“JTBC 선배들이 <신입사원>을 모니터링하신 모양이다. 꽤 어필이 됐다고 들었다. 방송에서는 가볍고 밝은 면을 많이 보였기 때문에, 면접에서는 아나운서로서 갖춰야 할 무게감이나 신뢰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
- 좋은 아나운서가 되려면 평소 언어습관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맞다. 나 역시 중학교 때부터 말투가 애 어른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굳이 그렇지 않아도 될 나이였는데, 경어나 어른들이 쓸 만한 어휘를 자주 사용했다. 그러한 언어 습관 덕에 아나운서가 되기에 약간은 수월했다고 본다.”
- 자신과 가장 잘 맞았던 프로그램이 있다면.
“아무래도 (김)국진이 형님과 함께했던 ‘현장박치기’ 아닐까. 그 프로그램에서는 시청자 여러분께서 내 매력을 많이 좋아해주셨다. 또한 JTBC에 이런 모습의 아나운서도 있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고 자평한다. 손석희 사장만 계신 게 아니다. (웃음)”
-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요즘에는 멘즈헬스에서 주최하는 쿨가이 선발 대회와 5월에 있을 결혼식을 함께 준비 중이어서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종일 운동하고, 저녁에는 가구 알아보는 식이라고 보면 되겠다. 모두 소화하려다 보니 피곤할 때도 있지만 운동 덕분에 어느 때보다 맑은 정신으로 방송에 임하게 된다.
최근에는 새로 맡은 프로그램 ‘달콤한 정보쇼 꿀단지’ 준비로 바쁘다. 동갑내기 방송인 박은지씨와 맡았다. ‘달콤한 정보쇼 꿀단지’는 생활 정보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예능감을 살려 새롭게 방송에 임해볼 생각이다.“
- 방송인으로서 보람은.
“요즘 내 화두는 다이어트다. 16부작으로 다이어트 기사도 연재되고 있다. 최근에 일흔이 되신 한 어르신께서 기사를 보시고 메일을 보내주셨다. 장성규 아나운서의 다이어트 일지를 보면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7회차 동영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뿌듯하면서도, 내가 제대로 모범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나를 위해서 시작했던 몸만들기인데 다른 사람에게도 변화와 즐거움의 계기가 된다는 사실이 고맙고 좋았다.”
- 애로사항도 있을 것 같은데.
“개구쟁이어서 노는 것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밖에서도 아나운서라는 틀 안에서 행동을 어느 정도 자중해야 하기 때문에 꼭 엄마랑 같이 다니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웃음) 하지만 엄마의 잔소리처럼 지킬수록 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힘들다기보다 조금 아쉽다 정도라고 할까?”
- 어떤 아나운서가 되고 싶나.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어떤 PD나 작가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또한 후배 여러분께는 아나운서는 기대 이상으로 큰 보람이 있고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직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 아나운서가 된 뒤에도 쉴 새 없는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귀띔 드린다.
최근에는 내가 헬스 강사인 줄 아는 어린이들도 있다. 그러면 이렇게 답해준다. 너희를 웃겨줄 MC라고. 하핫. 아나운서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자신의 특기나 특징이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