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메리츠화재 소속 보험설계사가 1년 만에 3000명 가까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턴 매달 400~500명씩 불어나고 있다. 보험사에 근무하는 설계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지금 상황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어서 보험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 전속설계사는 1만571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777명(17.7%) 늘었다. 설계사 수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턴 매달 400~500명이 늘어날 정도로 불어나는 속도가 빠르다.
반면 같은 기간 대부분의 보험사는 전속설계사가 줄거나 정체되는 모습이다. 대형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는 4.0%(887명), DB손해보험은 4.7%(616명), KB손해보험은 8.6%(690명, 1월 말 기준) 감소했다. 그나마 현대해상이 1.8%(178명) 소폭 늘어난 정도다.
메리츠화재는 수수료 확대와 영업환경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설계사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엔 보험사 간 수수료 수준이 비슷해 졌지만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타 보험사보다 많은 수수료를 제공했었다“며 “그 여파로 설계사 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계사들의 영업환경을 지속 개선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메리츠 관계자는 “한 예로 설계사가 보험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받을 수 있는 수수료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전했다.
한편 보험업계에선 짧은 기간 급격하게 설계사가 늘어난 만큼 정착률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메리츠화재의 설계사 채용이 단 시일 내에 크게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정착률 관리를 강화하지 않으면 불완전판매 양산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이같은 부분을 잘 알고 현재는 증원보다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착률 관리가 관건이라는 점에 공감한다”며 “체계적인 교육과 더불어 메리츠화재의 사업가형 지점장제도 등이 정착률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