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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취약한 IoT 기기...“보안 인증제 활성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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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ne 06, 2019, 12:06:00

자체 보안 인증제도 운영하는 KISA..아직 확산되지 못한 상황
주요 기업·기관과 업무협력 추진..강제 의무화보다 활성화 지향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 사물인터넷(IoT) 기기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집 밖에서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PC보다 보안에 취약하다. 지난해 11월에는 IP 카메라 2912대를 해킹해 영상을 불법 촬영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업계는 오는 2020년에 IoT로 연결되는 기기가 250억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문이 늘어난 만큼 도둑이 침투할 위험도 늘어난다. 특히 스마트시티처럼 행정분야에 IoT기술이 도입 보안에 따른 피해도 치명적으로 커진다.

 

IoT 분야는 기기가 너무 많은데다 개별 기기들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보안에 관심이 부족해 비밀번호 암호 등 기본적인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IP 카메라 해킹 사고도 제품에 설정된 기본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아서 발생한 사건이다.

 

지난 5일 만난 신대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융합보안단장은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는 사람들에게 변경하라고 안내를 해주는것 만으로도 기본적인 보안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며 “새로운 취약점이 나타났을 때 이에 대비한 패치를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 취약점 점검 시스템 활용한 인증 제도 시행..활성화되지 않은 상태

 

KISA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IoT 취약점 점검 시스템을 도입했다. 점검에 동의한 기업이나 개인에게서 IoT 기기를 전달받아 직접 보안 취약점을 검증한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기업에 전달해 보완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이를 활용하면 기본적인 보안 수준은 보장할 수 있다. 예컨대, IoT 기기를 구매하고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새로 설정하지 않으면 기기가 동작하지 않는 기능을 탑재하는 식이다.

 

모든 과정이 완료되면 인증이 부여된다. 기기에 따라 라이트(Lite)·베이직(Basic)·스탠다드(Standard) 등 세 가지 등급이 있다. 인증 수수료는 없다. 라이트 등급은 센서 등 소형기기에, 베이직 등급은 저사양 OS를 탑재한 중소형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중대형 스마트가전기기는 스탠다드 등급 인증 대상이다. 인터넷 연결을 지원하는 냉장고가 여기에 해당한다. 인증은 3년 주기로 갱신해야 한다. 인증기준도 새로운 보안 위협이 등장할 때마다 높아진다. 인증받은 제품은 지난해 6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 4개가 추가됐다.

 

인증 제도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인증을 받아 높아진 보안성이 사용자 불편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기기는 공유기다. 신대규 단장은 “공유기 업체가 비밀번호를 12자리 이상으로 높이자 사용자들 항의를 받은 사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 주요 기업과 협력해 제도 활성화 모색..해외와 공유하는 방안도 고려

 

KISA는 제도 활성화 방안으로 ▲주요 기업기관과 업무협력(MOU) 강화 ▲해외 기관과 상호인증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KISA는 인증제도 활성화 일환으로 지난 5일 KT와 ‘5G·융합 ICT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보안관련 기술 협력이 주요 내용이지만, KT가 지난 22일 문을 연 ‘융합보안실증센터’에서 인증받은 제품이 KISA에서 추가적인 인증을 획득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LH공사·SH공사와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건물에 들어가는 월패드·공유기 등 IoT 기기를 납품받을 때 KISA에 인증받은 제품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인증제품에 가점을 부여해 납품을 쉽게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3월 ‘스마트시티 추진계획’에서 오는 2022년까지 서울에 IoT 센서 5만 개를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서울시와도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KISA에서 받은 인증을 해외에서도 연동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IoT 기기 보안기능 확보가 의무화돼있어, 수출하려면 검증에 통과해야 한다. 해외 국가와 인증을 공유하면 수출에 필요한 부담을 덜고 KISA 인증제도도 확산할 수 있다.

 

◇ 국내법상 취약점 점검 확산 어려워..의무화보다 활성화 지향

 

IoT 취약점 점검 시스템이 퍼지기 어려운 제도적 한계도 있다. 정보통신망법 48조에 따라 동의를 받지 않은 취약점 점검은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 

 

해외에서는 보안 관련 정보 접근이 수월한 편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정부는 취약점 점검이 목적인 경우 기기 접근을 허용하는 법안을 5년 한시적으로 시행했다. 이를 활용하면 기본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이용자를 점검 기관이 찾아내 변경을 권고할 수 있다.

 

신대규 단장은 “기업들이 인증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는 형태가 될까 우려해 의무화보다는 활성화에 가닥을 잡고 있다”며 “보안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 의무화를 고민하겠지만, 지금은 공공기관 납품 시 인증제품에 가점을 주는 형태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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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기자 jinsol@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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