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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왜들 이렇게 모호하게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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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27, 2014, 09:08:32

[언론고시 특강] ㉚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인더뉴스>의 청춘 독자들께 촌철살인 언론사 취업팁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아랑카페 운영자] #1. 신문지면에 나오는 대학생 칼럼같다. 대안은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 물론 본인은 고교생 투표권 논의는 추상적 어리다고 소양 의심해서는 안 된다 고교생 투표는 청소년 문제 대변할 수 있어 학교에서 투표권 의미와 소중함 알려주면 돼와 같은 논리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해외 사례를 결론 쪽에서 한 줄 언급하고 마무리했다. 하지만 논리적이라는 것은 본인의 생각일 뿐이다. 예시, 근거, 대안이 구체적이어야 한다.

 

#2. 현실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을 하지 않고, 언론학 이론을 원론적으로 풀어냈다는 이야기만 준다. 구체적이지가 않다. 방송기자로서 순간적인 판단은 언제 이뤄질까? 그 판단을 내는 근거는 무엇인가? 기자의 판단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매뉴얼은 제작될 수 없을까? 재난상황이나 응급상황에서 우리는 각 저널리스트의 역량에만 기대야 할까?

 

요즘 학생들의 논술 답안을 읽어보면서 가장 많이 하는 조언은 구체적으로 쓰라는 것이다. 사실 논술을 구체적으로 쓰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학생들의 글이 이전보다 더 모호하고 애매하게 읽히는 것도 사실이다. 언론인이 되겠다는 친구들이 주요 현안에 대해서 치열하게 논쟁을 하기보다 원론적인 이야기로 글을 풀어내려는 이유는 뭘까?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논술을 추상적으로 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각종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통달하고 있어 그 이론들을 심도있게 풀어내는 언론고시생들이 가끔 눈에 띄었지만, 하나마나한 소리를 갖고 원론적으로만 풀어내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요즘에는 있어보이는미사여구를 시작으로 논의를 피상적으로만 전개하다가 해외 사례 또는 요즘 가장 핫한 시사 이슈를 뒤에 슬그머니 붙이고 나서 글을 마무리하는 학생들이 많다.

 

원인을 생각해보면 시사 이슈에 대한 이해 또는 관심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신문 1면에 나오는 뉴스가 뭔지도 모르는 언론고시생들이 적지 않다. 이러니 논술이 추상적으로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시사 이슈를 알아야 구체적으로 논리를 풀어낼 것 아닌가. 시간이 없다면 최신시사책이라도 사서 보면서 감을 익혀야 한다.

 

자신의 성향이 문제가 될까봐 걱정하는 심리도 빼놓을 수 없다. 한 언론고시생은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말한바 있다.

 

공기업 취업을 준비한 적이 있다. 정치적인 색깔이 드러나는 것에 민감했다. 색깔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도 있어서 말이다.”

 

하지만 언론사 논술은 자신의 성향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으면 절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많은 지원자들이 자신의 근거와 자료, 시사상식을 바탕으로 1년 이상 준비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는데, 자신만 공자님 말씀을 읊는다면 합격을 하겠는가. 물론 편향적으로 쓰라는 얘기는 아니다. 자신의 입장을 ‘70%’ 정도로 세련되게 밝히고, 30% 정도는 반대의 입장 또는 혹시 모를 문제점에 대한 환기 정도로 구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추상적인 명제가 시험문제로 출제됐다 하더라도, 구체적으로 현실과 연관지어 논술을 써야 한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된다. ‘권력과 권위의 관계’ ‘10년 후 대한민국같은 논제가 나왔다고 해서, 무작정 원론적으로 옳은 이야기만 쓰고 말 것인가? 권력이라면 무엇의 권력같이 구체적으로 한 가지 포인트를 짚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미래라면 어떤 측면인지, 사회 각 분야별로 고민해 보면 답이 나온다.

 

서론, 대충쓰면 탈락 보증 수표

 

일부 언론고시생들은 1500자 내외의 논술 답안을 쓰면서 서론을 한두 줄 쓰고 마는 경우가 있다. 1500자 논술 답안에는 반드시 서론이 있어야 한다. 또한 그 서론은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만큼 탄탄해야 한다. 짧은 문장과 시사 이슈, 수치나 통계 등 3가지 포인트를 기억해 두고 서론을 맛깔나게 쓰자. 한 번에 500~1000명의 답안을 채점하는 심사위원에게, 당신이 어필하는 첫 포인트는 서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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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카페 운영자 기자 mirip@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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