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타격으로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택격리조치로 오프라인 판매가 급감하는 가운데 온라인 유통망이 약했던 삼성전자에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낮은 중국 의존도로 심각한 수준의 판매량 감소는 피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533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보다 큰 감소 폭을 기록한 업체는 27.3%가 줄어든 화웨이뿐입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 18.5%로 선두 업체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부진했던 배경으로 불충분한 온라인 유통망을 지적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면서 유통망 재고를 늘렸지만 자택격리조치로 오프라인 구매가 감소하면서 실제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물량이 적었다는 분석입니다.
낮은 중국 의존도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타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안술 굽타(Anshul Gupta) 가트너 수석 연구원은 “중국에서의 제한된 영향력과 중국 밖에 있는 생산 시설은 삼성전자의 급격한 판매량 감소를 방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 9913만 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2% 감소했습니다. 안술 굽타 연구원은 “대부분의 중국 제조사와 애플은 자택격리조치가 불러온 일시 생산 중단과 소비자 지출 감소로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했습니다.
화웨이는 올해 1분기에 상위 다섯 업체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도 4249만 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습니다. 애플은 신제품 판매량 호조가 매장 폐쇄와 부품 공급 중단 등 부정적인 영향을 일정부분 상쇄하며 올해 1분기 판매량 감소는 8.2%에 그쳤습니다.
온라인 판매에 집중해온 샤오미는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했습니다. 올해 1분기 2781만 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습니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에 주력했던 오포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1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