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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M&A, 미디어 산업 특성 고려 접근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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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ly 05, 2019, 16:07:40

국회 언론공정성실현모임 주최 유료방송 생태계 조성방안 논의 토론회 열려
“공정위 주도 심사로 방송 공익성 소외..특수성 고려한 접근 필요” 주장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이동통신사업자가 유료방송시장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와 합병을 추진한다. KT는 딜라이브 인수에 나섰지만, 규제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6년 불발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들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당시 쟁점이었던 공정성과 지역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인수합병, 미디어 산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경쟁 제한성 심사가 지적됐으나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

 

5일 국회 언론공정성실현모임 주최, 공공미디어연구소 주관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람직한 유료방송 생태계 조성방향’ 정책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다양한 쟁점을 포괄할 수 있도록 이번 인수합병에서 유료방송산업 생태계 조성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박상호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실장은 2016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나타난 문제점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공정거래위원회 독점적 판단 ▲경쟁상황 판단에 대한 정부부처 상호관계 ▲다양성·지역성 등 공적 보호가치 판단 부재 등이다.

 

방송통신사업자 인수합병 과정에는 공정위·방송통신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 부처로 심사를 맡는다. 공정위는 시장봉쇄·경쟁저해 등 경쟁 제한성을 평가한다. 미디어 산업 측면은 과기부가 심사한다. 방송 공적 책임은 방통위 사전동의에 따라 과기부가 검토한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합병 금지 처분을 내리면 과기정통부와 방통위 판단과 무관하게 인수합병이 종결될 수 있어 사실상 최종 결정권은 공정위가 휘두르는 구조다. 방송통신 특수성 등 산업정책적 관점이 부재하고 시장 경쟁상황만이 고려될 우려가 있다.

 

박상호 실장은 “가장 합리적 방안은 공정위가 과기정통부와 방통위 판단을 종합해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절차”라며 “인수합병을 공정위로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과기부와 방통위가 수행하는 변경허가와 변경승인, 사전동의 절차를 동시에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부처간 경쟁상황 판단이 달라 혼선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반경쟁규제에 소극적 개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경쟁제한성을 판단할 때에는 인수합병에 따라 경쟁 제한성이 발생할 가능성을 기준으로 한다.

 

반면, 방통위와 과기정통부 등 방송통신규제당국은 시장 경쟁제한성 발생 여부보다 방송통신 규제 목적인 다양성 보장, 공익성 확보, 이용자 보호 등에 중점을 둔다. 방송통신시장이 갖는 특수성을 고려해 접근하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다양성과 지역성 등 지역 케이블SO가 추구하던 공적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IPTV 사업자가 유료방송사업자를 인수하고 이동통신요금제 가입을 연동하는 QPS로 수익사업에 전념할 뿐 공익적 가치는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최용준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합병 과정에 지역논의가 없다”며 “방송에서 지역성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은 “지역성은 경제적 가치와 연동되며 지켜져야 한다”며 “시민이 소외된 인수합병 논의가 아쉽다”고 말했다.

 

지역채널 운용 취약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유료방송 인수합병은 지역성을 훼손할 계기가 될 수 있다. 박상호 실장은 “인수합병 심사 때 지역 채널 운용 계획, 지역사회발전 기여 및 공익사업 참여 계획, 시청자제작프로그램 편성 계획을 포함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유료방송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강학주 LG유플러스 CR정책담당 상무는 “CJ헬로를 독립법인으로 인수하고 VoD 공동수급 서비스인 홈초이스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재난방송 역할 강화와 기존 임직원 고용 유지와 지역 인력 채용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SO사업자들은 지역성과 공정경쟁환경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한오 금강방송 대표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공정경쟁환경 논의가 없다”며 “SO가입자를 모바일 상품과 결합하거나 IPTV로 전환해 남은 사업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 심사과정에서 공정성 검토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창희 과기정통부 국장은 “현행법령에 주어진 부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시민단체 의견을 수렴해 상생협력과 콘텐츠 투자 측면도 고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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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기자 jinsol@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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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감성 자극…추억과 놀이 더한 ‘콘텐츠 베이커리’ 빵 터졌다

