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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반떼보다 비싼 소형차 베뉴…확실한 ‘한방’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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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ly 16, 2019, 06:07:00

엑센트 대체하는 엔트리카..가격은 아반떼보다 약 60만원 비싸
개성적인 외관 및 공간 활용성 장점..연비 좋지만 동력성능 답답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레저열풍에 힘입어 SUV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엔트리카 시장도 큰 폭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경차와 소형 세단이 ‘첫 차’로 사랑받았다면, 지금은 소형 SUV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모습이다.

 

세단 위주로 판매 라인업을 구성했던 현대차도 인기가 떨어진 세단 대신 SUV를 강화하며 과감한 ‘세대교체’에 나서는 중이다. 소형 세단인 엑센트를 국내서 단종시키고 소형 SUV인 베뉴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경차가 없는 현대차는 세단 대신 SUV를 막내로 내세운 셈이다.

 

엑센트는 아반떼에 이어 두 번째로 글로벌 1000만대 판매를 넘긴 차종이지만, 소형차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면서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소형차라고는 르노 클리오 정도지만 판매량은 극히 저조한 상황. 엑센트의 배턴을 이어받은 베뉴는 국내 소형차 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새롭게 출시된 베뉴는 엄밀히 말하자면 ‘초소형 SUV’다. 기아차 스토닉과 비슷한 차체를 갖고 있고, 코나와 티볼리를 비롯해 곧 출시될 셀토스 등 기존 소형 SUV보다 한 체급 밑이다. 현대차가 베뉴를 소개할 때 ‘소형 SUV’라고 하지 않고 ‘혼라이프 SUV’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 형님들과 같은 경쟁선 상에 놓이지 않겠다는 의중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입이 닳도록 강조하는 ‘혼라이프 SUV’, 즉 혼자 타는 SUV답게 베뉴의 실제 차체는 사진보다 더 작게 느껴졌다. 기아차 쏘울과 비슷한 높은 전고만 제외한다면 경차로 봐도 무방할 정도.

 

실제로 베뉴의 제원은 전폭 1770mm, 전장 4040mm, 축간거리 2520mm, 전고 1585mm다. 기아차의 경차 레이와 비교하면 전장이 45mm 길고 축간거리는 동일한 수치다. 다만 나름 ‘SUV’인지라 전폭은 레이보다 175mm나 더 넓다. 특히 전고는 형님뻘인 코나보다 35mm나 높은 점도 인상적이다. 다시 말해 소형급임에도 충분한 공간 활용성을 갖췄다는 이야기다.

 

 

베뉴의 운전석을 키가 180cm인 기자의 몸에 맞춘 후 2열에 앉아보니 운전석 시트가 양 무릎에 닿아 상당히 불편했다. 2열 레그룸이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사실상 성인 남성이 2열에 앉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혼라이프’ 라는 수식어답게 혼자, 또는 조수석까지 2명 탑승하기에 적합한 실내 공간이다.

 

2열에 성인이 앉긴 힘들지만, 짐을 적재한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소형SUV 치고 전고가 높은 덕분에 트렁크 공간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 베뉴의 트렁크는 355ℓ(VDA 기준)의 수화물을 적재할 수 있지만, 2열시트를 모두 눕힐 경우 중형차 부럽지 않은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2열에 누군가가 타지만 앉는다면 작은 차체에도 얼마든지 큰 짐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셈.

 

 

베뉴의 외관은 ‘리틀 팰리세이드’로 봐도 좋을 만큼 현대차 SUV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따랐다. 젊은 1인가구를 겨낭한 차종답게 현대차 라인업 가운데 가장 개성적인 외관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의 모든 SUV가 공유하는 분리형 헤드라이드와 캐스캐이딩 그릴을 기반으로 범퍼에 사각형 LED 주간주행등을 적용해 차별화된 개성을 충분히 살렸다.

 

특히 측면에서 보면 해치백에 가까운 코나보다 훨씬 SUV다운 면모를 갖췄다. 과감한 선이 들어간 캐릭터 라인과 볼륨감 있는 휠하우스 덕분에 작은 차체에도 제법 단단한 이미지의 SUV로 빚어졌다.

 

하지만 전면과 달리 후면부는 상대적으로 밋밋한 모습을 하고 있어 상당히 왜소하게 느껴졌다.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반짝거리는 ‘렌티큘러 렌즈’가 세계 최초로 적용됐지만, 추가 비용이 드는 옵션사양이기 때문에 이렇다할 개성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전반적으로 외관 디자인은 만족스러웠지만, 실내 디자인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개성적인 외관에 비해 아무런 특색이 없는 코나와 매우 흡사한 첫 인상이다. 운전자 입장에선 차량의 외관보다 내부 디자인을 훨씬 더 많이 보게 되는데, 정작 차량의 콘셉트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밋밋한 인테리어가 적용됐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실내의 일부 가니쉬를 다른 색으로 바꿀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고객이 타깃이라면, 좀 더 과감한 디자인이 들어 갔어야 하지 않을까.

