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는 ‘뱅크샐러드’는 현재 이용자를 대상으로 삼성생명의 미니암보험 무료가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보험에 가입만 하면 보험료를 뱅크샐러드 측이 대신 내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에선 뱅크샐러드가 ‘토스(Toss)’와 마찬가지로 보험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사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벤트를 통한 가입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향후 보험사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업체 레이니스트(대표 김태훈)가 운영 중인 자산관리 앱(App) 뱅크샐러드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삼성생명 미니암보험 무료가입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해당 이벤트는 다음달 30일까지 지속된다.
뱅크샐러드는 이벤트 기간 중 이용자가 삼성생명 미니암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대신 내준다. 해당 보험은 3대암(위암·폐암·간암)을 가입일로부터 3년간 보장하는 상품으로 진단 확정 때 500만원을 지급한다.
보험나이 기준으로 가입 가능한 나이는 남녀 동일 20세부터 45세까지다. 보험료(일시납)는 310원(20세)에서 2만5190원(45세) 사이로 책정된다. 참고로 중간 나이에 해당하는 33세 가입자의 보험료는 4280원으로 커피 한 잔 값 수준이다.
보험업계는 뱅크샐러드의 이번 이벤트가 일종의 투자 개념이며, 보험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인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보험사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뱅크샐러드 이용자의 보험 가입 니즈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목적이 강해 보인다는 것이다.
앞서 핀테크 업계의 대표 주자인 ‘토스(Toss)’도 지난해 11월 보험업에 진출했다. 토스 앱을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대표 이승건)는 ‘토스보험서비스’라는 이름의 법인보험대리점(GA)를 설립하고 TM(텔레마케팅)채널을 구축한 상태다.
또 토스 앱에서 삼성화재, 교보라이프플래닛, 에이스손해보험 등과 제휴를 맺고 운전자보험·암보험·저축보험·펫보험·여행자보험 등의 미니보험을 판매 중이다. 가장 최근에는 한화생명과 제휴를 통해 2030세대를 겨냥한 미니보험을 2개월마다 출시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뱅크샐러드는 한화생명, 교보생명,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 중인 상태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보험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뱅크샐러드는 처음에 신용카드 추천을 주력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보험업 진출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안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도 뱅크샐러드가 보유한 이용자 빅데이터가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협력 관계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