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코스피가 한국은행의 제로금리 결정과 주요국의 적극적인 부양정책에도 2%대 하락 마감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42포인트(2.47%) 떨어져 1672.44에 거래를 마쳤다. 1700선 아래로 미끄러진 것은 2011년 10월 유럽재정 위기 당시 이후 9년만이다.
전날 한국은행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0.5%포인트를 전격 인하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0.75%로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에 들어서게 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포에 장악된 심리적인 투매는 한국은행의 긴급 금리인하 등 적극적인 대응에도 불구, 시장 안정을 찾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당분간 시장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어 이제는 비관적인 전망에서 한발 물러서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1만 3000명을 넘어섰고 단기간에 지정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실적 전망치가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한 주가레벨은 충분히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홀로 1조92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 6019억원, 3555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특히 보험 등이 6% 이상 빠진 것을 비롯해 은행, 금융업은 5% 이상 하락했다. 뒤를 이어 전기가스업, 운수창고가 4% 하락률을 보였고 운수장비, 증권, 철강금속, 통신업 등은 3% 이상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도 셀트리온과 LG생활건강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였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현대차는 3% 이상 빠졌고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 삼성SDI는 2% 이상 하락했다. 이밖에 LG화학, SK하이닉스도 약세였다.
이날 거래량은 6억 4165만주, 거래대금은 9조 5522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상·하한가 없이 238종목이 상승했고 635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에 머무른 종목은 32개였다.
한편 코스닥은 10.22포인트(2.03%) 올라 514.7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