 

베뉴의 심장은 현대차가 새롭게 개발한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엔진이다. 무단변속기와 맞물린 이 엔진은, 연료를 분사할 때 GDI(직분사)와 MPI(간접분사)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행 환경에 따라 적절한 분사 전략을 쓰기 때문에 효율을 크게 향상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뉴의 엔진은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f·m의 힘을 내며, 복합연비 13.7km/ℓ(15인치 타이어 기준)의 우수한 복합연비를 확보했다. 고속 위주로 시승한 탓에 계기판의 평균연비가 10.0km/ℓ를 넘지 못했지만, 복합연비를 뛰어넘는 15.0km/ℓ 이상의 평균연비를 기록한 기자도 있었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지만 않는다면 기대 이상의 연비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효율을 위해 동력성능이 크게 희생됐다는 점이다. 베뉴에 적용된 이 엔진은 이미 아반떼와 K3에서도 겪어봤기 때문에 동력성능에선 큰 기대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다만 아반떼보다 차체가 작은 만큼 좀 더 날렵한 거동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달리기 실력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알피엠(엔진회전수) 게이지가 줄곧 7000 이상의 레드존을 넘나들지만, 속도 증가는 그에 비례하지 않았다. 스포츠 모드를 써봐도 거동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무단변속기가 적용된 것도 한몫한 듯 했다. 달리기를 위한 차량이 아닌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고속주행 시 엔진음만 요란하고 속도가 오르지 않는 점은 분명한 스트레스였다.

 

 

베뉴의 동력성능은 기대 이하였지만 현대차답게 각종 편의사양은 부족할 것이 없었다. 특히 스포츠, 에코 등 드라이브 모드와 함께 ‘2WD 험로 주행 모드’를 지원하는 것은 칭찬할 부분. 다만 4륜구동을 선택조차 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대차는 가격경쟁력을 위해 과감히 4륜구동을 삭제하고 2륜모델만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험로주행모드는 29만원짜리 선택사양이기 때문에, 4륜구동과 맞물리지 못할 바엔 차라리 선택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험로주행모드가 있다고 하더라도 베뉴로 험로를 다니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를 비롯해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 첨단 지능형 주행 안전 기술이 기본 적용된 것도 만족스러웠다, 실제 주행 시 부지런히 작동했던 FCA나 LKA 기능은 초보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비게이션의 검색 편의를 높인 카카오의 음성인식 시스템 ‘카카오아이’가 탑재됐다. 스마트폰 기능을 차량 디스플레이 화면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도 모두 지원돼 주요 고객인 젊은층의 니즈를 잘 반영했다.

 

 

하지만 이 같은 편의사양들에서도 아쉬움은 느껴졌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한 심리스(Seamless) 8인치 디스플레이는 위로 솟아오른 ‘플로팅’ 타입이 아니다. 이 때문에 운전을 할 때 화면이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 불편함이 있었다.

 

특히 이젠 필수옵션으로 자리잡은 ‘통풍시트’를 선택조차 할 수 없는 점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핑계를 댈 수 있겠지만, 동생급인 경차 모닝에도 적용된 사양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기존 엑센트를 대체하는 베뉴의 판매가격은 무단변속기를 기준으로 1620만~2111만원에 책정됐다. 같은 엔진을 적용하고 실내 거주공간이 훨씬 넓은 아반떼(1558만원~)가 트림별로 약 60만원 저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높다고 보긴 어렵다. 혼자서 캠핑 등을 자주 떠나는 것이 아니라면 일단 아반떼를 첫 번째 선택지에 올리라고 권하고 싶다.

 

◇ 총평
기존 엑센트를 대체하는 베뉴는 혜택이 줄어 애매해진 모닝과 스파크 등 경차를 위협하기 충분한 상품성을 갖고 있다. 경차보다 월등한 공간 활용성은 물론이고, 개성에 맞춰 차량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점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카텐트, 반려동물 패키지 등 애프터마켓 상품들이 준비된 것도 칭찬할 만한 점이다.

