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새해 들어 가장 먼저 웃은 수입차 브랜드는 ‘폭스바겐’이었습니다. 지난 1월 폭스바겐 아테온은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을 제치고 2개월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는데요. 하지만 자동차 시장에 악재가 잇따르면서 대부분의 수입차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5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가 발표한 1월 수입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새해 첫 달 총 1753대를 판매했습니다. 404대에 그쳤던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인데요. 2%대의 점유율도 1년 만에 9.94%까지 회복했습니다.
폭스바겐가 수입차 시장 3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플래그십 세단인 ‘아테온’의 활약 덕분입니다. 총 1189대가 판매된 아테온은 지난해 12월(2098대)에 이어 월간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켰는데요. 특히 지난해 가장 많이 팔렸던 메르세데스-벤츠 E300(4매틱)을 18대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새해 들어 급성장한 폭스바겐과 달리 독보적인 시장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총 5492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만년 2인자’로 굳어진 BMW 역시 사정은 비슷한데요. BMW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 총 270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그간 국산차로 여겨지던 쉐보레(한국지엠)가 수입차 차트에 오른 것도 눈에 띕니다. 쉐보레의 국내 라인업 가운데 60% 이상이 수입판매 차종인데요. 이 가운데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는 지난달 총 1036대 판매되며 수입차 판매순위 2위에 올랐습니다. 쉐보레의 수입차종 판매대수를 모두 더하면 1474대로, 수입차 시장 4위에 해당됩니다.
또 총 1100대를 판매한 볼보는 5위에 올랐는데요. 뒤이어 포드(808대), 아우디(763대), 랜드로버(542대), 미니(525대), 렉서스(509대) 순으로 상위 톱10을 형성했습니다. 일본 브랜드는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렉서스만 상위권에 턱걸이한 모습입니다.
차종별로 보면 앞서 언급했듯 아테온과 콜로라도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요. 뒤이어 포드 익스플로러(721대), 폭스바겐 티구안(564대), 벤츠 S350d(543대), 벤츠 E250(534대), 벤츠 CLS300 4매틱 쿠페(441대), BMW 520(331대) 등이 ‘톱10’에 안착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절대적인 판매량은 다소 떨어졌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는 여전히 높았습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 승용차는 총 1만 7640대로 집계됐습니다. 전달에 기록했던 3만 73대보다 41.3%나 급감한 수치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3.1% 줄어들었습니다.
판매량이 전달보다 급격하게 감소한 이유는 ‘악재’가 한꺼번에 겹쳤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박은석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이사는 “비수기인 계절적 요인과 함께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세제감면 종료 등으로 판매량이 줄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