소비자 감성 자극…추억과 놀이 더한 ‘콘텐츠 베이커리’ 빵 터졌다

2025.05.28 09:31:12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가 고물가 속 제품에 콘텐츠를 접목한 '이벤트성 베이커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건강이나 스포츠 등 대중적 관심사를 반영한 기획 상품으로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입니다. 가격을 직접 올리지 않고도 반복 구매를 유도해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마케팅으로 여겨집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을 론칭하며 '건강빵은 맛이 없다'는 인식의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파란라벨은 '건강빵의 새로운 기준'을 슬로건으로 삼고 기존 건강빵의 단점으로 지목돼 왔던 단조로운 맛, 거친 식감 등을 개선하는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스토리텔링 요소도 강화했습니다.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의 헬싱키 대학교와 4년간 공동 연구해 통곡물 발효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파란라벨 7종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이 120만개를 넘어서며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와 저속노화 트렌드가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SPC삼립이 지난 3월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아 선보인 크보빵(KBO빵)은 출시 41일 만에 1000만봉이 팔렸습니다. 삼립 출시 제품 중 역대 최단 기간 기록입니다. 크보빵은 9개 구단 선수와 마스코트 등이 인쇄된 띠부씰 215종을 랜덤으로 담은 제품입니다. 이달 초에는 스핀오프 제품 '모두의 크보빵'을 출시하며 새로운 띠부씰을 선보였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연고지 마케팅으로 롯데 자이언츠 팬을 저격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와 손잡고 컬래버레이션 7종을 선보였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시그니처 응원 문구 '마!'를 활용해 부산 야구 응원문화를 상품명으로 표현한 게 특징입니다. '마! 거인단팥빵' 반죽은 특허받은 유산균 발효공법을 사용했고 '마! 씨앗호떡빵'은 부산의 명물 씨앗호떡을 빵으로 제품화했습니다. 빵을 포함한 콜라보 상품 7종은 크보빵과 마찬가지로 선수, 마스코트 등 120종의 랜덤 띠부씰을 담았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지식 재산권(IP) 외 레트로 감성도 반영했습니다. 이러한 '이벤트 빵' 출시는 물가 상승에 대처하는 식품업계의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한 126.5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한다고 했을 때 기준연도인 2020년 대비 물가가 5년 사이 26.5% 오른 셈입니다. 식품 물가 지수 상승은 소비자의 식품 지출 비용이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기업이 원재료, 물류 비용 상승을 떠안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각종 원부자재와 유통비 등 원가 부담에 식품업계는 매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실 매출을 보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소비자 판매 가격을 올리는 겁니다. 실제로 주요 식음료 기업들은 지난해 말부터 커피, 우유, 치킨, 빵 등 거의 전 품목에 걸쳐 공격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올해 3월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각각 평균 5.9%, 5%씩 인상했습니다. 삼립도 지난 2월부터 보름달 등 일부 제품 판매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다만 필수 소비재인 식료품의 특성상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들의 강한 반발과 정부 눈치에 가격 인상을 자주 할 수도 없습니다. 파리바게뜨와 삼립은 2023년 2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격을 소폭 인상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처럼 직접적인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식품기업들이 선택하는 주요 마케팅 전략 중 하나가 이벤트 빵 같은 기획상품입니다. 가격은 유지하되 재미 요소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게 핵심입니다. '체감가 인상 억제'를 위한 착시 전략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포츠빵입니다. 단순한 내용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와 결합해 브랜딩 협업 효과를 극대화하며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원하는 선수의 띠부씰을 얻기 위해 야구장 앞이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교환 문화가 형성되는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물론 띠부씰을 이용한 이벤트 빵 마케팅이 식품업계의 새로운 전략은 아닙니다. 과거 국진이빵부터 핑클빵, '빵 오픈런'의 시초였던 포켓몬빵까지 제품 외 부가가치를 창출해 더 많은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은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다만 최근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과 함께 MZ세대의 펀슈머 성향이 짙어지고 프로 스포츠 인기 등이 맞물리며 ‘이벤트 빵’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경험과 의미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경기 침체 속에서도 브랜드 로열티와 체감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이벤트 빵’ 출시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쇼핑의 재미라는 관점에서 보면 완전한 신제품 출시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기존 제품에 띠부씰을 추가하거나 건강한 빵을 모아 출시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로 하여금 신선하다고 느끼게 할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에게 새로움을 주기 위해 계속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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