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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교수님’의 시대와 최신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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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4, 2014, 13:09:17

[언론고시 특강] (31)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인더뉴스>의 청춘 독자들께 촌철살인 언론사 취업팁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아랑카페 운영자] 지난 글에서는 모호하게 쓰는 논술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구체적인 논의와 평소 시사상식 학습은 뒷전으로 하고, ‘있어 보이는 글에 사로잡혀 멋만 부리고 논지는 모호한 글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았다.

 

최근 한 언론고시생과의 대화에서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포인트 하나를 더 알 수 있었다. 역시 논술 이야기다. 그 학생은 학교 겸임교수님의 가르침 방향과 최신 수험 트렌드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학생에 따르면, 선생님은 한 가지 주제가 있으면 A측면, B측면, C측면 등에 대해 고루 짚어주고, 대안을 당위론적으로 강조하는 방식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의 스터디 트렌드나 학생들의 답안지 경향은 그렇지가 않았다. 학생들이 요즘 칼럼이나 다른 지원자들과의 비교를 통해 구체적으로 한 가지 주제나 문제점를 잡아서 주로 논의하면, 선생님은 잘못됐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고 한다.

 

무엇이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학생들이 맞다. 물론 교수님이 틀렸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학생들이 두 가지 방식으로 글을 다 써봤을 때, 본인이 더 자신있고 읽는 사람이 봤을 때 글 솜씨가 더 좋아 보이는 것이 정답이다. 물론 나 혼자 봐서 그렇게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 필기 수석으로 입사한 젊은 친구들은 물론이고, 옛날 예시 중에서는 지난 2004년 한 일간지의 심사위원이 적은 글에도 그렇다. 딱 두 문장을 기억한다.

 

기사를 쓸 때는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린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자들은 글이 좀 길고, 난해해도 학문적 가치가 있으면 평가하지만, 언론인들은 그런 인내력이 부족하다.”

 

결국, 한 가지만 잡아서 구체적으로 논술을 쓴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실무평가도 옛날 스타일 버려야

 

필기시험에 통과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실무평가와 면접 시험, 방송의 경우 카메라테스트가 기다리고 있다. 아나운서 수험계에서는 옛날 스타일에 대한 평가가 그래도 냉정한 편이다. 요즘 중견 아나운서가 볼 때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실무 심사위원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올드하다는 말 한 마디에 많은 것이 함축돼 있다.

 

PD 시험은 더욱 현대적이다. 당장 1년 전 인기있던 포맷이 요즘에는 한 물 간 것으로 치부되기 일쑤다. 간단한 예시로, 내년 10월에 연예인들이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가는 프로그램을 기획안으로 냈다고 생각해 보면 쉽다. 모두가 한두 가지 프로그램을 떠올리고, 심사위원들은 이전의 프로그램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쏟아낼 것이다. 꾸준히 각 장르별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본인만의 프로그램 기획안을 써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물론,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하지만 기자의 경우에는 옛날 스타일을 고수하는 선생님들 덕분에, 학생들도 올드하게 기사를 쓰는 경우가 많다.

 

철 지난 내러티브 스타일을 고수한다든가 (참신한 내러티브라면 괜찮다.)

대학생 칼럼을 썼는데 호평을 받았다면서, 대학가 이야기만 주구장창 답안지로 내는 경우 (인턴기자제의 영향으로 대학생 아이템은 나만 해도 50개는 봤다.)

80년대 정치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한 정치기사 (지금은 2010년대 중반이다.)

 

같은 답안 복원이나 습작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도대체 이 수험생들은 무엇을 봤고, 어떤 것을 배웠기에 5~10년은 된 듯한 장수생 같은 느낌이 나는 것일까. 때로는 내가 수험생 시절에 써봤을 법한 답안도 꽤 있다.

 

역삼각형식 스트레이트, 3줄 방송 기사, 10줄 방송리포트 실습은 꾸준히 했는데, 뉴미디어에 대한 감각은 꽝인 친구들도 있다. 뉴미디어에 대해서는 생각도, 연습도 전혀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SBS 등에서 출제됐던 스마트폰으로 방송 영상 촬영하기같은 문제가 나오면 아예 대비가 안 되는 식이다. 온라인 뉴스 제목 달기 같은 과목은 어떤가. 이 역시도 한 신문사에서 출제됐던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학생들은 들어본 적도 없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존경은 하되 말씀은 취사선택해야

 

현직 출신이라고 해서 본인이 생각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전직 기자 출신 선생님들이 꽤 있다. 물론 PD출신, 아나운서 출신이라고 해서 이런 오류가 없을까.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유는 사실 뻔하다. 선생님은 옛날 10, 20년 전에 자신이 언론인으로서 잘 나갔을 때를 생각하고, 고참이 되어 본인의 문장력에 대해 자부심이 너무 큰 거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의 트렌드는 옛날 선생님들이 생각하고 있던 언론사 입사 방향과는 상당히 다르고, 수험생의 마인드나 걸어온 길 역시 80년대 마인드와는 사뭇 다르다.

 

따라서 취...택이 필요하다. 결론을 수험생의 몫이라고 마무리하려니 입이 쓰다. 나 역시 실패한 답안을 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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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카페 운영자 기자 mirip@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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