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에 밀려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모습이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72포인트(1.34%) 떨어져 1889.01을 가리켰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 임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하며 혼조세로 마감됐다.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81만명 줄어든 442만 7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는 미 노동부의 발표는 실업 사태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켰다. 다만 외신들은 지난주까지 최근 5주 약 2650만명이 실직해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일자리가 전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 관련 논란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부 외신은 중국에서 실시된 렘데시비르 임상 시험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이 약이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렘데시비르 관련 우려감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여름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음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 회의 등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 회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수급적으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 4227억원, 2315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워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6332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음식료품, 운수창고 등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건설업이 3% 이상 빠진 가운데 운수장비, 통신업,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등은 2% 이상 하락률을 보였다. 이밖에 보험, 은행, 의약품, 기계, 화학, 금융업, 제조업, 전기전자, 서비스업 등도 1% 이상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10곳도 NAVER를 제외하고 모두 내림세다. 삼성SDI, 현대차, LG화학이 2% 이상 빠진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우, 셀트리온이 1% 이상 하락률을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9억 2213만주, 거래대금은 9조 5065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해 165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684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에 머무른 종목은 51개였다.
한편 코스닥은 10.83포인트(1.68%) 떨어져 632.9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