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페이스북에 친구가 상당히 많으세요. 비결이 있을까요?”
“저도 5000명에 가까운 제 페이스북 친구수를 보면 놀라워요. 계정을 오픈한지 불과 6개월밖에 안 됐는데요. 비결이라면 글쎄요. 프로필 사진 덕을 본 것 아닐까요?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요. 호호”
환한 미소가 예쁜 최지인 씨. 그는 푸르덴셜생명의 7개월차 라이프 플래너(LP)다. 전직은 12년차 약사. 근무 약사를 둔 개인 약국을 운영했을 정도로 약사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런데, 작년 4월 그녀의 인생에 최대의 변화가 생겼다. 전문직인 약사를 그만 두고 라이프플래너 쉽게 말해 보험설계사로 진로를 바꿨다.
“약국을 경영할 때 저의 라이프플래너셨고, 지금 제 매니저님과의 인간관계에서 자연스레 라이프플래너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그럴 때 마다 제게 여러 번 보험사 입사를 권유하셨고, 호기심에 교육이나 한 번 가보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죠.”
때마침 약사로 불투명한 미래에 고민하고 회의적이라고 생각할 때였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푸르덴셜생명 입사를 위한 첫 번째 교육을 받던 날. 생명보험의 가치에 대한 동영상을 본 그녀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고.
“유족의 보험금에 관한 동영상이었어요. 돌아가신 분이 어떤 의미에서 이 돈을 준비하고 남겼는지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저에겐 적잖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17살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를 떠올리게 됐어요.”
잘나가던 은행원이셨던 아버지 덕에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온 최 씨는 아버지의 부재로 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 미대에 진학하려던 자신의 꿈마저 접어야만 했다. 동영상을 보기 전까지 아버지의 보험금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단란했던 가족의 가장이 갑자기 죽었을 때 남겨진 가족에게 남길 수 있는 건 그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문득 만약에 아버지께서 보험 하나에만 가입 하셨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과 왜 준비를 안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죠. 그날 밤 전 엄마와 울면서 통화했어요.”
그는 보험의 가장 기본인 생명보험의 가치에 대한 영상물을 보면서 지난 어려웠던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세 번의 설계사 교육과 두 번의 면접을 거쳐 라이프플래너로 새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역시 보험 설계사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가질 때가 있었다.
“보험사 입사를 권유받을 때만 해도 ‘약사가 무슨 보험설계사야’라는 코웃음 친 적이 있었어요. 가족의 만류도 걱정했었고, 주변의 시선도 염려됐죠. 남들이 가지고 있는 보험설계사에 대한 편견 저도 있었던 거에요.”
어느 덧 라이프플래너로 일한 지 7개월째 되니 성취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보람도 느낀다. 그는 최근에 가장 감동받고 보람됐던 일에 대해서 털어놨다.
“저랑 같이 일하던 약사 후배가 있었습니다. 참하고 야무진 부잣집 이미지의 후배였어요. 제가 플래너로 일을 시작하면서 후배는 자연스럽게 제 고객이 됐고, 상품설계를 위해 상담을 하다가 후배가 어려운 집안의 가장이란 사실을 알게 됐죠.”
여의치 않은 사정 때문에 보험 하나 없었고,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후배 가족들의 상품 상담을 위해 가정 방문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곳에서 뜻밖의 감동을 받게 됐다. 바로 푸르덴셜생명의 종신보험 가입 절차에서 마지막에 작성하는 러브레터(가족에게 남기는 사랑의 카드)를 통해서였다.
“가족에게 남기는 ‘러브레터’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후배 부모님께 권해드리자 바로 눈물부터 흘리셨어요. 어린나이에 큰 책임을 맡고 있는 고생하는 딸에게 고맙다는 말 밖에 하실 말씀이 없으셨죠. 두 분 모두 고맙고 사랑해라는 짧은 글을 쓰시기까지 많은 눈물을 흘리셨답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후배에게 부모님의 러브레터 작성 과정에 대해 들려주자 후배 역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사랑하는 가족이지만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표현하지 못했는데 본인이 계기가 됐다는 것에 무한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직업에 대한 소명이 뚜렷했다. “단순히 보험 상품 설계를 하는 보험 설계사가 아닌 함께 인생 설계를 하는 사람 이것이 바로 라이프플래너 최지인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추구해야 할 제2의 새로운 인생의 목표이기도 해요.”
다음은 최지인 라이프플래너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약사출신 보험 설계사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특히 종신건강보험상담 할 때 건강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 가 없다. 지병이 있거나 복용하는 약에 대해서 얘기 나눌 때 약사로 조언해 드리기도 한다. 고객들을 만날 때 제일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자신감인데, 그 부분은 편하고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다. 그 외에 경제적인 부분은 아직 공부가 많이 필요한 상태다.
▲이른바 1인 마케팅 시대, 페이스북도 마케팅용인가?
-페이스북은 나를 알리고, 내가 하는 일을 알리는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그 곳을 통해 나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고 싶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고 그것을 통해 느낀 점을 공유하고 같이 공감하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싶은 거다. 특히 ‘감사일기’를 쓰면서 매일, 매순간 감사했던 순간들에게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간혹 쪽지를 통해 질문을 하시거나 상담을 요청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아직까지는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상담에서 설계사들은 질문할 틈도 안주고 말씀을 하던데.
-짧은 경력이지만 설계사로 가장 필요한 덕목은 인내와 듣는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그 속에서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내 얘기를 하기보다는 고객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약사출신이라서 가르치고 설명하는 편이었다보니 처음에는 어렵고 힘들었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 ‘훌륭한 사람은 평범한 능력에 비범한 인내심을 가진다’라는 있었는데, 매우 공감을 했다.
▲약사에서 설계사로 일해 보니 국민 건강에 대한 책임감 더 커졌나
-무병장수라는 말은 없어진지 오래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아프다. 특히 요즘처럼 100세까지 사는 시대에 무병장수는 의미 없는 말이 됐고, 이제는 유병장수의 시대다. 아플 때 잘 아파야 한다는 의미다. 건강에 대한 대비는 본인을 위해서든 가족을 위해서든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건강보험 시장은 발전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제2의 최지인에 도전하고자 하는 후배가 있다면?
-전문직으로 약사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것을 사실이다. 약국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약사공급이 많아지면서 급여약사의 처우도 점점 낮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내가 설계사로 자리를 잡으면 약사 후배들에게 약대를 졸업한다고 해서 약사가 되는 것만이 길이 아니다 라는 좋은 예가 되고 싶다. 실제로 후배 약사 중 한 명도 푸르덴셜생명에 입사해 3주간의 교육을 끝내고 이달부터 설계사로 일을 시작한다. 내가 좋은 예가 되면 좋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