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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매각, ‘2018 신한’과 ‘2012 KB’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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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ugust 31, 2018, 09:08:59

신한금융, 인수 초읽기 돌입...리딩금융그룹 타이틀 탈환 전망
KB금융, 2012년 MB 측근 어윤대 회장이 인수 추진했지만 좌절
정권교체기‧짧은 잔여 임기 등 한계...조용병 회장은 입지 ‘탄탄’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신한금융의 ING생명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수가 성사되면, 신한금융은 최근 KB금융에 빼앗긴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ING생명을 인수하려다 포기한 KB금융의 선택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당시 어윤대 회장은 과도한 은행 편중 극복과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인수 의지를 드러냈지만, 높은 가격과 보험업의 불투명한 미래 등을 지적한 사외이사들의 반대를 꺾지 못 했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지적한 문제점들이 현재 신한금융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융은 되고 KB금융은 안 됐던 이유는 결국 회장의 그룹 지배력 차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신한금융, ING생명 인수 초읽기...리딩금융그룹 탈환 전망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회장 조용병)은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고 ING생명 지분 59.15%를 MBK파트너스로부터 인수하는 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인수 가격대는 주당 4만원 초반에 경영권 프리미엄 15%가 붙어 총 2조 2800억~2조 29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과 MBK파트너스는 매각가에 대한 이견이 있어 지난 5월에 협상을 중단했었다. 이후 MBK파트너스 측이 매각가를 낮추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업계에 따르면, 양 측의 가격 협상은 마무리된 상태며 퇴직위로금, 상표권 등 부수비용과 계약서 세부사항 확정만 남은 상황이다.

 

신한금융이 ING생명 인수에 성공해 신한생명과 합병할 경우, 자산 60조원 규모의 생보업계 5위 보험사가 탄생하게 된다. 기존 5위였던 미래에셋생명(35조원)과는 격차가 있고, 오히려 4위 NH농협생명(63조 7000억원)과 더 가깝다.

 

또한, 신한금융은 ING생명 인수를 통해 KB금융에 빼앗긴 리딩금융그룹 타이틀도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의 순익은 1조 7956억원으로 KB금융(1조 9150억원)에 1194억원 뒤졌지만, ING생명의 상반기 순익(1836억원)을 고려하면 역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 KB금융의 2012년 인수 시도 좌절...회장의 지배력 약화 원인

 

신한금융과는 달리 KB금융(회장 윤종규)은 이번 ING생명 인수전에서 일찌감치 발을 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너무 높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KB금융은 6년 전인 지난 2012년에 이미 ING생명 인수를 적극 검토한 바 있다. 당시 어윤대 회장은 과도한 은행 편중 해소와 수익 다각화를 목표로 ING생명 인수를 추진했지만, 사외이사들의 반발로 인수를 성사시키지 못 했다.

 

당시 KB금융 사외이사들은 2조 2000억원(100% 지분)에 이르는 높은 가격, 저금리 기조 아래 보험업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반대 근거로 들었다. 결국 그 해 12월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안건은 최종 부결됐다.

 

재밌는 점은 6년 전 KB금융 사외이사들의 ING생명 인수 반대 논리가 현재 신한금융의 인수에 반대하는 근거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우선, 가격적으로 MBK파트너스 측이 가격을 낮췄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거품이 껴 있다는 비판이 많다.

 

또한, 오는 2021년 IFRS17 도입 등 제도적인 변화가 임박했고, 국내 보험 시장 자체가 이미 포화상태라는 점도 6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조용병 회장은 되고, 어윤대 회장은 실패한 배경에는 정치적인 이유가 자리잡고 있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어윤대 회장의 경우, 잔여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정권 교체기까지 겹쳐 그룹 지배력이 약했다는 것이다.

 

반면, 조용병 회장은 지난 1984년 신한은행 행원으로 입사해 은행장을 거쳐 그룹 회장 자리에까지 오른 정통 ‘신한맨’ 출신으로, 조직 내 입지가 탄탄하다는 평이다. 특히, 조 회장은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생명보험업 자체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은 6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며 “기업 인수합병 등 그룹 경영과 관련된 중대한 사안들의 결정은 표면적인 이유와 그렇지 않은 요인들이 항상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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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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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한다…금융지주 전환 본격화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한다…금융지주 전환 본격화

2025.04.28 16:30:12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교보생명이 저축은행업에 진출합니다.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며 인수금액은 9000억원입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며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으로 영역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I저축은행은 2024년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입니다. 2021년 3495억원, 2022년 328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3·2024년에는 경기침체 속에서 각각 891억원, 8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는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로 현재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운영경험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은 다음 하반기중 30%(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감안한 실제 의결권 지분 35.2%)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입니다.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에 맞춰 2026년 10월말까지 50%+1주(의결권 58.7%)를 인수합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상당기간 공동경영을 할 계획"이라며 "1등 저축은행으로 키운 현 경영진을 교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보생명은 기존 보험사업과 저축은행간 시너지 극대화를 노립니다. 특히 보험계약자에게 저축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축은행 고객에게는 보험상품을 연계하는 맞춤형 금융솔루션을 확대함으로써 고객층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디지털 금융시장에서도 고객접점이 크게 확대될 전망입니다. 현재 교보생명앱(230만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앱(140만명)을 합하면 총 370만명의 금융고객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 등 젊은 고객층의 적극적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입니다.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계좌로 활용해 금융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고, 보험사에서 대출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입해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SBI저축은행 예금을 교보생명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합니다. 교보생명과 SBI그룹은 2007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협업하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금융 인수 추진, 제3인터넷은행 설립 논의, 디지털 금융협력 등 주요사업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토큰증권 발행 등 디지털 금융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SBI홀딩스는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갖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교보생명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을 추가인수해 보유지분율을 20%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양사는 이번 거래를 통해 단순한 금융투자 관계를 넘어 미래 금융시장 변화에 공동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SBI그룹 관계자는 "교보생명과 오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시대에서 고객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SBI저축은행과 협력해 저축은행과 보험의 경계를 허물고 고객에 더욱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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