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진은혜 기자ㅣ 한국 건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그동안 한국 건설 산업은 급변하는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보수적인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9일 건설산업비전포럼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건설시장, 차별화된 사업모델로 승부하자'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는 전통적인 건설 산업의 틀을 벗어날 돌파구를 사례를 통해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복남 건설산업비전포럼 부대표는 “시장의 유무나 크기보다 우리나라 건설 산업의 역량 강화에 승패가 달려있다”며 “오늘 세미나의 발제와 토론의 핵심은 생산성보다 차별화 전략에 뒀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건설 산업 영역의 틀을 벗어나 타 산업 및 기술과의 융합은 필수”라며 “오늘 발제 내용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 사업모델을 만드는 데 적극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채완 위워크(WeWork) 이사가 ‘미래의 업무공간:공유 오피스’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이사는 ”공유오피스는 건설산업과 연결된 바가 없지 않다“며 ”색다른 업무 공간에 대한 니즈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고 위워크의 성장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공유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유연함·편리함·장벽없음·작은 규제가 공유경제의 성장을 촉진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산업과 사회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에 주목했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는 디바이스로 소통하는 생활양식을 지녔다”며 “이런 추세에 따라 위워크는 입주자끼리 영감을 주고받는 커뮤니티이자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민 한국도로공사 실장은 ‘대륙으로 향하는 길: 아시안하이웨이 국제기준’ 발표를 통해 설계기준 선점의 중요성을 전달했다.
지난 2017년 말 한국 정부가 주도해서 만든 도로안전시설 설계 기준이 아시아 32개국을 지나 유럽과 연결되는 국제 도로망 아시안 하이웨이의 표준으로 채택된 바 있다.
조 실장은 “북한도 아시안 하이웨이 협정 당사국이다. 향후 북한과 도로 기반 시설 관련 협력을 진행할 경우 그 의미를 발현할 수 있다”며 “국가별로 차량 하중, 배출가스, 도로 재원 등 기준이 달라 각 국의 이해관계를 통일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장성욱 SK 텔레콤 미디어사업부 홈사업실 과장은 ‘공동주택의 스마트홈 현재와 미래’ 발표에서 스마트홈의 발전단계를 1세대, 2세대, 3세대로 나눠 설명했다.
장 과장에 따르면 1세대 스마트폼은 가전·소품 중심으로, 2세대 스마트홈은 홈네트워크를 필두로 발전했다. 3세대 스마트홈은 관리사무소와의 연결, 입주민간 커뮤니티 등 관리·소통에 역점을 뒀다.
그는 무인주차 시스템을 예시로 들면서 “플랫폼 사업자와 건설사가 협업 구조를 이루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이준성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OSC 활성을 통한 건설생산시스템 혁신 모색’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현장 중심의 전통적인 생산방식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그는 “불확실성에 좌우되는 현장생산에만 역점을 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 교수는 맥킨지를 비롯한 세계 유수 컨설팅 회사가 건설업 관련 보고서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그는 “건설업계에서의 작은 변화가 전체 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일으킨다는 방증”이라며 “(건설업의) 디지털화가 더딘 만큼 개선의 여지도 많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카테라(Katerra), 캐나다의 랜드마크 빌딩 솔루션 등의 해외 OSC 기업을 소개하며 “건설산업을 선진화하고 생산 패러다임을 바꿀 대승적인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산업비전포럼은 한국 건설산업 혁신의 필요성을 제고하고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동안 총 184회의 토론회, 세미나 등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