 

하지만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결정적 ‘한방’이 아쉽다. 험로주행모드를 적용하고도 4륜구동을 선택조차 할 수 없고, ‘개성’을 강조한다더니 인테리어는 너무 평범하다. 특히 엑센트의 대체 차종이면서도 사실상 윗급인 아반떼보다 비싼 점도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부분.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베뉴가 시장에 자리잡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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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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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되겠다” [취임사 전문]

이재명 대통령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되겠다” [취임사 전문]

2025.06.04 12:11:42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민주주의 세계사의 새 장을 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이 위대한 여정을 대한국민의 이 위대한 역량을 전 세계인이 경이로움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제21대 대통령에 취임하며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재명정부의 지향점을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로 제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한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정책에 있어서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입니다"며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하고 격려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기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는 네거티브 중심으로 변경하겠다"며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하며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따라 지난 3일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제치고 역대 대통령 선거 최다 득표로 승리, 이날 오전부터 대통령 업무에 돌입했습니다. 다음은 이 대통령이 발표한 '취임 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여러분이 선택해 주신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이재명 인사드립니다.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한없이 뜨거운 감사함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5200만 국민이 보내주신 5200만 가지 열망과 소망을 품고 오늘부터 저는 대한민국 21대 대통령으로서 진정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향한 첫발을 내딛습니다. 미래가 우리를 향해 손짓하고 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민생을 되살리고, 성장을 회복해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갈 시간입니다. 정쟁 수단으로 전락한 안보와 평화, 무관심과 무능 무책임으로 무너진 민생과 경제, 장갑차와 자동소총에 파괴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입니다. 우리를 갈라놓은 혐오와 대결 위에 공존과 화해, 연대의 다리를 놓고,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시간입니다. 한강 작가가 말한 대로,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자를 구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미래의 과거가 되어 내일의 후손들을 구할 차례입니다. 국민 앞에 약속드립니다. 깊고 큰 상처 위에 희망을 꽃피우라는 준엄한 명령과,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그 간절한 염원에 응답하겠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오늘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 세계 10위 경제력에 세계 5위의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하며 K-컬처로 세계문화를 선도하는 나라. 이 자랑스러운 동방의 한 나라가 이제는, 맨손의 응원봉으로 최고 권력자의 군사쿠데타를 진압하는 민주주의 세계사의 새 장을 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이 위대한 여정을 대한국민의 이 위대한 역량을 전 세계인이 경이로움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색 빛 혁명, K-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의 새 활로를 찾는 세계인들에게 뚜렷한 모범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대전환의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낡은 질서가 퇴조하고 새 질서, 문명사적 대전환이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초과학기술 신문명 시대, 눈 깜빡할 새 페이지가 넘어가는 인공지능 무한경쟁 시대가 열렸습니다. 기후 위기가 인류를 위협하고, 산업 대전환을 압박합니다. 보호주의 확대와 공급망 재편 등 급격한 국제질서 변화는 우리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변화에 뒤처져 끌려갈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하며 앞서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는 민생, 경제, 외교, 안보, 민주주의 모든 영역에서 엉킨 실타래처럼 겹겹이 쌓인 복합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가 동시에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친 국민의 삶을 구하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복구하는 일, 성장을 회복하고 무너진 국격을 바로 세우는 일에는 짐작조차 힘들 땀과 눈물, 인내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늘진 담장 밑에서도 기필코 해를 찾아 피어나는 6월의 장미처럼, 우리 국민은 혼돈과 절망 속에서도 나아갈 방향을 찾았습니다. 주권자 국민의 뜻을 침로로 삼아 험산을 넘고 가시덤불을 헤치고서라도 전진하겠습니다.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하겠습니다.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습니다. 이제 출범하는 민주당 정권 이재명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입니다.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입니다. 국민 삶을 바꿀 실력도 의지도 없는 정치세력만이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을 편 가르고 혐오를 심습니다.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습니다. 민생, 경제, 안보, 평화, 민주주의 등 내란으로 무너지고 잃어버린 것들을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주권을 빼앗는 내란은, 이제 다시는 재발해선 안 됩니다.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확고히 마련하겠습니다. 공존과 통합의 가치 위에 소통과 대화를 복원하고, 양보하고 타협하는 정치를 되살리겠습니다. 낡은 이념은 이제 역사의 박물관으로 보냅시다. 이제부터 진보의 문제란 없습니다. 이제부터 보수의 문제도 없습니다. 오직 국민의 문제, 대한민국의 문제만 있을 뿐입니다.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습니다. 이재명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입니다.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하고 격려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기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는 네거티브 중심으로 변경하겠습니다.