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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오피니언

[기자수첩] 허인 KB국민은행장의 말 그리고,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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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10, 2018, 06:12:00

지난 5월, 조합원들 앞에서 ‘최고의 보상’ 약속...임단협 결렬에 노조 측 반발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최고의 보상, 의심하지 마라.”

 

지난 6일, KB국민은행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최종 결렬되고 난 뒤 유튜브(Youtube)에 짧은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KB국민은행 노조 측에서 올린 이 영상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등장한다.

 

허 행장은 영상에서 “최고의 보상을 해 드리겠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의심을 하시지 않으셔도 충분하다”며 “구체적인 방법은 계속 머리를 맞대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 영상은 지난 5월 ‘전국조합원노동교육’ 행사 중에 촬영됐다. ‘경영진과의 대화’ 순서에 허 행장이 직접 나와 조합원들에게 ‘최고의 보상’을 공개적으로 약속을 한 것이다.

 

노조 측은 이번 임단협에서 2.6% 임금 인상을 비롯해 저임금 직군에 대해서는 5.2% 임금 인상, 이익배분에 따른 보로금 300% 지급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입장에선 ‘최고의 보상’을 기대했을 테지만, 결과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물론, ‘최고의 보상’이라는 게 얼마 만큼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할 수 있다. 사측이 보기에 노조의 요구안이 과도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결국 노사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최선이다.

 

문제는 허 행장의 다소 ‘가벼운’ 언사(言辭)다. ‘최고의 보상’이라든지 ‘의심을 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등의 말은 조직을 이끌어가는 사람이 쉽게 내뱉어서는 곤란한 표현이다. 말하는 당사자가 국내 최대 은행의 수장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허 행장의 가벼운 언사는 과거에도 있었다. 직원들의 중식대 인상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기로 노조 측과 약속했다가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중식대 상승이 통상임금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나중에 알고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일들이 자꾸 반복되자, 허인 행장의 이름에 점 하나를 더 찍은 ‘허언’ 행장이라고 부르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자리에 걸맞는 묵직한 언행(言行)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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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온실가스 배출량 최소 ‘그린철강’ 국내 기업 무관심

온실가스 배출량 최소 ‘그린철강’ 국내 기업 무관심

2024.03.18 17:16:24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국내 철강 제조 및 소비 기업이 '그린철강' 조달 목표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린철강이란 제조 공정에서 화석연료를 쓰지 않아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한 철강으로 넷제로(탄소 순 배출량 0) 달성 로드맵 과정에서 중요한 품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8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이 철강 소비 기업 150곳과 50개 생산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한국 철강산업의 그린철강 전환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철강에 대한 목표도 없고 향후 목표에 대한 계획도 없다"고 답한 비율이 소비 기업과 생산 기업에서 각각 90%와 58%로 집계 됐습니다. "목표를 세우지 않았지만, 향후 목표 수립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생산 기업에선 42%, 소비 기업에선 9%에 불과했습니다. 철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으로 꼽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2020년 기준, 93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습니다. 국가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14.2%가 철강산업에서 나온 셈입니다. 때문에 보고서는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그린철강 도입이 필수적이며, 이를 외면하는 기업들의 넷제로 목표는 현실적인 변화 없이 목표만 제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EU는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실시해 탄소 관세를 부과할 방침입니다. CBAM은 탄소배출량 규제가 강한 EU기업들이 불이익을 받는 것을 막겠다며 만든 무역 장벽의 일종입니다. 미국에서도 2022년 6월 발의된 청정경쟁법(The Clean Competition Act)이 추진 중이며 이 법안은 철강을 비롯한 수입제품에 대해 톤당 55달러의 탄소세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국내 철강기업들이 그린 철강에 소극적인 것은 '가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기업은 "비싼 가격 탓에 목표수립을 하지 않는다(62%)"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생산 기업 역시 '원가 상승(31%)', '소비자 요구 없음(21%)' 순으로 소극적 대응의 원인을 가격에서 찾았습니다. 다만 생산기업과 소비기업 모두 ‘그린 철강이 미래 경쟁력에 있어 중요하다’고 인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5점 척도로 조사한 항목에서 소비기업은 평균 3.57점, 생산기업은 3.72점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남나현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그린 철강 수요 촉진의 열쇠"라며 "그린 철강 기준 확립과 공공조달 확대로 수요를 촉진하고, 그린 철강 생산시설 투자에 대한 재정 지원과 그린수소 및 재생에너지 확대로 생산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철강산업의 그린철강 전환 보고서'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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