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가 이달 1주차 보험대리점(GA) 시책을 기존 200%에서 300%로 100% 상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GA 매출 경쟁에서 먼저 앞서 나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는 GA 소속 설계사 대상 이번 달 1주차 인(人)보험 판매 시책을 기존 200%에서 300%로 100% 인상했다. 즉, 월납보험료 10만원 계약 때 시책으로 20만원 지급하던 것을 30만원으로 상향한다는 의미다.
시책은 원수사(보험사)가 GA 소속 설계사들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특별 영업수당이다. 영업 독려 차원에서 보험상품 판매 수수료 외에 별도로 지급된다.
그간 손보업계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GA 시책 수준을 200%로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부 손보사의 300% 시책은 GA 설계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다만, 이번 300% 시책은 이달 첫째 주에 계약한 건에만 한정된다. 세 보험사 모두 2주차에는 200%, 3~4주차에는 150%로 시책 수준이 단계적으로 낮아진다. 첫째 주 시책만 보면 당국 가이드라인을 어긴 셈이 되지만, 월 총량으로는 800%이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와 관련,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는 당국의 시책 가이드라인을 우회하는 일종의 ‘꼼수’에 해당된다”며 “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정한 취지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300% 시책을 지급하는 주에 판매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다른 주요 손보사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200% 시책을 조정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감독원 측은 손보업계에서 말하는 시책 가이드라인의 존재를 부정했다.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 검사3팀 관계자는 “시책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제할 것을 권고할 수 있지만, 금감원이 직접 숫자를 정해주고 따르라고 업계에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