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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가 된 수의사 “과잉진료 안 하는 게 영업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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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18, 2018, 12:11:00

박대곤 FC, 수의사 10년·설계사 10년 경력...반려동물 보호자 교육 스타트업 ‘펫칼리지’ 운영
유투브에 반려동물 관련 콘텐츠 영상 공유...“반려동물 건강 위해 보호자가 충분히 공부해야”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제가 인생에서 10년에 한 번씩은 꼭 큰 사고를 쳐왔습니다. 보험설계사가 되기로 마음 먹은 때가 수의사 일 시작하고 10년쯤 됐을 때인데요. 때 맞춰 대형 사고를 치게 됐습니다. 하하.”

 

한 가지 일도 제대로 해내기 어려운 시대에 무려 3가지 일을 병행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생명보험사에서 보험설계사로 10여년 간 일하고 있는 박대곤 FC가 주인공이다. 그는 기자와 만나 명함 3장을 건냈다. 각각의 명함에는 수의사·보험설계사·스타트업 CEO라고 적혀 있었다.

 

박 FC는 그 전에도 계속 일을 벌여 왔다. 대표적인 게 동물 인터넷 카페인데, 컴퓨터가 흔하지 않던 시대에 그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해 다른 수의사나 반려동물 보호자들과 소통하며 정보를 교류했다. 한때는 동물용품 인터넷 쇼핑몰도 두 개나 운영했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태생이 가만히 있질 못한다”며 웃으며 답했다.

 

◇ 잘 나가던 수의사, 보험 영업에 뛰어든 이유는?

 

“정말 바쁠 때는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동물용품 쇼핑몰 2개와 수의학 관련 아카데미 3개를 동시에 운영했어요. 25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있었으니 말 다했죠. 그 때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몰랐어요.”

 

그렇게 열심히 달리던 그에게 갑작스런 회의감이 찾아왔다. 동물병원에서 10년정도 일하다보니 우물 속에 갇혀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가 일을 하며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병원관계자·반려동물 보호자·동료 수의사 정도였다.

 

“수의사는 개인 동물병원에서 거의 모든 일을 관장해요. 일종의 왕이죠. 하지만 우물 속 개구리 왕일 뿐이라는 생각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불혹(不惑)을 바라보는 나이에 지금까지 잘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전업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방황하던 중에 그는 우연히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다.

 

“친구와 술 한 잔 하면서 더 이상 동물병원에 갇혀있기도 싫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더 넓은 세상을 배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토로했죠. 그랬더니 친구가 대뜸 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직업이 있다며 ‘보험설계사’를 추천해 줬습니다.”

 

동물병원을 나와 신입 설계사가 됐을 때 나이가 딱 ‘40’이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독하게 마음 먹었지만, 보험영업은 녹록지 않았다. 특히, 처음 3년간은 정말 힘들었다고. 낯선 일에 대한 적응뿐만 아니라, 내 앞에 있는 고객을 대하는 자세부터 달라져야 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수의사로 일할 때는 제게 치료를 받으러 온 상황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아쉬워 할 입장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보험설계사 일을 하다보면, 제가 부탁해야 할 상황들이 생겨요. 을(乙)의 위치에서 일을 할 때가 많았지요. 심한 경우에는 병, 정까지 내려갈 때도 많았습니다.”

 

산전수전을 겪은 그였지만, 결국에는 생보업계에서 고소득 설계사를 의미하는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 평균 근속년수가 짧은 이 바닥에서 10년 가까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그 비결로 “과잉 진료를 하지 않으면 된다”는 교과서적인(?) 답을 내놓았다.

 

“과잉진료는 실수인 것을 알면서 하는 행동이에요. 고객에게 나쁜 계약은 과잉진료와 같습니다.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보험이 아닌 것을 다 알면서 계약하지요. 저는 보험설계사로 일하면서 고객들에게 과잉진료만큼은 절대 안 하려고 노력합니다.(웃음)”

 

20년을 앞서나갔던 유투브 크리에이터

 

10년 가까이 보험설계사로 일해온 그는 운명처럼 최근에 또 새로운 일을 벌였다. 그의 세 번째 명함인 ‘펫칼리지’ 대표로서 말이다. 펫칼리지는 반려동물 보호자를 위한 교육과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그는 현재 전문가의 현장강의, 반려동물 질병에 대한 설명, 간단한 치료·관리방법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유투브 등의 플랫폼에 공유하고 있다. 그런데, 그는 “사실 20년 전부터 이 일을 해왔다”고 기자에게 귀띔했다.

