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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달력은 재수 없어서”...은행 달력 요구 ‘황당’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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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November 21, 2018, 18:11:49

시중은행, 연말 고객들에 다음연도 달력 증정...‘재물운’ 미신으로 중장년층에 여전히 인기
실거래 없이 막무가내 달력 요구하는 고객 많아...“비용 고려하면 무한정 제공하긴 어려워”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가 보편화되면서 종이로 된 ‘달력’을 보는 일이 거의 없어졌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즐겨 찾는 달력이 있다. 바로 연말에 은행에서 제공하는 달력이다.

 

이는 은행에서 주는 달력을 집에 걸어 놓으면 ‘재물운’이 들어온다는 일종의 ‘미신(迷信)’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선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 좋은데, 일부 은행 지점의 경우 막무가내로 달력을 찾는 ‘진상’ 고객들로 인해 골치를 썩는 것으로 나타났다.

 

◇ 돈을 부르는 ‘은행 달력’...중장년층 고객에 인기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연말을 맞아 내년(2019년) 달력을 고객들에게 제공 중이다. 달력 배부 일정은 은행별로 다르며, 같은 은행 내에서도 각 지점 사정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파악됐다.

 

달력은 은행의 가장 대표적인 고객 서비스 중 하나다. 다른 서비스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실용적이라는 장점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애용하고 있다. KB국민‧신한 등 주요 은행 7곳이 발행한 지난해(2017년) 달력 부수는 총 1035만부로 나타났다.

 

은행 달력은 특히 주로 중장년층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 걸어두면 재물이 쌓인다는 속설 혹은 미신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미신이 왜 생겨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며 “아마도 돈을 보관하는 은행의 역할 때문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런 연유로 은행 달력의 주 수요층은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고객들이라는 게 은행원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은행을 직접 방문하는 젊은 세대의 비중이 중장년층에 비해 적은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 ‘병원 달력 재수 없어’?...황당한 달력 요구

 

일부 지점에서는 달력 배부를 놓고 은행 직원과 고객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해당 은행 혹은 지점과 거래가 없는 고객이 찾아와 막무가내로 ‘달력을 내 놓으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모 시중은행 지점에서 근무하는 은행원 A씨는 “우리 지점의 경우 거래 고객이 많은 편이라 실거래 고객들을 위한 달력을 챙기기에도 빠듯한 실정”이라며 “처음 뵙는 분들이 느닷없이 찾아와 달력을 달라고 하면, 직원 입장에서 순순히 내 줄 수는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원 B씨는 다소 황당한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한 노인이 찾아와 병원에서 준 달력이 ‘재수가 없다’며 은행 달력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B씨는 “병원 달력의 경우, 노인 분들 사이에선 ‘집안에 병마를 가져온다’는 미신이 있는 것 같다”며 “원칙적으로는 바꿔줄 수 없지만, 지점 내 소란이 우려돼 그냥 바꿔줬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은행 지점들은 아예 달력 배부 일정을 고객들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해 놓기도 한다. 일정에 맞춰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달력을 나눠주게 되면, 정작 실거래 고객들에게 줘야 하는 달력조차 남아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선 다소 야박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비용 문제를 고려하면 은행 측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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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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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엔비디아 납품 9부 능선 넘었다…젠슨 황 “승인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 중”

삼성전자, 엔비디아 납품 9부 능선 넘었다…젠슨 황 “승인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 중”

2024.11.25 09:37:5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005930]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 "납품 승인을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하고 있다"고 말하며 납품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지난 24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23일(현지시간) 홍콩 과학기술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삼성전자로부터 5세대 HBM인 HBM3E 8단과 12단 모두 납품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앞서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HBM3E 8단·12단 모두 양산 판매 중"이라며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젠슨 황 CEO가 직접 납품 작업 속도에 대해 언급하며 삼성전자의 HBM이 본격적으로 납품이 시작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납품을 시작한다면 삼성전자 역시 AI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며 실적 반등을 노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엔비디아 역시 SK하이닉스[000660]에 집중되어 있는 수급 상황에 선택권을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블룸버그는 젠슨 황 CEO가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공급업체로 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은 언급했지만 삼성전자는 거론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또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 납품을 시작해도 기존 경쟁사(SK하이닉스, 마이크론) 대비 납품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쟁사가 이미 물량 공급을 선점했기에 삼성전자의 납품 몫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의 엔비디아 납품 관계는 향후에도 흔들리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난 4일 열린 'SK AI 서밋'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엔비디아는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나올 때마다 SK하이닉스에 더 많은 HBM을 요구하고 합의된 일정도 항상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다"며 "지난번 젠슨 황과 만났을 때 HBM4 공급을 6개월 당겨달라고 했다"고 젠슨 황 CEO와 만난 일화를 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기 위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노력했지만 테스트 통과가 지연되며 납품 시기가 늦춰졌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 기술 개발을 위해 HBM 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HBM 주도권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HBM3E 제품은 이미 진입한 과제용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개선 제품은 신규 과제용으로 추가 판매해 수요 대응 범위를 늘려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내 해당 제품의 양산화를 위해 고객사와 일정을 협의 중"이라 밝히며 HBM3E의 개선 제품 준비도 진행 중입니다. 6세대 HBM인 HBM4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맞춤형 HBM 사업을 위해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의 협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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