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Insight 인사이트

"고객이 절 무시하면 오히려 더 자극이 돼요"

URL복사

Monday, October 13, 2014, 08:10:40

ING생명 명동지점 황보현 FC..'자발적으로' 입사한 최연소 설계사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매일 아침 화장하면서 오늘은 과연 어떤 고객을 만날까? 기대가 돼요. 매일매일 예측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재미를 느껴요. 아마 보험영업이 천직인 것 같아요

 

대학을 갓 졸업한 우리나라 나이로 24살 밖에(?) 안 된 아가씨가 던진 말에 자못 놀랐다. 앳된 얼굴이지만 남다른 영업철학이 있었고, 무엇보다 강단이 느껴졌다. 바로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인 ING생명의 최연소 설계사 황보연 FC(Finance Consultant)이다.

 

그는 대학에서 보험수리금융을 전공했다. 이론으로 배웠던 보험을 지금은 현장에서 익히고 있다. 왜 보험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원래 보험에 관심이 있었고, 대학에서 전공하면서 보험에 전문성이 꼭 필요하단걸 알게 됐어요. 졸업 후 직접 발로 뛰면서 고객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사명감이랄까요? 호호.”

 

황보현 FCING생명 내에서도 독특한 이력으로 소문이 나 있다. 같은 해에 입사한 300명 동기 중 자발적으로 들어온 단 2명의 FC 중 한 명인 데다가 최연소 여성 설계사이기 때문. 젊어서 자신감도 있지만 영업을 하는 그에겐 때론 고민거리기도 하다실제로 고객 중에는 어리다고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고.


“40~50대 남성고객 중에 가끔 저를 얕보는 분도 있어요. ‘네가 얼마나 잘하나 보자는 식으로 대놓고 티를 내는 경우도 있고, 저한테 설계를 받고는 다른 설계사한테 계약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 때마다 첫 소개계약에서 만난 고객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 잡는다. “(설계사로 일한 지)4개월 정도 됐을 때 첫 소개계약자를 만났어요. 저희 아빠와 비슷한 연배인 50대 중반의 남성고객이었어요. 절 보자마자 딸처럼 대하면서 아예 대놓고 무시하셨죠.”

 

난감했지만 오기가 생겼단다. “저와 상담하신 후 아주 마뜩찮은 상태에서 보험계약을 하셨어요. 속으로 생각했죠. 나중에 보험금 탈일이나 제 도움이 필요할 때 저의 대한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기회를 보겠다고말이에요.

 

얼마 지나지 않아 기회가 찾아왔다. 계약자로부터 부인의 친구가 보험금을 청구해야 하는데 도와달라는 부탁이었다. “때마침 ING생명 보험이어서 지급신청을 도와드렸고, 그 다음날 바로 거액의 보험금이 지급됐어요. 그 계기로 계약자는 저에 대해 태도를 바로 바꾸시더라고요.”

 

제일 어려웠던 고객이 지금은 황보현 FC의 열렬한 팬이 됐다. “주변 소개도 시켜주시고, 가장 저를 신뢰하는 고객 중에 한 분이 되셨습니다. 결국 고객과의 계약도, 보험금 지급도 타이밍 싸움인 것 같아요.”

 

보험영업은 시시때때로 위기가 오는 법. 특히 3·6·9 주기로 온다는 속설이 있다. 이제 막 9개월 차에 접어든 황보현 FC도 고민이 많은 때라고 답했다.

 

요즘 다시 신입의 기분이 들어요. 제가 쉼 없이 달려온 시간에 대해 되돌아보고 그 속에서 문제점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죠. 지금이 영업에 있어 전문성이 요구되는 시기거든요. 더 큰 시장에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되는 거죠.”

 

보험이 무엇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 황보현 FC는 주저 없이 '고객의 생명을 지켜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곤 자신만의 영업철학에 대해 얘기했다.

 

저는 영업할 때 고객과 보험료로 딜(Deal)을 안 해요. 고객은 어떻게 서든 보험료를 적게 내려고 하지만 보험료가 전부가 아니거든요. 꼭 필요한 특약은 다소 비싸더라도 꼭 설계하죠. 보험에서 보장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설계사로 일한 지 이제 9개월. 흔한 가족계약 없이 지금껏 버텼다. 어느 덧 그의 머릿속엔 보험영업 말고 무슨 생각이 더 있을까 궁금해졌다.


오늘은 어떤 재미있는 고객을 만나서 무슨 즐거운 얘기를 나눌까 매일 기대돼요. 10년 후에도 지금처럼 매일매일 즐겁게 일하고 싶어요. 물론 지금보다 더 보험전문가가 돼야죠.”

 

다음은 황보연 FC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FC가 되고 싶어 하는 주변 친구들은 있나?

요즘 젊은 친구들은 영업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특히 적성에 맞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직업이다. 나같은 경우도 대학교 친구들이 굉장히 부러워한다. 자유롭게 시간도 조정하고, 직장 상사 스트레스도 없고,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계약 기억나나?

공교롭게도 학교후배가 첫 계약 고객이었다. 같은 과 후배였는데, 오래간만에 만나 밥이나 먹으려고 만났는데 계약이 이뤄졌다. 내게 저축성상품에 대해 묻더니, 자연스럽게 계약까지 하게 된 것이다. 대학생이 무슨 돈이 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경제관념이 무척 투철한 후배였다. 용돈을 모아 꽤 큰 목돈을 모아놓기도 해서 깜짝 놀랐다.

 

ING생명을 선택했나?

처음엔 외국계 보험사에서 일하고 싶었다. 그래서 해당 보험사의 지점장들을 만나보고 결정하려고 계획했었다. 우연히 ING생명의 팀장님을 처음으로 만났고, 그 날 함께 일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 마디로 ''이 통한 것이다. 마침 팀장님도 나와 같은 생각이셨고, 이 후 함께 일하게 됐다.

 

기억에 남는 고객은?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와중에 저축성상품에 가입하겠다는 고객을 만났다. 상품설계를 하면서 기존에 가입하신 보장성상품을 들여다봤는데, 보장내용이 영 형편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고객을 설득해 저축성상품에 2만원을 더 보태 수술비와 입원비 특약을 추가해드렸다. 보험료를 1회 냈을 때 고객이 '하마종'이란 병으로 수술하게 됐고, 보험금으로 수술비를 충당했다. 고객에게 꼭 필요할 때 돕게 돼 정말 뿌듯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