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진희 기자ㅣ명절 간소화 추세로 찜용 냉동 갈비 대신 냉장 구이류가 인기를 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갈비찜이나 사골 대신 스테이크·특수부위 세트 등의 매출 비중이 더 늘었다는 평입니다.
이마트는 2020년 설 선물세트의 누적 매출(12월 5일~1월 9일)을 분석한 결과 냉동보다 냉장 한우세트가, 특히 냉장한우 중에서도 특수부위 세트 등이 대세 상품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주요 인기 상품으로는 ▲한우미각세트(카드할인가 27만원, 한우 1등급 치마살 0.6kg/부채살 0.6kg/안창살 0.4kg/토시살 0.2kg/제비추리 0.2kg 구성)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 1++등급 구이 세트 1호(카드할인가 54만원, 등심구이 1kg/등심스테이크용 1kg/부채살 구이용 0.5kg/치마살 구이용 0.5kg 구성 등이 있습니다.
이마트에 따르면 해당 두 상품은 지난 추석에도 완판됐었던 인기 상품으로, 올해도 70% 이상의 진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인기몰이를 예측했던 이마트는 이번 설을 맞아 냉장한우 세트 준비 물량을 지난해 설 대비 12% 가량 늘린 바 있습니다.
이마트의 설 매출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된 12월 5일부터 현재(1월 9일)까지 갈비(냉동)세트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간 대비 -1.5%로 감소한 반면, 냉장한우 세트는 16.9%로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냉동(갈비·사골, 꼬리반골 등 ‘보신세트’)과 냉장 정육의 선호도 추이가 갈린 것이 올 설 가장 뚜렷한 흐름이란 분석입니다.
이마트는 “본래 명절 음식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랐던 한우 갈비의 경우, 조림 요리에 대한 번거로움과 여성들의 가사 노동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수요가 점차 줄어드는 반면 간소하게 원물 그대로 구워먹을 수 있는 구이·스테이크등 정육이 주연으로 떠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한우 선물세트 중 냉동:냉장 세트 판매 비중은 2012년 70:30, 2015년 64:36에서 2020년 현재 54:46으로 냉장 비중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포장·숙성 기술 발달도 냉장 제품 확대를 견인했다는 분석입니다. 특수부위로 구성된 ‘미각세트’가 대표적인 경우인데요. 내장 쪽에 가까운 특수부위 특성상 선도에 매우 민감한데, 최근 진공포장이 보편화되면서 인기 높은 특수부위를 선물세트로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한 ‘웻에이징’ 세트의 경우도, 외부 숙성고가 아닌 이마트 미트센터의 자체 숙성고를 통해 습식 숙성을 거쳐 더 부드럽고 감칠맛 도는 에이징 한우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단 평입니다.
문주석 이마트 축산팀장은 “점차 간소화를 추구하는 명절 분위기에 따라 한우 세트의 선호도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행사카드 구매시 10% 할인 혜택 등을 챙겨 풍성한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