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다음 주 개막하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0에서 볼거리는 8K TV 경쟁입니다. LG전자가 인공지능(AI)을 강화한 8K TV 제품군을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나섭니다.
LG전자는 다음 달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8K TV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3일 밝혔습니다.
신제품에 들어가는 AI 프로세서는 ‘알파9 3세대’로 지난해 출시한 2세대 모델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학습 알고리즘이 강화됐습니다. 딥러닝 기술로 백만 개가 넘는 영상과 소리 수천만 개를 학습해 영상 화질과 음향을 자동으로 최적화합니다.
우선 화질 측면에서는 영상에 나타나는 사물 질감을 개선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LG전자는 “피부 색조를 자연스럽게 하고 표정은 디테일하게 표현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글자의 경우에는 테두리를 선명하게 나타내줍니다.
화질을 한 단계 높이는 ‘업스케일링’ 기능도 있습니다. 2K나 4K 해상도 영상을 8K 수준으로 높여줍니다. 이에 더해 장르에 따라 화질 설정을 자동으로 맞춰주기도 합니다.
음향 측면에서도 재생 중인 콘텐츠를 분류해 이에 맞는 음질을 구현합니다. 뉴스가 나올 때는 목소리를 뚜렷하게 하고 영화를 볼 때는 효과음을 키우는 식입니다. 또한 2채널 음원을 가상의 5.1 입체 음향으로 바꿔주고 TV가 있는 공간에 맞는 입체 음향을 설정해줍니다.
LG전자 AI 플랫폼인 ‘씽큐’(ThinQ) 서비스도 강화됐습니다. 음성 인식 지원 언어는 20개이며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와 연동됩니다. 애플이 지원하는 기기 간 연동 스마트홈 서비스인 ‘에어플레이 2’와 ‘홈킷’ 서비스도 지원합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홈보드 기능을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해상도는 물론, 더 강력해진 인공지능 프로세서 알파9 3세대를 탑재한 8K TV를 앞세워 차원이 다른 화질과 사운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8K TV CM값 강조하고 나선 LG…제품군 확대로 시장선점 나서
LG전자는 올해 8K TV 제품군을 확대합니다. 올레드 8K에는 기존 88형에 77형을 추가합니다. 나노셀 8K는 기존 75형에서 65형까지 늘립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LG전자 8K TV는 수평 방향과 수직 방향 화질선명도(CM·Contrast Modulation) 값이 각각 90% 수준입니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8K UHD 기준을 충족해 인증 로고가 붙습니다.
지난해 CTA는 8K UHD 인증 기준 중 화면 해상도 요건으로 ▲화소수 3300만 개 이상 ▲CM 50% 이상 등을 명시했습니다.
CTA는 표준인증 기관은 아니어서 구속력을 갖지 않지만 북미 시장 마케팅에서 경쟁사와 차별화 요소로 활용할 여지는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 유통업체가 TV제조사에 CTA 인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LG전자는 해외 인증기관으로부터 검증받은 높은 CM값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LG전자는 “시험·인증기관 인터텍(Intertek)은 75형 나노셀 8K의 CM이 수평과 수직 방향으로 각각 90%, 91% 측정됐다고 밝혔다”며 “유럽 인증기관 TUV 라인란드(TUV Rheinland)는 77형 시그니처 올레드 8K CM이 수평 기준 94.7%, 수직 기준 93.7%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LG전자는 8K TV 신제품에 유튜브 8K 영상재생 코덱인 ‘AV1’, ‘VP9’, ‘HEVC’를 내장했습니다. 또 8K 영상을 초당 60장 재생하는 HDMI 2.1 포트 4개를 탑재해 게임기 등 외부기기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