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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핫플 너도나도 ‘~리단길’은 포화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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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pril 12, 2019, 11:04:17

 

인더뉴스 김철 기자ㅣ 지난 해 서울 내 주요 상권들 중 가장 뜬 상권이 어디일까요?

 

을지로? 연남동? 샤로수길? 아닙니다. 바로 송리단길! 송파구에 ‘송’을 딴 송리단길입니다. 한 글로벌 컨설팅회사 리서치 결과, 최근 핫플레이스로 부상해 SNS상 누적 게시물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이 송리단길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송리단길이 뜬 걸까요? 석촌호수에서 신호등 하나만 건너면 바로 송리단길이 시작됩니다. 송리단길은 서울 석촌호수를 품은 송파동 백제고분로 일대를 말합니다.

 

2016년까지만 해도 다세대주택과 사무실 등이 밀집한 주거지역이었지만 석촌호수 벚꽃축제로 집객 효과를 높이면서 상권이 형성되었고 인근 롯데월드타워가 개장하면서 유동인구까지 늘며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석촌호수 카페거리 뒤편부터 석촌역 대로변까지 군데군데 아기자기한 식당들과 예쁜 카페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자 이쯤 생각나는 거리가 하나 있죠? ‘~리단길’ 의 원조, 바로 경리단길입니다.

 

경리단길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길입니다. 국군재정관리단 정문으로부터 그랜드하얏트 호텔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과 주변 골목길을 통칭하며, 과거에 육군중앙경리단이 현 위치에 있어 경리단길이라 불리었습니다.

 

사실 경린단길은 원조 핫플레이스인 이태원 상권의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임차인들이 이곳으로 터전을 옮겨 상권이 형성되었지만, 현재 경리단길의 경우 초입부터 공실인 상가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예전만큼 경리단길을 찾는 발걸음이 뜸해졌지만 유명세를 타면서 임대료는 급등했고, 그 임대료 수준이 유지되면서 공실이 늘어나고있습니다. 현재는 찬란했던 전성기를 지나 다소 주춤한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경리단길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원조 : 서울 이태원에 경리단길

 

1. 마포구 망원동에 망리단길

2. 송파구에 송리단길

3. 용산 용리단길

4. 전주 전주객사 객리단길

5. 중구 중림동에 중리단길

6. 수원 행궁동에 행리단길

7. 경주 황남동에 황리단길

8. 부산 해운대구에 해리단길

9. 대구 대봉동에 봉리단길

10. 김해 봉황동에 봉리단길

11. 광주 동명동에 동리단길

12. 인천 부평구에 평리단길

13. 부산 범어사에 범리단길

14. 목동 목리단길

 

이처럼 무분별한 리단길 열풍은 지역 특색을 제대로 살리지 못 하고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중 몇 개의 리단길이 살아남을까요? 뜨는 상권의 이면에는 항상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동반되곤 합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도심의 특정 지역이나 장소의 용도가 바뀌는 등 변화에 따라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면서 기존 거주자 또는 임차인들이 내몰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것을 낙후된 지역의 발전과정에서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변화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임대인과 임차인은 그들이 갖고 있는 문화 자본을 유지하려면 서로 이해하며 상생해야합니다. 뜨겁게 달아오른 냄비는 언젠가 식기 마련이니까요. SNS를 통해 뜨는 반짝 상권보다 그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튼튼한 상권들이 많아지길 바라봅니다.

 

☞ 영상제공: 빌사남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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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기자 goldiron@inthenews.co.kr


“언론 플레이는 제가 다 할 수 있어..융단 폭격하지요 뭐”

“언론 플레이는 제가 다 할 수 있어..융단 폭격하지요 뭐”

2024.03.28 10:39:42

부산 = 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필요하면 융단 폭격하지요 뭐”, “그냥 지역신문 이런 거 아닙니다”, “암튼 언론 걱정은 하지 마세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 인터넷신문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취재본부에서 청탁성 기사로 의심되는 기사가 대거 게재돼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기사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들이 대거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28일 인더뉴스가 입수한 단체 카카오톡방(이하 단톡방)에는 다소 과격해 보이는 대화내용이 이어집니다. 이 단톡방은 내달 입주가 예정돼 있는 부산 일광의 신축 타운하우스 입주예정자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요. 타운하우스의 입주 예정자인 A씨는 거침 없는 언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는 단톡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계속 민원을 넣어주세요. 알아야 됩니다. 사태의 심각성을.."이라며 민원을 사주하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 플레이는 제가 다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융단 폭격하지요 뭐."라며 "언론 들어가면 그 때부터는 이판 사판"이라고 시행사와 시공사를 상대로 언론공세를 퍼붓겠다는 계획을 피력했습니다. 특히 그는 "기장에서 싸움나면 우리 안 집니다."라며 "실수하면 우리가 질 수도(있는데)... 현장에 농성텐트를 칩시다"라며 입주 예정자들을 상대로 선동을 하는 듯한 말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A씨가 공언한 것이 실제로 현실화됐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단톡방에서 시작된 때는 이달 초. 불과 10여일 뒤인 12일에 처음으로 <“입주가 코앞인데”...부산 기장 아파트 입주민, 시공하자에 ‘분통’>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기사에는 단톡방에서 이야기된 대로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기장군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내용이 사진과 함께 실렸습니다. 이어 3일 뒤인 15일에는 또 다시 같은 매체에서 <“2년을 기다렸는데”...부산 기장 한 아파트, 입주의 꿈이 지옥 현실로>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소수의 입주예정자들이 군청 앞에서 시위를 하는 모습이 기사에 담겼습니다. A씨가 단톡방에서 단언한 대로 ‘언론 플레이’는 계속됐습니다. 22일에는 <“안전한 환경 조성해달라” 부산 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호소>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고, 급기야 27일에는 [단독]이라는 머릿글을 달아서 <한수원 직원이 1100억대 시행사 부사장?...겸직 신고 ‘유명무실’>이라는 자극적인 기사를 끝으로 이른 바 ‘융단 폭격’이 완성됐습니다. 이와 관련, 입주 예정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살아야 할 집에 대한 이미지나 가치가 떨어질 게 뻔해 보이기 때문. 한 입주 예정자는 “일부 분양자들의 민원과 시위에 대해 부분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원치 않는 내용들로 인해 저희 집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까 불안하다”며 “예정대로 입주를 희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매체가 쏟아내고 있는 기사들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들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계속 이런 부정적인 기사들이 나오면 입주할 마음이 있던 사람들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시행사나, 시공사는 물론 이미 계약을 한 다수의 입주 예정자들에게 막대한 금전적인 손실을 끼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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