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두 번째 코너.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아나운서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떨어졌고, 어떻게 탈락의 아픔을 극복했을까요. 사람전문 매체 <인더뉴스>에서 들려드립니다. 새롭게 투입된 이은정 인턴기자가 함께 합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이은정 인턴기자]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제 경우에는 어렸을 때부터 써왔던 일기장을 살펴보고 해왔던 활동들을 쭉 나열해 당시에 가졌던 생각이나 이야기들을 정리하곤 했습니다. 어려움이 닥칠 때에는 굳이 ‘극복을 해야겠다’고 애쓰기보다는 보다는 ‘성장하는 과정일 뿐이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은지 신입 MBC경남 아나운서는 “하루하루의 삶을 감사함으로 살다 보니 어느새 나만의 이야기들이 채워진 것 같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시청자들의 삶을 다루고 애환을 함께하는 아나운서직의 합격 비결은 역시 ‘사람’에 있었다. 이은지 아나운서는 2014년 3월에 MBC경남에 입사해 활약하고 있다. 다음은 이은지 아나운서와 일문일답.
- 뻔한 질문부터. 왜 아나운서가 됐나
“특별한 계기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말하는 것을 좋아했다. 초등학생 때는 교과서를 돌아가면서 읽을 때 항상 내 순서가 다가오길 기다렸다.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방송과 언론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계기라기보다는 아나운서 자체가 좋았고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 주변에도 내 꿈을 응원하고 도와주시는 감사한 분들이 많았다.”
-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나
“고려대 미디어학부를 나왔고 KBS에서 인턴을 하며 방송국의 현장을 체험하며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됐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이다 보니 과나 대학교 대표로 학교 행사 사회를 맡고 홍보 대사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시청자와 항상 소통해야 하는 아나운서의 역량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사소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 했던 것이 어느새 돌아보니 나의 꿈과 연결고리가 돼 있더라.”
- 입사에 도움이 된 평소의 습관이 있었는지
“학교에서 홍보 대사나 기자 혹은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인터뷰를 하는 등 새로운 사람들을 접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서 혹은 자기 전에 소리 내어 성경을 읽는다. 신앙적인 이유로 시작한 것이었지만, 뒤돌아보니 성경에 있는 어려운 단어를 발음하거나 말하듯이 읽었던 부분이 발성이나 멘트를 읽는 부분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신문의 경우도 시사를 접하며 뉴스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단어를 익힐 수 있다.”
- 아깝게 떨어진 방송국을 꼽는다면
“어느 언론사든, 떨어지면 아쉽다고 생각되기는 마찬가지였다.(웃음) 하지만 마음만큼은 늘 다시 새롭게 하려고 애썼다. 대학교 3학년 때 SBS에서 첫 면접을 봤다. 첫 시험이어서 무슨 질문을 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없게 지나갔지만, 후에 돌아보니 그때의 면접이 가장 힘든 면접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도 어렸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덕에 오히려 면접관들에게 자연스러운 나의 모습을 전하고 대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에 ‘꼭 합격하고 싶다’의 마음가짐일 때는 더 긴장하고 올바른 답만을 말하려고 했었는데, 그보다는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나라는 사람을 진실하게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 자신만의 합격 비결은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기도가 지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내게 가장 큰 힘이 됐다. 또 웃음이 합격의 비결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에도 웃음이 많은 편이라 밝은 에너지가 전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 슬럼프는 없었나
“그 당시에는 슬럼프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나고 나니 ‘내게 그 순간이 슬럼프였구나’하는 때가 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단거리로 빨리 달리기는 못해도 오래 매달리기와 같은 종목에는 자신이 있었다. 잘 안 풀리는 부분이 있으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이뤘던 경험들을 통해 앞으로 넘어가야 할 크고 작은 산들에 대해서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을 수 있게 됐다. 힘든 시기가 다가와도 극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보다는, ‘이게 끝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으며 성장해가는 과정이야’라고 생각하는 게 진짜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업무를 하는 데에 있어 보람찬 점이 있나
“입사한 지 한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특별한 나만의 에피소드는 아직 없다(웃음). 지금은 그날의 방송을 잘 마무리했다는 마음이 들 때 보람을 느낀다. 뉴스는 저녁에 방송을 하기 때문에 그날 일어났던 소식을 다양한 연령층의 분들이 시청하신다. 기본적으로 말투나 표정 등을 잘 다듬고, 숲을 볼 수 있는 눈을 길러 시청자분들과 의미 있는 소통을 해나가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방송을 통해 매일 좋은 에너지를 시청자 분들께 전하고 싶다. 모든 방송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앞으로의 계획은
“뉴스를 진행하게 된 첫날 ‘더 힘이 되는 뉴스, 더 사랑받는 뉴스’로 다가가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 말을 지키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뉴스뿐만 아니라 TV 방송은 다른 미디어들보다 사람들이 자주 접하고 많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시청자들께 힘이 될 수 있는 아나운서, 또 사랑받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