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유은실ㅣ기자금융 당국이 보험사에 배당 성향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라는 취지인데요. 은행에 이어 보험사에도 ‘배당 자제 권고’가 내려지자 주주들의 항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최근 보험 업계와 배당과 관련된 논의를 마쳤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호실적을 거둔 보험사들은 당국의 권고에 따라 주주들에게 배당을 보수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국과 업계는 배당 성향을 최근 3년 평균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배당과 관련된 여러 지표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에도 ‘순이익 20% 이내 배당’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당국의 이 같은 권고는 ‘코로나 리스크’를 우려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작년 금융권의 실적 성적표가 우수하더라도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손실흡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보수적인 배당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주주들은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권의 작년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배당 여력이 충분한데 이를 금융당국이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주요 보험사들의 이익은 대폭 증가했습니다. 작년 기준 삼성화재의 영업이익은 1조 44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0.6% 늘어난 규모입니다. 한화손보의 영업이익도 703억 원(잠정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치권에서 이익공유제 참여 요구까지 흘러나온 상황이라 주주들의 반발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주들의 항의와 문의가 이어지자 일부 회사는 이번 배당 자제령을 두고 위법소지가 있는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