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5일(현지시각)부터 나흘 간 열리는 이동통신 산업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Mobile World Congress) 2019’에서 5세대 이동통신(5G)에 기반한 콘텐츠들을 선보였다.
지금보다 20배 빨라지는 5G 체제에서는 스마트 팩토리·오피스 등 산업환경의 변화뿐 아니라 개개인 이용자들의 콘텐츠 환경도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이동통신사들이 주목하는 5G 킬러 콘텐츠는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과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이다.
이번 MWC 2019에서 이동통신사들이 준비한 부스도 VR과 AR이 적용된 게임·스포츠·아이돌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들로 채워졌다. 이밖에 SK텔레콤과 KT는 5G 서비스 확산과 구체화를 위해 해외 이동통신사·스타트업과 협력하기로 했다.
◇5G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VR·AR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집중
SK텔레콤은 이번 MWC에 VR기반 ‘5G 하이퍼 스페이스’ 체험존을 마련했다. 현실을 그대로 복제한 ‘eSpace’라는 가상 공간에서 레스토랑·호텔 예약이나 집안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다. SK텔레콤은 “5G 대중화에 맞춰 커머스·교육·엔터테인먼트 등 분야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원격 지원 솔루션 ‘5G AR 서포터’를 선보였다. AR 글라스를 쓴 현장 작업자가 멀리 떨어진 전문가와 3D도면·문서·동영상 등을 공유할 수 있다. 대용량 데이터를 송수신 할 수 있는 5G로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기가 라이브 TV(GiGA Live TV’는 KT가 준비한 VR·AR 서비스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별도 단말과 연결이 필요 없는 독립형 VR 기기를 이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가 라이브 TV 단말로 야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하는 듯한 VR야구 게임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도 ‘U+프로야구’와 ‘U+아이돌Live’ 등 VR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번 전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5G는 전체 야구 경기장을 4K 영상으로 전송해 4G 중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불펜 상황과 주루 플레이를 확대해 볼 수 있다.
또 홈·외야·3루·1루 등 원하는 방면에서 경기 중계를 골라보는 ‘포지션별 영상(Omni View)’이 적용된다. 골프선수 경기를 골라보는 ‘인기선수 독점중계’ 기능은 5G에서 FHD급 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는 환경으로 진화했다.
U+아이돌Live는 아이돌 멤버 ‘직캠’을 VR로 시청하는 콘텐츠 서비스다. 지난 12월 VR 기능 업데이트에 이어 올해 상반기 내 VR 스트리밍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5G가 본격 상용화되면 최대 화질도 4K로 개선된다.
LG유플러스는 ▲무대에서 관객석까지 원하는 각도로 회전하며 아이돌을 감상하는 ‘2D VR 영상’ ▲VR 기기를 이용한 ‘3D VR 영상’ 등 실시간으로 아이돌 직캠을 VR로 전송하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 고용량·고화질 게임도 5G가 상용화됐을 때 이용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 중 하나다. LG유플러스는 인기 게임 다수를 향후 출시되는 5G 단말에 탑재해 빨라진 이동통신 환경에서 모바일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부가 혜택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e스포츠 산업에 진출한다. SK텔레콤은 지난 24일(현지시간) MWC 2019 현지에서 ‘컴캐스트(Comcast)’ 그룹 산하 컴캐스트 스펙타코어(Comcast Spectacor)와 e스포츠·게임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설립 등을 담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5G시대에 확대될 게임 분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외 미디어 기업과 e스포츠 전문 기업 설립을 추진한 것이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최초다.
컴캐스트는 시가총액 약 174조 원의 세계적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케이블TV·방송회사이자 미국 1위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로 5400만명 이상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컴캐스트 스펙타코어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영역을 총괄하는 자회사로 SK텔레콤과 e스포츠 구단 ‘T1’을 조인트벤처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최대주주는 SK텔레콤이며 컴캐스트가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가 되는 방식이다.
두 회사는 ▲글로벌 e스포츠팀 공동 운영 ▲콘텐츠 공동 제작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등 사업을 전개한다. 주로 컴캐스트가 e스포츠 콘텐츠를 제작하면 SK텔레콤이 유통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협의 중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e스포츠와 미디어 등 New ICT 사업 확대를 함께 할 든든한 동반자를 얻었다”며 “이번 협력으로 글로벌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과 협력..중소기업 동반성장 앞장서
이동통신사들은 5G 역량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스타트업과 손잡고 사회적 가치 재고에 나섰다. 한국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함께 추진하는 6개 스타트업을 MWC 2019에 초청해 전시를 꾸렸다.
전시품은 ▲‘레드커넥트’의 헌혈자 종합 관리 플랫폼 ▲‘수퍼빈’의 지능형 순환자원 회수 로봇 ▲’스마프’의 지능형 관수장비 솔루션 ▲‘에이티랩’의 시각장애인용 스크린 리더 ▲‘칸필터’의 친환경 대기질 개선장치 ▲‘행복 GPS’의 치매노인 위치추적 서비스 등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상용화에 힘입어 기술 융합이 가속화되고 글로벌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5G 선도 사업자로서 강력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해 대한민국 ICT 산업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T의 5G 첨단 서비스에는 ‘메티스메이크’·‘뉴로메카’ 등 5개 중소벤처 협력사가 힘을 더했다. 이들은 KT 동반성장 정책으로 5G 신사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5G 네트워크 표준인 O-RAN(Open Radio Access Network) 장비도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했다.
KT는 중소기업 ‘쏠리드’와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5G 상생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O-RAN 기반의 장비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이미 해외 통신사업자의 디지털 장비와 초기 프론트홀 연동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NTT도코모·AT&T·차이나텔레콤·도이치텔레콤·버라이즌·후지쯔·삼성전자·쏠리드 등과 O-RAN 얼라이언스에 참여한다. KT는 “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 등 주요 글로벌 기업과 미팅 활동으로 KT의 5G 성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협력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