 

“20년 전에 ‘오늘의 동영상’이라는 플랫폼이 있었어요. 쉽게 말해 ‘20년 전 유투브’죠. 제가 요즘 펫칼리지에서 업로드하는 영상 콘텐츠들은 20년 전에 ‘오늘의 동영상’에 올렸던 콘텐츠들과 비슷합니다.”

 

20년을 앞서나간 아이디어가 당시에 돈벌이가 됐었냐고 물었다. 그는 “맞아요. 20년은 앞서나갔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너무 앞서 나가서 당시에는 이걸로 돈을 많이 벌진 못했어요”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의사로서 한마디 하고 싶다며, 반려동물이 아프지 않으려면 보호자들이 충분히 공부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수의사들이 키우는 강아지와 일반인이 키우는 강아지 중에 누가 더 많이 아프고 병원에 자주 올 것 같아요? 당연히 수의사들이 키우는 강아지가 병원에 올 일이 압도적으로 적습니다. 저는 펫칼리지를 통해 보호자들이 공부하고, 그로 인해 반려동물들의 삶이 더 나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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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 sapience@inthenews.co.kr


기업밸류업 ‘스튜어드십코드’에 반영…‘코리아밸류업지수’ 3분기중 개발

기업밸류업 ‘스튜어드십코드’에 반영…‘코리아밸류업지수’ 3분기중 개발

2024.03.14 17:12:24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가 정부 주도의 '기업밸류업 지원방안'에 동참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가 마련됐습니다. 기관투자자 행동지침 이른바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에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핵심내용을 반영해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것입니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기업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열고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으로 기관투자자가 타인 자산을 관리·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7가지 원칙을 말합니다. 2017년 도입돼 현재 4대연기금과 125개 운용사 포함, 22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관투자자는 세부원칙을 모두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일부 원칙을 이행하지 않을 때에는 그 사유와 대안을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관련내용은 스튜어드십 코드 7개원칙 중 '기관투자자는 투자대상회사의 중장기적 가치를 제고해 투자자산 가치를 보존하고 높일 수 있도록 투자대상회사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3원칙에 반영됩니다. 개정 가이드라인은 '투자대상회사가 회사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현황진단→계획수립→이행·평가)하면서 시장·주주와 충실히 소통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추가한 것입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한국ESG기준원이 기업밸류업 지원방안 핵심가치를 반영하기 위해 2017년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개정한다"며 "이를 통해 기관투자자가 투자대상회사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기업가치를 보다 면밀히 평가·투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투자자가 제대로 평가해 투자결정이나 주주권행사에 반영할 때 상장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자본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이날 금융위는 한국거래소를 중심으로 개발중인 '코리아밸류업지수'와 관련해 다양한 해외사례를 검토하고 여러 종목선정기준안에 대해 성과 시뮬레이션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월말 금융위는 기업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코리아밸류업지수는 기업가치 우수기업을 중심으로 하되, 계량·비계량 항목을 종합평가해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도 편입한다는 원칙을 내세운 바 있습니다. 지수편입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기존 주요지수와 차별화 방법, 구성종목 선정에 활용하는 지표의 적절성, 연기금의 적극적 활용 유도 등 주요이슈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연기금·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3분기까지 지수 개발을 마무리하고 4분기에는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코리아밸류업지수가 기관투자자로부터 실제로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과정에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할 것"이라며 "특히 연기금 등이 벤치마크로 사용하기 어려운 부정적 요소가 포함되지 않는지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연기금·운용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과 세제지원방안 발표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기업이 참고하도록 밸류업 관련 공시 원칙·내용·방법을 담은 종합 가이드라인 확정 시기를 오는 6월중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이달 7일 학계·투자자·기업을 대표하는 전문가로 구성된 '밸류업자문단'이 발족돼 가이드라인 제정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시장의 기대가 큰 만큼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발표·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제지원방안도 정부에서 적극 검토중이며 준비되는대로 조속히 발표할 계획"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요연기금(국민연금공단·공무원연금공단·우정사업본부), 자산운용사·보험사·증권사 등 기관투자자 10개사,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한국ESG기준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석했습니다. 공무원연금공단 박현상 주식운용팀장은 간담회에서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의 근본목적은 한국 자본시장과 상장기업 체질개선이므로 장기·단기로 구분된 정책어젠다가 필요하다"며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관투자자로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밸류업자문단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 김두남 상무는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과 코리아밸류업지수 개발과 함께 기업이 적극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발굴·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왕겸 센터장은 "일본사례를 보면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은 장기적 시계에서 꾸준히 노력해야 할 과제"라며 "코리아밸류업지수 역시 단기·가시적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장기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실장은 "일본 사례를 보면 과거 아베노믹스부터 최근 동경증권거래소 밸류업 노력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GPIF(일본공적연금) 등 일본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참여와 외국인자금 유입이 주가지수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며 국내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역할과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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