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민지 기자ㅣ은행권이 코로나19 피해 기업의 신속한 대출 지원을 위해 본부 직원을 영업점에 파견해 현장 인력을 늘리고, 비대면채널 도입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에 대한 초저금리 대출 공급 창구가 시중은행으로 확대되면서 대출 혼잡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은행 등 14개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 전국 영업점에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리 1.5%의 긴급대출을 공급합니다.
이전에는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과 기업은행을 통해서만 대출이 진행되다 보니 업무가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 1일부터 시중은행도 초저금리 대출 공급을 확대했습니다. 시중은행은 고신용등급자(1~3등급)를 대상으로 공급합니다.
이번 대출 규모는 모두 3조 5000억원 규모로 약 12만명의 소상공인에게 공급됩니다. 이에 은행권은 영업점 인력 확충과 비대면채널 활용을 통해 자금 지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54개 일선 영업점에 본부 직원 60여명을 파견했습니다. 각 영업점마다 1~2명이 배치됐는데 대부분 기업대출 경험이 많은 과장급 이상입니다. 인근 영업점은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맺어 소상공인 대출 수요가 많은 곳입니다.
신한은행도 본부 직원의 영업점 파견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개인사업자·기업 대출 경력이 많은 본점 직원을 2주에 걸쳐 영업점에 파견할 계획입니다. 또 공인인증서를 통해 모바일로 대출 접수부터 약정까지 비대면채널로도 신청이 가능합니다.
국민은행 역시 비대면으로 대출 채널을 확대했습니다. 기업인터넷뱅킹을 통해 정부 대출 상품을 접수할 수 있습니다. 영업점 대기시간 축소, 고객 편의 제고를 위해 적극 시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인력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입니다.
하나은행은 부산 등 신용보증재단에 직원을 파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역신보에 약 45명의 직원을 파견해 보증서 발급 시간을 단축하고 상담업무를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서울·경기신용보증재단과는 은행 거점 영업점 130개를 매칭해 상담 대행은 물론 재단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은행 직원을 즉시 파견하는 신속 대응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기업은행은 대출 공급 대상을 신용등급 1~6등급까지로 넓혀 일반 시중은행보다 많은 소상공인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에 보증서 심사·발급, 대출을 은행에서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초저금리특별대출 간편보증 업무’를 도입했습니다. 지역신보의 보증서 심사·발급을 대행하고, 고객 제출서류를 최대 10여개에서 4개로 축소합니다.
경영지원 플랫폼 BOX를 활용한 ‘대상여부 사전확인 비대면 서비스’도 시행합니다. BOX 비회원, 기업은행 미거래 고객도 간편보증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출 대상으로 확인되면 필요 서류는 기관 방문 없이 BOX에서 발급 가능합니다.
BOX는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서 이용 가능합니다. 또 보증업무 위탁을 앞두고 초기 쏠림에 대비해 생년에 따른 홀짝제와 신청 예약제를 도입했습니다. 본부 직원 368명을 영업점에 추가 배치해 소상공인들에게 자금이 신속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 대출신청 증가로 대출실행이 많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에 본부인력을 영업점에 배치해 신속한게 금융지원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신용등급이 낮은 소상공인들은 기업은행을 찾는 게 유리하다”며 “대출 실행기간도 3~5일 정도로 빠르게 승인 받을 수 있고 금리도 낮아 한도가 소진되기 전에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