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Interview 인터뷰

리포터→영화제 기획자→비키니 선수...그녀의 현재 직업은

URL복사

Wednesday, April 24, 2019, 06:04:00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였던 이새윤 배우..쪽잠까지 자면서 연기 도전한 사연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밤 8시에 동대문 새벽시장 옷가게에서 일을 시작해 새벽 5시에 문을 닫았어요. 쪽잠을 자고 나면 아침 9시까지 희곡 준비 모임에 갔어요. 모임이 끝나면 회사로 출근해서 연기를 지도하고, 퇴근하면 다시 동대문 시장으로 가죠. 늘 반복되던 일상이었죠.”

 

이새윤 배우가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모닝와이드’ 리포터를 그만두고 배우 준비를 시작했을 때의 이야기다. 학창시절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던 이 배우는 연기 지도사·영화제 기획자·의류매장 직원 등으로 일하면서 연기를 공부했다.

 

2017년 아시아 피트니스 대회를 준비할 땐 “언젠가 액션 영화를 맡을 때 도움이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버텼다고. 그는 OCN 드라마 ‘빙의’ 10화에 지난 10일 출연했다. 극 중 연쇄살인범으로 빙의된 ‘춘섭’의 타깃이 되는 카페 여주인 역이었다.

 

◇ 갈증 끝에 리포터에서 조연출로

 

- 언제부터 배우를 꿈꿨나?

 

“어릴 때부터 꿈이 배우였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면서 연극을 복수전공하고 싶었다. 그런데 학교에 연극영화과가 없어서 그나마 연관이 있어 보이는 언론광고학부에 들어갔다. 전공에 따라서 강원교통방송 대학생 리포터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쌓은 경력에 맞춰 진로를 정하다 보니 리포터가 됐다.”

 

- 리포터로 일한 게 언제부터였나?

 

“2006년 일을 시작해 케이블 방송사·SK사내방송 아나운서 등을 거쳐 2010년 SBS 모닝와이드에 들어갔다. SBS 모닝와이드에 지원할 땐 직장이 없는 상태라 걱정이 많았다. 열심히 취업준비를 해도 걱정으로 잠이 오지 않아 관심도 없던 챔피언스리그를 보며 밤을 새우는 날이 많았다. 그러다 다가오는 브라질월드컵에 맞춰 축구 리포터로 활동할 수 있다는 식의 자기소개를 해서 모닝와이드에 붙었다. 기회와 가능성은 어떻게든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 리포터를 그만둔 이유는?

 

“쉽진 않았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뿌듯했다. 문제는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안 보였다. 고용 형태는 계약직이지만, 최고 수준의 직장이어서 이직하는 사람이 적었다. 이 때문에 개편 때 방송을 맡지 못해 일을 쉬는 사람들이 자주 생겼다. 경쟁에서 조금씩 지쳐갈 때쯤 어릴 때부터 전부터 꿈꿨던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갑자기 연기를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처음엔 모닝와이드 스케줄이 없는 모든 날에는 연기를 배우는 데 투자했다. 곧잘 캐스팅이 되기는 했지만, 리포터 출신 탓인지 기자 역할만 맡게 됐다. 배역의 폭을 넓히고 좀 더 중요한 역을 맡으려면 기초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극단의 조연출로 들어가 바닥부터 배웠다. 1년정도 조연출로 일한 뒤에 프리랜서로 연극을 하기 시작했다.”

 

◇ 5년 동안 이사만 8번...힘든 시간 겪기도

 

 

- 연기를 늦게 시작한 것에 걱정은 없었나?

 

“내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 지 알고 싶은 마음이 커서 늦었다는 걱정은 많이 안 했다. 대신 경제적인 어려움은 많았다. 사실 하고 싶었던 역을 맡은 건 이번 ‘빙의’가 처음이다. 2015년에 주·조연으로 영화를 몇 편 찍었지만 개봉을 못 했기 때문이다.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서른 세살부터 돈 때문에 5년에 걸쳐 8번 정도 이사를 다니기도 했다.”

 

- 생계는 어떻게 이어갔는지.

 

“서울시 영화제 위원장, 도매시장 아르바이트, 연기지도 등을 했다. 처음엔 ‘누가 알아보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했는데, 나중엔 사장님께서 같이 일하자고 하실 정도로 열심히 했다. 주위에선 고생하고 나니까 ‘방송 거품이 빠졌다’고 농담처럼 말했는데, 힘든 시간을 이겨내면서 전보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 바쁜 틈에도 피트니스 대회까지 나갔던데.

 

“친한 헬스장 사장님의 권유로 2017년 비키니 선수 대회에 나갔다. 처음엔 배우가 무슨 비키니 선수냐고 했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배우는 작품이 없을 때 직장인처럼 시간을 성실하게 써야 하는데, 운동으로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다. 6개월 동안 준비하면서 ‘액션 역을 준비하느라 운동하는 거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날이 온다면 오늘 운동하는 게 도움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 주위 반응은 어땠나?

 

“국내 대회인 NAC 코리아 피트니스 챔피언십 모델 뷰티 비키니에서 4위를 하고 아시아 대회인 PHIL-ASIA 챔피언십 피규어 5위에 올랐다. 미팅을 나가면 피트니스 대회 나가신 적 있지 않냐면서 기억해주는 분들이 있다. 이런 스토리들이 영화 관계자들과 미팅할 때 도움이 되기도 한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힘든 일도 있었지만, 이 모든 게 역을 맡는 데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힘든 시간동안 만나고 겪은 사람들과 일에 모두 감사하게 생각한다.”

 

◇ 시간을 소중하게 쓰는 이유

 

- 앞으로 계획은?

 

“어릴 때 기계체조를 해서인지 운동을 즐기는 편이다. 최근엔 무술감독님 추천으로 승마를 배웠다. 말들이 어떻게 돌발행동을 할지 몰라 무섭긴 하지만, 한번쯤 배워두고 싶었다. 이번엔 살사를 배워 볼 생각이다. 직업 측면에선 당연히 연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연기를 공부하고, 관계자들과 계속 미팅할 생각이다. 사실 매니저들이 할 일을 직접 하는 거지만, 여기서 낯뜨겁다고 주저하면 아무것도 못하지 않겠나.”

 

- 쉬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이유가 있나

 

“사실 리포터로 일할 때에는 시간을 소중하게 쓰지 않았던 것 같다. 직장이 케이블 채널에서 공중파로 바뀐다고 내 실력이나 본질까지 달라지는 건 아닌데, 나도 모르게 그런 착각을 했다. 또 배우를 꿈꾸면서도 사람들을 직접 만나러 다니는 대신에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캐스팅을 기다리느라 시간을 낭비했는데, 돌이켜보면 당시에 난 시간을 쓰는 데에 미숙했다. 지금은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

 

- 연기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연예인은 예술가인 동시에 개인사업자라고 생각한다. 배우의 경우 자신의 재능을 제작진과 계약을 맺어 상품처럼 판매해야 한다. 이전에 역할을 맡아본 사람들이 경쟁자 사이를 비집고 역을 받는 것도 힘든데,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은 그 이상으로 매 순간 성실해야 하지 않을까.”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주동일 기자 jdi@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