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민지 기자ㅣ지난해 말 국내 은행 부실채권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 부실채권비율은 0.77%로 전년 말 대비 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월말 기준 0.7%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금 중 돌려받는 것이 불확실한 돈을 의미합니다. 부실채권비율이 낮다는 건 그만큼 은행이 부실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로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부실채권 규모는 15조 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 9000억원(15.8%) 감소했습니다. 기업여신이 13조 2000억원으로 대부분(86.3%)을 차지했으며 가계여신 1조 9000억원, 신용카드채권 2000억원 순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3.2%로 전년 말보다 9.0%포인트 상승하며 3년 연속 올랐습니다.
지난해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모두 15조 1000억원으로 전년의 18조 6000억원보다 3조 6000억원(19.1%) 감소했습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11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 1000억원(26.6%) 줄어든 영향입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3조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000억원(23.4%) 늘었습니다.
부문별로 지난해 말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전년 말 대비 0.32%포인트 하락한 1.10%였습니다. 대기업여신은 1.50%로 전년 말보다 0.60%포인트, 중소기업여신은 0.89%로 0.16%포인트 각각 낮아졌습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전년 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0.25%를 기록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은 0.19%로 전년 말에 비해 0.02%포인트 상승했으며, 기타신용대출도 0.37%로 0.01%포인트 올랐습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12%로 전년 말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신규 부실 추이를 지속 점검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