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하며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위협하고, 부당하게 약자를 억압하며, 주가조작 같은 불공정거래로 시장 질서를 위협하는 등, 규칙을 어겨 이익을 얻고 규칙을 지켜 피해를 입는 것은 결코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국민의 기본적 삶의 조건이 보장되는 나라, 두터운 사회 안전 매트로 위험한 도전이 가능한 나라여야 혁신도 새로운 성장도 가능합니다. 개인도, 국가도 성장해야 나눌 수 있습니다.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통해 글로벌 경제·안보 환경 대전환의 위기를 국익 극대화의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습니다.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국제적 위상을 높여 대한민국 경제영토를 확장해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위대한 빛의 혁명은 내란 종식을 넘어 빛나는 새 나라를 세우라고 명령합니다. 희망의 새 나라를 위한 국민의 명령을 준엄히 받들겠습니다. 첫째, 명실상부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대한국민에게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습니다. 빛의 광장에 모인 사회 대개혁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다시 힘차게 성장 발전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기회와 자원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격차와 양극화가 성장을 가로막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저성장으로 기회가 줄어드니, 함께 사는 경쟁 대신 네가 죽어야 내가 사는 전쟁만 남았습니다. 극한 경쟁에 내몰린 청년들이 남녀를 갈라 싸우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경쟁 탈락이 곧 죽음인 불평등 사회가 갈라치기 정치를 만나 사회 존속을 위협하는 극단주의를 낳았습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입니다. 가난해도 논밭 팔아가며 자식들 공부시킨 부모 세대의 노력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처럼 정부가 나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지원하며 투자하겠습니다.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지원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조속히 전환하겠습니다. 에너지 수입 대체, RE100 대비 등 기업 경쟁력 강화에 더하여, 촘촘한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로 전국 어디서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해 소멸 위기 지방을 살리겠습니다. 셋째, 모두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자원이 부족했던 대한민국은 특정한 지역, 기업, 계층에 몰아 투자하는 불균형 발전전략으로 세계 10위 경제 대국으로 압축 성장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불균형 성장전략이 한계를 드러내고, 불평등에 따른 양극화가 성장을 가로막게 되었습니다. 이제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 발전전략을 대전환해야 합니다. 균형발전, 공정 성장 전략, 공정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수도권 집중을 벗어나 국토 균형발전을 지향하고, 대·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산업생태계를 만들고, 특권적 지위와 특혜가 사라진 공정사회로 전환해야 합니다.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것이 지속 성장의 길입니다. 성장과 분배는 모순관계가 아닌 보완관계인 것처럼, 기업 발전과 노동 존중은 얼마든지 양립할 수 있습니다. 넷째, 문화가 꽃피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꿈이 이제 현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K-팝부터 K-드라마, K-무비, K-뷰티에 K-푸드까지,한국문화가 세계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문화가 곧 경제이고, 문화가 국제 경쟁력입니다. 한국문화의 국제적 열풍을 문화산업 발전과 좋은 일자리로 연결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문화산업을 더 크게 키우겠습니다. 적극적인 문화 예술지원으로 콘텐츠의 세계 표준을 다시 쓸 문화강국, 글로벌 소프트파워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습니다. 다섯째,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안전과 평화는 국민 행복의 대전제입니다. 안전이 밥이고, 평화가 경제입니다. 세월호,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사회적 참사의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지 않는 안전 사회를 건설하겠습니다.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 번영의 미래를 설계하겠습니다.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 낫습니다.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낫고, 싸울 필요 없는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입니다. 북한 GDP의 2배에 달하는 국방비와 세계 5위 군사력에, 한미군사동맹에 기반한 강력한 억지력으로 북핵과 군사도발에 대비하되,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열고 대화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겠습니다. 불법 계엄으로 실추된 군의 명예와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는 군이 정치에 동원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생사를 넘나드는 숱한 고비에도 오직 국민에 대한 믿음을 부여잡고 국민께서 이끌어주신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국민께서 부여한 사명을 따라 희망을 찾아가겠습니다. 우리 국민은 하나일 때 강했고, 국민이 단합하면 어떤 역경이든 이겨냈습니다.일제의 폭압에 3.1운동으로 맞서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고,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폐허 위에서 세계가 놀랄 산업화를 이뤄냈습니다. 엄혹한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쟁취했고, 세계사에 없는 두 번의 아름다운 무혈혁명으로 국민주권을 되찾았습니다. 우리 국민의 이 위대한 역량이라면, 극복하지 못할 위기는 없습니다. 높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 앞선 기술력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나라, 모범적 민주주의로 세계의 귀감이 되는 대한민국. 우리 대한민국이 하면 세계의 표준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회복도 성장도 결국은 이 땅의 주인인 국민의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모든 국가역량이 국민을 위해 온전히 쓰이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듭시다. 작은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 국가권력을 동원한 내란에 저항하고, 아름다운 빛으로 희망 세상을 열어가는 국민 여러분이 이 역사적 대장정의 주역입니다.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5200만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위탁받은 대리인으로서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주어진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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