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민지 기자ㅣ국내 4대 금융그룹들이 올해 3분기에 3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순익 1위는 신한금융그룹이 차지하면서 1년째 리딩뱅크를 유지하게 됐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에 3조 243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신한금융이 9816억원으로 가장 많고, KB금융이 940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8360억원, 4860억원을 기록했다.
리딩뱅크를 유지한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2조 8960억원이다. KB금융(2조 7771억원)과의 차이를 상반기 776억원에서 3분기 1189억원으로 더 벌렸다. 이는 신한금융의 두드러진 비이자이익 성장세 덕분이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조 586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8841억원)보다 37.3% 성장했다. 지난 상반기의 증가율 26.7%를 훌쩍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드와 금융투자, 보험 등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8806억원에서 1조 94억원으로 14.6% 증가했다. 비은행부문의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31.3%에서 33.6%로 늘었다.
KB금융은 전분기 대비 5.1% 감소한 94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 2분기 한진중공업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 감소 및 보험실적 부진 등의 영향의 받아서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 7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이는 작년 은행 명동사옥 매각이익 약 830억원 소멸과 올해 희망퇴직 비용 약 48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차이도 더 벌어졌다. 하나금융은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2조 404억원을 시현하며 선전했다. 비화폐성 환차손 844억원에도 불구하고 일회성인 명동사옥(옛 외환은행) 매각익(4477억원)이 대거 반영되면서 상쇄했다.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 665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그룹 순익은 486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20% 가량 빠졌다. 글로벌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1780억원 순익을 기록한 점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4대 금융지주는 견조한 실적 상승을 기록했지만 4대 금융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의 수익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부 2분기보다 떨어졌다.
NIM은 은행 등 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운용자금 한 단위당 이자 순수익을 얼마나 냈는지 보여주기 때문에 수익성 지표로 분류된다.
신한은행의 NIM은 1.53%(2분기 대비 0.05%포인트↓), 국민은행 1.67%(0.03%포인트↓), 하나은행 1.47%(0.07%포인트↓), 우리은행 1.40%(0.09%포인트↓)로 각각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하에 은행채 단기물 금리 등 시장금리가 동반 하락함에 따라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방침을 시사해 금융사의 수익성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과 낮아지는 경제 성장률을 감안할 때 마진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에는 자본건전성 제고 등을 위한 질적 성장이 필요한 만큼 비이자수익을 얼마나 확대하느냐가 앞으로 실적을 가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