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인더뉴스>의 청춘 독자들께 촌철살인 언론사 취업팁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아랑카페 운영자] “이 시험은 공부한다고 되는 게 아냐. 뭐 예쁜 애들 뽑는 거지.”
내가 알고 있는 한 아나운서 지망생의 푸념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이 지망생의 경우, 다수의 방송사의 최종 전형까지 올라갔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어떤 언론사에서는 정확히 2등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단 한 명만 뽑았던 곳이었다. 박학다식하고, 똑똑하고, 실기까지도 탁월한데, 자꾸 최종에서 탈락을 하니, 이런 푸념이 나올 수도 있다.
다수의 아나운서 지망생의 경우, 이런 말은 그냥 잊어야 한다. “OOO 언니가 그러는데 필기보다는 실기가 중요하다고 하셨어”라는 식의 말이 들려 온다. 나중에 확인해 보면, OOO 언니는 해당 학원 출신으로, 후배와의 간담회에서 “필기보다는 실기에서 결판이 많이 나요”라고 한 마디를 한 것이었다. 뒤늦게 해당 현직 아나운서가 기자 지망생들과 자웅을 겨루면서 논술 공부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 그 아나운서는 모든 면에서 완벽했지만, 그 중에서도 실기에 강점을 두었다고 말한 것인데, 수험생들은 받아들이고 싶은 대로 믿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나운서의 경우 필기시험을 안 보는 곳이 많다”고들 이야기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KBS, MBC, SBS, JTBC, SBS스포츠, MBC스포츠 등을 노린다면 필기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 MBC의 경우 필기시험이 있는 기수가 있고, 없는 기수가 있다. 요즘 대세인 JTBC를 비롯해 KBS나 SBS 등은 대부분 필기시험이 있다.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주변만 돌아봐도 공부를 게을리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내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이 적지 않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다른 전직 아나운서 지망생은 아나운서 준비를 하면서 상식, 한국어, 논술, 작문 등 각종 시험 과목에 대해 정말 단 한 글자도 공부를 하지 않았다. 거의 3년을 피부과와 학원을 오가면서 보냈다. 제대로 실기 공부를 한 것도 아니었다. 다행히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한 결과, 지금은 한 인터넷매체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어떻게 공부를 시작할까
사실 아나운서 준비를 2년 이상 진행한 지망생들의 경우에는 크게 2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하나는 다양한 매체들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경력을 쌓는 경우다. 다른 하나는 대형사(KBS 등)만 노리면서 조용히 준비에 매진하는 경우다. 어떤 것이 올바른지는 알 수 없다. 이렇게 된 사람도 있고, 저렇게 합격한 지망생도 있다. 또한 최종에 올라갈 정도의 아나운서 지망생들은 상당수가 꽤 괜찮은 글쓰기 실력과 상식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글에서 비판할 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초보 아나운서 지망생들이다. 이들은 스터디 그룹에 들어가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아나운서 스터디의 경우 경력 6개월 이상으로 제한돼 있는 곳이 많고, 아나운서 지망생 위주로 구성된 필기 스터디는 드물기 때문이다.
마음 단단히 먹고 PD나 기자 등 다양한 직군이 모여 있는 스터디에 들어가는 것을 권한다. 물론 본인은 실기 아카데미도 다니면서 필기 공부까지 해야 하니 몸이 두 개라도 시간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버텨야 한다. 독한 의지가 없으면 결코 실력이 늘지 않는다.
또한 일부 아나운서 지망생들의 경우 예체능계를 전공하는 등 논술이나 작문, 시사상식, 방송학 약술 같은 필기시험 과목에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에는 더 낮은 자세로,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코 기본기가 쌓이지 않는다.
논술과 작문의 경우,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다면 좋은 답안을 베껴 쓰면서 감을 찾는 것을 권한다.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 같은 문제집을 참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랑 카페에서 1년간 무료 특강을 하시면서, 10명가량의 제자 중 3명의 아나운서를 배출했던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필기시험은 무조건 1등을 해야 해. 그래야 너를 눈여겨 볼 것 아니니.”
다른 지원자들이 애드립, 아나운싱, 외모 모두 너와 동점일 수도 있다. 그럴 때 필기시험 점수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