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강자영 기자] 삼성생명이 이르면 오는 7월 설립하는 자회사형 GA에 대해 삼성생명 전속 법인대리점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11일 삼성생명대리점협의회(성대협)은 서울 중구에 있는 삼성생명 본사 앞에서 "법인대리점 생존권을 위협하는 GA설립을 반대한다"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삼성생명 전속 법인대리점은 전국 8개 지역에 총 280지점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으며, 소속 설계사는 약 8000여명 규모다. 이들 회사는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 상품만 판매하고, 손보사 상품은 다양하게 팔 수 있다.
지역단을 포함해 각 지점 대표는 전직 삼성생명 본사 영업부서 출신으로 은퇴 또는 희망퇴직을 통해 지점대표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자회사형 GA가 설립될 경우 법인대리점 영업 경쟁력 저하와 전속 설계사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배호식 성대협 회장은 "자회사형 GA가 탄생되면 경쟁해야 하는 채널이 또 하나 늘어나게 되고, 대리점의 위협될 수 있다"며 "대리점이 다른 생보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계획하고 있는 자회사형 GA는 현행 전속 법인대리점과 구조가 같다. 자본금 400억원 규모로 설계사 500~600명을 계획하고 있는데, 생보사 상품은 삼성생명 상품만 가능하며 손보사는 다양하게 취급한다. 설계사 교육을 비롯해 빌딩 임대료 지원 등도 법인대리점과 다를 바 없다.
문제는 경쟁구도다. 성대협측은 GA에 대한 지원을 비롯해 운영방식이 같아서 법인대리점 설계사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것이다. 배호식 회장은 "다른 경쟁 GA들은 높은 수수료와 시책으로 일취월장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그에 상응할 수 있도록 대책마련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성대협이 삼성생명(본사)에 요구하는 조건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자회사형 GA설립을 없던 일로 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GA설립을 해야 한다면 현재 8개 지역단으로 나눠진 전속 법인대리점을 하나로 통합시킬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성대협은 전속 법인대리점이 다른 생보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주장했다. 배 회장은 "GA와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수수료 정책을 높이든지 다른 생보사 상품을 팔아 경쟁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은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GA설립 반대와 8개 지역단 법인대리점 통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현 8개 지역단의 전속 법인대리점을 통합하게 되면 손보사 상품 판매 수수료가 높아져 결국 판매수수료를 높여 달라는 뜻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2001년 전속 법인대리점을 설립하면서 생보 상품은 삼성꺼만 판매하기로 합의가 된 사항이다"며 "만약 다른 생보사 상품을 판매하게 되다면 본사로부터 지원금과 교육 등은 제공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삼성생명은 성대협 측이 주장하는 자회사형 GA설계사 수수료 시책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금 법인대리점이 GA설계사 수수료를 높게 책정한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다"면서 "전속 설계사와 GA설계사의 수수료는 같은 조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각 법인대리점 대표를 비롯해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집회 이후 각 지역단 대표와 연제훈 삼성생명 영업본부장 등은 회의를 통해 협상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