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김규복 생명보험협회 회장이 지난 2011년 12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6번의 해외출장 중 4번은 부인과 함께 동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해외출장 경비와 관련, 생보협회는 국정감사 의결자료 제출 요구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2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각 금융권역별 금융협회 회장이 해외출장에서 부인과 동행하는 경우가 매우 잦다"며 "협회장이 회사 경비로 해외여행을 하는 등 방만경영을 하는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상민 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영국, 대만, 미국, 브라질 등 6번의 해외출장에서 4차례 부인과 동행했다. 참석한 회의로는 국제보험회의(IIS)를 포함해 국제보험협회연맹(GFIA) 등이다.
김 의원은 생보협회를 포함해 각 협회에 해외출장 여비와 관련, 동부인에 대한 항공편 이용 내역을 포함해 출장여비사용 등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했다. 해외출장에 불필요하게 배우자와 동행하면서 협회의 경비를 사용했을 것이란 의혹이다.
이에 김 의원은 생명보험협회를 포함해 각 협회에 예산집행내역과 부인의 항공편 등급 내역 등을 제출토록 요구했다. 그러나 협회는 세부적인 세부적인 여비규정과 예산집행 내역 등의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생보협회는 해외출장에 부인과 동행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는 입장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주최기관에서 국제관례상 배우자의 동행을 요청하기도 한다"면서 "회사일에 같이 동행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김상민 의원이 제기한 해외출장 여비와 관련 협회에서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과 함께 한 해외출장은 (배우자에 한해) 사비로 해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손해보험협회의 경우, 국제보험회의(IIS)에 전임 회장이 부인과 함께 참석한 일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협회장이 해외 행사에 부인과 동행한 일이 없다.
생보협회는 김상민 의원이 국정감사 의결자료로 요청한 자료제출 거부의 이유에 대해서 명확한 답을 내 놓지 못 했다. 다만, 생보협회 관계자는 "예산을 집행하고 관리하는 팀에서 자료제출을 왜 거부했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생보협회 자료제출 거부 이유에 대해서 알지 못 한다는 답변을 내 놨다. 김 의원이 금융위의 협회에 대한 자료제출명령권에 대해 지적하자 신 위원장은 "협회에서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김상민 의원은 "협회 회원사의 회비의 원천은 금융소비자인 점을 감안, 협회들의 방만경영 방지를 위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